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현대모비스, 대리점 피해구제·구입강제 근절 미흡”
공정위, 동의의결 개시신청 기각…구입강제 본안심의 진행
- 기사입력2017-11-26 12:00
김성화 기자 (rukawasss@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
현대모비스의 동의의결 개시신청이 또 한번 기각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김문식 제조업감시과장은 “지난 21일 현대모비스의 거래상 지위남용행위 관련 동의의결 절차 개시신청건을 심의한 결과, 신청인이 제시한 동의의결 시정방안이 대리점 피해구제, 구입강제 소위 밀어내기행위 근절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보기 곤란해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2010년 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매년 국내 정비용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에 대해 과도한 매출목표를 설정했다. 이에따라 전국 23개 현대모비스 부품사업소 직원들은 목표달성을 위해 ‘임의매출’, ‘협의매출’ 등의 명목으로 부품대리점에 정비용 자동차부품을 일방적으로 할당하거나 구입을 요구했다. 이에 공정위는 현대모비스 행위가 구입의사가 없는 대리점에 정비용 자동차부품 구입을 강요한 ‘구입강제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현대모비스는 2017년 5월 구입강제 행위에 대해 동의의결 개시를 신청했고, ▲대리점의 피해구제 신청을 토대로 동의의결 확정일로부터 1년간 피해보상 실시 ▲상생기금 100억원 추가 출연 ▲전산시스템 관리비 지원, 경영컨설팅 등 현재 시행 중인 대리점 지원방안을 매년 약 30억원 규모로 확대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본사와 대리점간 거래질서 개선을 위해 ▲전산시스템 개선(협의매출에 반품사유 추가) ▲협의매출을 한 직원에 대한 징계규정 제정 ▲실태조사를 통한 협의매출 감시·감독 강화 ▲협의매출에 대한 신고제도 신설 ▲일선 부품사업소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강화 등의 방안을 냈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중기이코노미하지만 공정위는 지난 9월 심의결과 발표를 통해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피해구제 범위의 타당성이나 그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현대모비스가 제출한 피해구제 방안에 따르면 대리점이 신청인에게 직접 피해구제를 신청하도록 하고 있는데, 평균 20년이상 계속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갑을관계 구조상 피해구제 신청이 쉽지 않아 객관적이고 실효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이외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갑을관계 거래질서 정상화 방안 역시 직원징계 규정이나 직원교육 등을 통해 향후 법위반을 예방하겠다고만 밝혀, 근본적인 시정방안으로 보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이에따라 공정위는 현대모비스에 대해 10월27일까지 시정방안 보완기회를 준 것이다.
김 과장은 “지난 1차때와 2차때 추가적으로 보완된 내용은 사실 그렇게 큰 내용이 없으며, 그나마 현대모비스가 대리점에 평균 월매출액 3.5배 담보를 설정한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가장 큰 변화”라며 “이번에는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최종방안에 대해 심의를 한 것이고, 그것에 대해 기각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다시 또 이런 절차는 없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향후 전원회의를 개최해 현대모비스 구입강제 행위에 대한 본안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