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송출수수료 막아야 홈쇼핑 수수료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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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과도한 송출수수료 막아야 홈쇼핑 수수료 낮춰 中企에 부담스런 홈쇼핑 판매수수료, 그 해법 “채널경쟁 완화”

기사입력2019-07-02 18:28

홈쇼핑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좋은 선택지다. 시장에서 효과가 검증된 플랫폼이다보니, 다른 유통망에 비해 다소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하더라도 홈쇼핑을 이용하겠다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 자연히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홈쇼핑 업계에 수수료율을 낮추라는 요청도 지속돼 왔다.

그러나 이훈 민주당 의원은 2일 이훈·박광온 의원실이 공동주최하고 한국TV홈쇼핑협회, 한국T커머스협회, 공영홈쇼핑이 공동 주관한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한 홈쇼핑 지원방안 토론회’에서 “판매수수료를 낮추도록 요청도 하고 했는데, 어느 시점이 되니까 홈쇼핑이 더 이상 낮추기 어렵다고 얘기한다”고 밝혔다. 그 주된 원인으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송출수수료를 꼽았다. 이훈 의원은 홈쇼핑과 IPTV의 업계간 상생을 위한 협의를 추진했으나, 합의 도출이 쉽지 않다고도 했다.

◇다른 유통망 비해 크게 높은 홈쇼핑 수수료=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17년 1년간 TV홈쇼핑 7개사가 납품업체에게 받은 판매수수료 평균치는 29.8%에 이른다. 계약서 상 명목 수수료율은 31.7%였으며, 수수료 할인 등을 감안한 실질 수수료율은 이보다 1.9%p 낮았다.

이훈 민주당 의원은 “판매수수료를 낮추도록 요청도 하고 했는데, 어느 시점이 되니까 홈쇼핑이 더 이상 낮추기 어렵다고 얘기한다”고 밝혔다. 그 주된 원인으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송출수수료를 꼽았다. ©중기이코노미

이는 비교대상인 대형 유통업체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두 번째로 높은 실질 수수료율을 보인 백화점(21.6%)과 비교를 해도 그 격차가 8.2%p다. 오프라인 대형마트(21.7%), 온라인 대형마트(15.8%), 온라인몰(10.9%)과는 더 큰 차이를 보였다.

TV홈쇼핑의 판매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은 지난해 국정감사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제기돼 왔다. 정부 역시 다양한 경로로 판매수수료율을 점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홈쇼핑 재승인 심사기준을 공개한 바 있는데, 내년 5월과 6월에 각각 승인이 만료되는 현대와 NS홈쇼핑의 재승인 심사 시 어떤 항목을 심사할지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심사기준 중에는 105점 만점의 ‘공정거래 관행 정착 실적 및 계획의 우수성’과, 130점 만점의 ‘중소기업 활성화·유통산업 기여 실적 및 계획의 우수성’이란 항목이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대해 “신규 진입기회 확대 및 판로지원, 판매수수료 개선, 직매입·정액수수료방송 등 거래조건 개선, 방송편성 확대, 관련 법령 준수 여부 등”을 심사하겠다는 기준도 함께 공개했다. “판매수수료 개선”이 납품업체의 부담 경감을 위한 수수료율 인하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채널 경쟁에 과도해진 송출수수료가 걸림돌=그러나 홈쇼핑 측은 판매수수료 인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원인이 바로 이훈 의원이 말한 송출수수료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 업체가 케이블TV나 IPTV 등에 지불하는 수수료다. 보다 앞쪽의 채널을 배정받은 업체는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홈쇼핑 업체들은 좋은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높은 송출수수료를 내놓는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이훈·박광온 의원실이 공동주최하고 한국TV홈쇼핑협회, 한국T커머스협회, 공영홈쇼핑이 공동 주관한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한 홈쇼핑 지원방안 토론회’가 2일 열렸다. ©중기이코노미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한 박진용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의 연간 비용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6%에 달한다. 전체 매출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9.3%였으며, 7개사가 부담한 송출수수료 총합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7개사의 영업이익 합계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박진용 교수는 “홈쇼핑사 간 송출수수료 과당경쟁은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판매수수료와 연동”돼, 중소기업 상품 판로확대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홈쇼핑사가 중소 납품업체에 부당하게 비용을 전가하는 갑질을 하지 않더라도,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판매수수료율을 높게 유지해 송출수수료 비용 부담을 이전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결국, 송출수수료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해 납품업체로의 비용 이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 박 교수의 생각이다.

박 교수는 이를 위해 중소기업과 홈쇼핑사, 유료방송사가 공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가이드라인과 정책을 마련해야 하고, “과도한 송출수수료 경쟁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홈쇼핑 채널을 비슷한 채널대로 묶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