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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오퍼레이터 아니다…솔루션 찾는 것”

공간 시각 제품 등 일관성 있는 컨셉의 디자인…‘디자인아이협동조합’ 

기사입력2017-04-03 11:10

디자인이란 뭘까요? 디자인은 일상생활에서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단순히 외관만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을 개발해 제시하고, 이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아이협동조합’의 강주영 이사장은 “디자인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은 장애인·노인층·빈곤층 같은 사회 취약계층”이라고 말한다.   ©중기이코노미

 

스튜디오 시소의 대표이사이자 디자인아이협동조합의 강주영 이사장은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은 장애인·노인층·빈곤층 같은 사회취약계층이라고 말한다. 만약 돈이 있다면 언제든지 원하는대로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지만, 취약계층의 경우 그렇지 못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하며 살 수가 없게 된다는 해석이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대안디자인이다.

 

디자인아이협동조합은 시각·공간·제품패키지·컨텐츠·대안디자인 등 각 분야 디자인 사업자 6명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의 DMC창업센터에 입주해 있던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돼 의기투합했다.

 

처음 협동조합을 구상한 것은 2013년이었습니다. 당시 몇몇 조합원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었지만, 의견이 서로 많이 달랐습니다. 협동조합에 대한 열망이 있는가 하면,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어 방향을 설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각 전문분야 강화 드림팀하나의 기업처럼 운영한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소상공인특화사업으로 진행한 소상공인 디자인 개선 전후 모습.<사진=디자인아이협동조합>

 

강 이사장은 2014년 멤버를 정비하고, 조합 이름과 정관·시행규칙 등을 다시 손본 후 디자인아이협동조합을 설립했다. 6명의 조합원은 각각 다른 분야의 디자인 전문가이자 사업자이지만, 장기적으로 각 전문분야를 강화한 드림팀으로써 하나의 기업처럼 운영하는 것이 디자인아이의 목표다.

 

디자인아이협동조합은 경력 15년 이상, 서울디자인재단으로부터 차세대 디자인 리더로 인정받은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디자인 컨설팅부터 기획, 개발, 제작 등 역할을 분담해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짧은 연혁이지만 디자인아이는 그동안 중소기업중앙회의 소상공인특화사업,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디자인 나눔사업, 한국장애인개발원 꿈앤카페공간디자인 심사 및 컨설팅, 전통시장 웹페이지 디자인 등 정부기관의 사업과 크고 작은 디자인 사업을 진행해왔다.

 

강 이사장은 지난해 한국장애인개발원 공간디자인 심사 및 컨설팅사업을 진행하면서 공공기관 사업에서 디자인 컨설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지역 복지관 등에서 직업훈련을 통해 카페창업을 지원해주는 사업이었는데, 일부 지역 인테리어 업체들이 사기에 가까운 높은 시공비를 제시하면서 실제 시공이 불가능한 도면을 제시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공간에 대한 디자인 매뉴얼을 만든 뒤 입찰을 통해 인테리어 시공 사업자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의 꿈앤카페 인테리어 심사 사업을 진행했던 제주고라지오 꿈앤카페.<사진=디자인아이협동조합>

 

강 이사장은 특히 프랜차이즈 관련 디자인 사업을 하면서, 좋은 의도로 정직하게 꾸려가려는 프랜차이즈 사업자와 일하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다. 이슈를 만들어 가맹점을 모으고, 점주들은 어찌됐든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진 프랜차이즈 사업자와의 일은 지양한다는 것이다.

 

또 협동조합을 구성해보니 함께의 힘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강 이사장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시소도 디자인재단의 지원을 받는 곳이지만, 해외시장조사나 사업제안을 위해 나가보면 같은 디자인재단 추천서를 가지고 있어도 협동조합이라는 시너지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사업제안을 할 때도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 사업장에서도 공간과 간판 BI, 소품 등 일관성 있게 콘셉트를 맞출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함께일하기 때문에 나눔에 대한 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디자인아이는 누구나 디자인을 누릴 수 있도록대안디자인을 통해 공공영역과 복지재단 및 기관,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디자인 나눔사업을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한국여성재단과 ‘100인 기부릴레이’, ‘고사리손 모금등 기부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철학있는 디자이너가 디자인의 가치를 끌어올린다

 

사계 협동조합 곤드레 나물소스 브랜드 런칭 디자인<사진=디자인아이협동조합>

 

강 이사장은 국내에서 디자인의 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고 했다. “중소프랜차이즈 사업이나 개인사업자의 경우 실내 디자인부터 간판, 명함, 냅킨, 소품 등 통일되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이 중요한데, 그때그때 느낌이나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업체에 일을 맡기게 된다는 것이다. 또 공간 디자인의 경우 공사업체에 맡기면 디자인도 같이 해준다는 인식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디자인은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따로 있으니 디자인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소비자는 디자인비용 지불에 인색하니 일부 업체는 제작비를 더 받아 디자인 인건비를 충당하거나 설계변경을 해서 공사비를 더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강 이사장은 “건축 인테리어 시장이 투명해지려면 디자인 및 설계와 시공을 분리해서 발주를 하는 시스템이 정착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되면 임의로 설계를 변경해 돈을 더 받으려 하지 않고, 품질이 저하되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또 무엇보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이들이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오퍼레이터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스스로 솔루션을 찾을 수 있는 철학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디자인은 단순히 겉모습을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에 있어서도 디자인 철학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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