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과 임대료 상생협약…리모델링 비용 지원

프린트

Live 중기 ㅣ 더불어 중기 임차인과 임대료 상생협약…리모델링 비용 지원 상가매입비 지원, 임대차 분쟁조정도…서울 공정경제과 상생협력팀

기사입력2018-03-28 11:29

조한무 기자 (chohm011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법이 진보해도 현실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사각지대가 생기기 마련이다. 적어도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그렇다. 지난 1월 상가임대차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임대료 인상률 상한선을 기존 9%에서 5%로 내렸지만, 최장 5년간 계약기간 중 임대료에만 적용될 뿐이다. 계약종료후 재계약을 하거나, 종료전 임대인과 임차인간 합의로 임대료를 인상하는 경우엔 인상률 상한선이 작동되지 않는다.

임대인이 재계약 조건으로 5%이상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면, 임차인은 가게를 옮기거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모든 임차인을 보호하기에는 현행 상가임대차보호법은 여전히 미흡하다. 법제도 개선과 함께 임대인과 임차인 등 이해당사자간 자율적 상생을 도모하는 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이에따라 서울시 공정경제과 상생협력팀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안정적인 상가 유지·운영을 위한 각종 시책을 추진함으로써 젠트리피케이션 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모델링비용 지원=서울시는 장기안심상가를 선정해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한다. 5년이상 임대료를 5% 이내에서 인상하기로 임차인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임대인이 대상이다. 장기안심상가를 신청한 임대인과 상가에 대해 현장심사를 진행하고, 선정심사위원회에서 상생협약내용과 사업의 타당성·효과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지원 가능한 리모델링 범위는 방수, 단열, 창호, 내벽 목공사, 도장, 미장, 타일, 보일러, 상·하수, 전기 등 건물내구성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보수공사로 제한한다. 점포내부를 리뉴얼하는 등의 인테리어는 지원대상이 아니다.

리모델링 비용은 지원기준에 따라 최대 3000만원까지 차등지원한다. 총비용이 지원금을 초과하는 경우는 임대인이 자체부담으로 공사를 시행할 수 있다.

<자료=서울시>

환산보증금이 점포 평균 4억원 이하인 경우 건물내 점포가 2개 이하면 1000만원, 3개 이상이면 2000만원을 지원한다. 환산보증금 평균이 4억원을 초과한 경우 점포가 2개 이하인 건물은 2000만원, 3개 이상이면 300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그러나 상생협약 불이행 등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지원금 전액과 연이자 3%, 위약금(지원금 10%)까지 환수한다.

상생협약은 임대인이나 임차인이 변경돼도 승계

지원조건인 상생협약은 임대인이나 임차인이 변경돼도 승계된다.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받은 임대인은 다음 임대인에게 상생협약 내용을 알리고, 이를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건물을 매도해야 한다.

서울시는 다음달 13일까지 장기안심상가를 모집한다. 신청서 등 서류를 구비해 서울특별시 공정경제과(서울시청 무교별관 3층)로 직접 방문해 제출하거나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상가매입비 지원=임차상인이 자기상가를 매입할 수 있도록 대출도 한다. 임차상인은 상가매입비 75% 이내에서 최대 5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상가매입비 50%는 시중 금융기관(우리은행)을 통해 담보대출이 가능하고, 나머지 25%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보증지원을 통해 대출받을 수 있다.

<자료=서울시>

대출금리는 연 2.5%이며 상환기간은 최대 15년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하다. 일반은행 대출과 달리 중도상환에 대한 해약금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지원대상은 신청일 기준 3년간 사업자등록을 하고, 현 사업장에서 1년이상 영업 중인 서울시 소재 소상공인,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다. 또 세대원 전부가 서울시 소재의 상가를 소유하고 있지 않아야 한다.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는 업종도 있다. 골동품, 귀금속 중계업, 모피제품도매업, 주점업, 골프장 및 스키장 운영업, 무도장운영업, 기타 갬블링 및 베팅업, 욕탕업 중 증기탕마사지업 등이다. 또 상가매입 자금지원은 직접 사업장으로 이용하는 부분으로 제한한다.

신청요건, 절차 및 필요서류 등 자세한 사항은 우리은행 각 지점(1588-5000) 및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1577-6119)로 문의하면 된다.

◇상가임대차 분쟁조정=서울시는 상가임대차 분쟁조정 업무도 수행한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상가건물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운영해 무료로 분쟁을 중재한다.

분쟁조정이 접수되면, 1차로 상가임대차 전문가로 구성된 ‘상가임대차 분쟁조정 전문상담위원’이 분쟁신청인과 1:1로 심층상담을 진행한다. 2차로 감정평가사·갈등조정전문가 등 30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상담위원이 현장에 나가 법률을 검토하고, 합리적인 의견 등을 제시해 분쟁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

분쟁조정 결과 당사자가 서명한 조정조서는 민법상 화해 효력을 갖는다. 화해가 되면 이전의 법률관계는 소멸되고, 화해 내용에 따라 새로운 법률관계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