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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예술 ㅣ 아트 콜라보레이션
기술+과학+예술…기술진보로 새 삶 꿈꾼다
융합예술…기술통한 감시그물망 아닌 삶의 네트워크 돼야
- 기사입력2014-04-12 00:00
(주)예술만세 기자 (artmanse21@naver.com)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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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분야에서 디지털미디어+예술+과학의 인간능력을 상상의 영역까지 실험해보고자 하는 욕망은 1980년대 초반부터 전폭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1984년 1월1일에 방영된 TV 생중계 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한국인 백남준이 기획한 위성프로젝트였다. 이 쇼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빅브라더(Big Brother)’가 텔레비전을 지식과 권력을 집중시키는 통제수단으로 사용해서 세계의 멸망을 가져올 것이라는 내용이 틀렸다고 말하며, 도리어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은 상호소통적인 예술매체로 활용돼 ‘참여 TV’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년, 인공위성 TV쇼이 쇼를 계기로 백남준은 그의 텔레비전을 통한 예술행위에 있어서 새로운 가능성과 TV를 통한 영상 송수신을 넘어서 신기술을 통한 소통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미디어 예술의 중요한 사건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그는 미디어, 디지털, 인공위성 등과 같은 도구들이 인류에 기여하며 새로운 예술적 실험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새로운 인류의 이상향 실현하는 융합예술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이듬해인 1985년 미국에서는 MIT 미디어랩(Media Lab)이 설립됐다. 이 융합연구소는 미국 보스톤의 메사츄세츠 공과대학에서 만들어졌다. ‘인간을 위한 기술’, 기술이 우리의 인간성을 몰살하기 전에 우리는 기술에 인간성을 입혀야 한다는 올리버 색스(신경과학자)의 말처럼 MIT 미디어랩에서는 인간을 위한 혁신과 창의적 기술을 만들어 내고 있다.
MIT 미디어랩, 건물과 조형물이곳의 목적은 미디어 예술과 과학을 융합하는 것이며, 100개가 넘는 다국적기업이 후원하고 교수와 연구원들이 300여 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생명과학, 나노기술 등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인터렉티브 아트, 유비쿼터스 디자인, 영화, 건축까지 그 융합되는 지점에는 한계가 없다.
또 이외에도 MIT 미디어랩에서 나온 기술들은 장애인을 돕는 로봇적용기술, 뇌장애를 극복하는 기술, 휴먼노이드 로봇, 비서같은 스마트폰, 소셜미디어를 통한 건강관리 프로그램과 같이 기술의 진보를 통한 새로운 인간 삶에 대한 이상향의 실현을 꿈꾼다.
꿈의 연구소라 불리는 이 MIT 미디어랩은 개발자뿐 만 아니라, 예술가들에게도 새로운 인간적 삶을 위한 이상향들의 표본실이라 할 수 있다.
꿈을 교류하는 전우주적 감성의 연결장(Network) 만들어야
기술+과학+예술의 융합은 새로운 인간세계의 진화가능성에 대해 호기심으로 바라보며 많은 젊은 연구자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지만 현실적인 환경에서 이러한 상상과 도전들은 많은 좌절을 겪기도 한다. 또한 철학, 인문학과 같은 인간의 근원적 사유와 감성에 대한 진지한 경험과 인지 그리고 세계에 대한 연민이라는 긍정적인 자극없이는 이러한 최첨단 융합분야의 연구와 결과들은 세계를 혼란과 파국으로 치닫게도 한다.
시몬로봇상상은 기술이 없다면 허공의 바람과도 같다. 그러나 마음을 담지 못하는 기술은 권력과 금력을 위한 폭풍이 된다.
1984년 백남준은 조지오웰의 소설에서 그려낸 최첨단의 기술과 과학으로 탄생한 텔레스크린에 의한 전체주의적인 감시망의 그물을 야멸치게 비판하고, 초버라이어티 위성쇼를 통해 진정한 기술의 진보와 과학의 발전 그리고 인간 정신이 추구해야 하는 이상향을 예술로 승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첨단 기술들은 촘촘히 짜인 욕심과 이기의 그물망을 정보와 기술, 과학과 예술의 그물망에 엮으려 한다. 미셀 푸코는 이미 1975년 그의 저서 ‘감시와 처벌’에서 “인간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결정이나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의지를 규정하고, 행위 양식을 세밀하게 분절해 대단히 섬세한 부분에까지 인간의 몸을 통제하는 전략이요, 그물망(network)이다”고 했다.
2013년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전 세계의 정부와 모든 기관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뉴스는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Big Brother의 귀환을 알리는 것 같았다. 백남준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과학의 방향이 인간의 삶을 억압과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권력으로부터 벗어나야한다. 미디어와 기술의 ‘파놉티콘(원형 감옥)’에서 벗어나 21세기에는 진정한 삶을 위한 상상, 미래를 위한 꿈을 소통하고 교류하는 전우주적 차원의 감성의 연결장(Network)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융합예술연구소 성원선 소장, swons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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