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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양, 에너지절약 제품으로 교체하면 지원을”

공동전시장 ‘프라이블’ 문 열다…(사)한국차양산업협회 권오금 회장 

기사입력2018-04-10 10:17

창문은 점점 커지고 있고, 건물 외벽 자체를 통유리로 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도시화·현대화를 거치면서 멀어진 자연에 대한 그리움과, 다른 세계와 소통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이 발현한 결과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 에너지절감과 사생활보호와 같은 이슈들이죠. 창에 드리워진 의복이라고 할 수 있는 차양은 개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에너지를 절감하고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에 충실해야 합니다.”

 

차양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한 ()한국차양산업협회(이하 한차협) 권오금 회장은 지난 227일부터 33일까지 독일에서 열린 차양올림픽 ‘2018 독일 슈투트가르트 R+T 차양전문 전시회에 한국 차양업계 대표들이 참석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왔다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권 회장은 국내시장에서 미국과 프랑스 기업의 제품 비중이 크지만, 조금씩 한국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지며 해외시장에서의 반응도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에서 최초로 개발한 콤비 블라인드는 전세계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며 사랑받고 있다고 전한다. 이번 독일 전시회에서도 한국기업이 선보인 앞선 기술제품들을 보기위해 바이어의 발길이 이어졌고, 몇몇 업체는 제조생산 능력의 최대치를 초과하는 주문량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지하철역사 유휴공간에 문을 연 차양산업 공동전시장인 ‘프라이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사)한국차양산업협회 권오금 회장.   ©중기이코노미

 

한차협에 따르면, 커튼·롤스크린·블라인드·어닝·루버시스템 등 차양 관련업체는 전국에 2500개 정도며, 종사자는 약 15만명이다. 여기에 차양 관련 도·소매·가공 소상공인은 12만개 업체에 종사자 15만명으로, 차양산업 관련 종사자는 모두 3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차양업체의 대부분이 직원 10인 미만의 소기업으로 직접 제조, 도소매업, 서비스업을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권 회장은 글로벌 전동차양솔루션업체인 솜피 영업본부장을 거쳐 2008년부터 전동차양전문기업인 투윈포럼을 운영하면서, 차양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차양 전문가다.

 

직접 생산공장을 차리고 사업을 운영해보니 개인사업자로서 사업을 성장시키는데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해외 차양산업의 트렌드는 예전의 커텐 중심에서 벗어나 기능성 블라인드 등으로 바뀌고 있는데, 국내 사업체들은 영세하고 전문성과 기술이 부족해 규모 자체를 키우기가 어렵더군요.”

 

차양제품, 에너지절약 기능성제품으로 교체하면 지원을

 

2010년 권 회장은 차양업계 리더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차양산업협회를 창립하고, 이듬해 10월 사단법인으로 승인을 받았다. 차양기술을 발전시키고 관련 제도를 정립해 차양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120명의 정회원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처음에는 산업 종사자들끼리의 네트워킹으로 시작했지만, 이야기를 나눌수록 국내 차양산업이 풀어가야 할 과제가 쌓여갔다. 매월 차양산업 소식지를 발간해 회원사의 소식을 전하고 최신기술동향에 대한 정보도 공유했다. 차양산업이 에너지절약 제품이라는 것을 실험연구를 통해 증명하고 외부차양 제품이 에너지효율등급 대상 제품으로 지정되도록 앞장섰다. 이와함께 태양광에너지를 건물외부 차양재에서 축적해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등 차양재를 신재생에너지 생산의 수단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입법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사업장의 에너지절감을 위해 기존 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경우 교체·설치비용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차양제품도 에너지절약 기능성제품으로 교체하는 경우 정부에서 교체비용을 지원해 주면, 산업의 규모가 성장하고 업체들은 영세성을 벗어나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죠.”

 

지난 2월 독일에서 열린 ‘2018 독일 슈투트가르트 R+T 차양전문 전시회’에 설치된 한국관<사진=한국차양산업협회>

 

반포 소공인특화지원센터 설립해 시설환경개선·판로개척

 

한차협은 20165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8층에 반포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서울고속터미널 상가는 120여개의 커튼·블라인드 소공인이 모여있는 곳이다. 한차협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곳 소공인 사업장의 시설환경을 개선하고 연구사업 등을 실시했다.

 

특화지원센터를 통해 환경개선을 지원하면서 소공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한결같이 판로개척이더군요. 지난해 말에는 센터 예산으로 공동판매장을 만들어 소공인들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첫 번째 판매장에서 매출실적이 좋아서 현재 3호점까지 판매장을 확대했죠.”

 

해외시장으로도 눈을 돌렸다. 2014년 중국에서 열린 선쉥이드 마켓 그룹 박람회에는 13개 업체가 참가해 100억원 규모의 수출상담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같은 해 코트라로부터 독일 R+T 차양전문 전시회 참가 지원을 확정 받아 독일시장 진출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몽골에서 열린 차양산업 전시회에도 참가했다.

 

지하철역사 유휴공간 활용한 공동전시장 프라이블문 열다

 

한차협은 또 지난 315일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지하철역사 유휴공간에 차양산업 공동전시장을 오픈했다. 전시장 이름인 프라이블은 차양산업협회가 공동으로 개발한 공동브랜드이기도 하다.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역사 내 유휴공간을 소상공인에게 제공해 소공인의 공동인프라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이었다.

 

중국에서 차양산업 바이어들이 한국제품을 보러 오면, 큰 공장이 많은 대구 등으로 이동해 공장을 둘러봐야했죠. 거리가 멀다보니 몇 군데 둘러보지 못했고, 공장에서는 자신들의 기술이 중국에 유출될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한 곳에서 다양한 차양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동전시장이 절실했던 것입니다.”

 

차양산업 공동전시장인 ‘프라이블’ 전시장 내부.   ©중기이코노미

 

권 회장은 서울의 지하철역사 중 10년이상 빈 유휴공간이 많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을 찾아다니며 소상공인을 위해 공간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안 쓰는 공간이고 소상공인에게는 꼭 필요한 공간이라는 데는 시나 공사에서도 동의했지만, 허가를 받고 심의절차를 거치는데만도 몇 개월씩 걸리더군요. 공개모집으로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한차협이 삼각지역 유휴공간 이용자로 선정이 됐습니다. 인테리어비용과 보증금, 월세 등을 자부담해야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공간을 얻을 수 있게 돼 차양인들에게는 큰 힘이 됐죠.”

 

78평 규모의 삼각지역 공동전시장 프라이블에는 현재 회원사 23개 업체의 제품이 전시돼 있다. 전시장의 설립취지에 맞게 소공인의 제품이 주를 이룬다. 전시뿐만 아니라 한 켠에 마련된 교육장과 작업장에서는 폐업한 기업으로부터 구입한 중고기계들을 들여놓고 소공인들이 제품개발과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프라이블 전시장에서는 O2O판매도 이뤄진다. 소비자가 전시장을 찾아 맘에 드는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하면, 해당제품의 생산기업에서 바로 소비자의 주소지로 제품을 발송하는 시스템이다. 해외배송도 가능하다. 판매금액은 생산업체로 바로 입금되며, 생산자는 약 3%의 수수료를 부담해 전시장 운영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한차협의 주요 역할은 개인기업 혼자서 할 수 없는 공동구매, 공동마케팅, 공동연구를 통해 차양산업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산업역량을 키우는 일입니다. 이와함께 차양을 단순히 인테리어 요소로 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에너지절약을 위한 필수요소로서 차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앞장 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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