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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과 ‘무관’한 건설업, 디지털화 시급

건설시장의 하청·재하청의 복잡한 다단계 구조 먼저 개선해야 

기사입력2019-08-08 18:32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오윤석 책임연구원은 스마트 건설기술 확산을 위해 충분한 대가를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건설산업은 4차산업혁명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산업으로 평가된다. 8일 ‘2019 스마트국토엑스포’ 일환으로 열린 ‘스마트건설을 지원하는 측량제도의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오윤석 책임연구원은, 2017년 발표된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해 “건설의 생산성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며, 디지털화가 시급한 이유를 설명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4년 사이 건설산업 생산성 증가율은 –1.5, 디지털화 정도는 5%로 평가됐다. 두 지수 모두 정보통신, 제조, 석유·가스, 농업 등 비교되는 모든 산업 중 가장 낮았다.

오윤석 연구원은 여기에 더해 “건설업은 위험한 직종이 되고 있다”며, 산업안전 측면에서도 디지털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건설업 전체 근로자 중 재해를 겪은 인원의 비중은 0.84%, 전체 산업의 0.48%에 비해 약 2배 높다. 근로자 1만명 당 사고사망인원도 1.66명, 전체 산업의 0.52명보다 3배이상 많다. 2019년 국토교통부 업무계획에서 안전문제가 크게 강조될 정도였다.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건설변화는 세계적 추세=외국에서는 이미 건설산업 스마트화가 시작됐다. 

영국은 ‘Construction 2025’를 통해 건설산업 혁신방안으로 건설산업 스마트화를 강조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 건설산업에서 디지털기술 활용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일본의 경우 숙련노동자가 2024년에 110만명으로 2014년보다 200만명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2025년까지 건설산업을 변화시킬 ‘i-Construction’을 추진 중이다. 건설과정에 3차원데이터 도입, ICT 장비 등 신기술을 활용해 건설의 자동화·무인화를 도모한다. 

한국정부 역시 2018년 10월 ‘스마트 건설기술 로드맵’을 발표하고, 건설산업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2025년까지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기반을 구축하고, 2030년 이후 건설자동화를 완성하겠다는 장기계획도 제시했다. 

◇드론, 로봇, 빅데이터, IoT…건설산업 새로운 변화=스마트 건설기술의 도입은 크게 설계·시공·유지관리 단계로 나눌 수 있다. 

8일 2019 스마트국토엑스포의 일환으로 열린 ‘스마트건설을 지원하는 측량제도의 발전방향’ 세미나에서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 건설기술 로드맵’의 배경과 취지, 앞으로의 방향이 소개됐다.   ©중기이코노미
설계단계의 경우 기존에는 사람이 측량장비를 활용해 부지를 측량하고, 이를 토대로 2D도면을 작성했다.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카메라를 단 드론을 활용해 사업부지를 자동측량하고, 다양한 영상정보를 활용한 3차원지형데이터를 도출한다. 보다 넓은 지역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대한 현장조사가 용이해진다. 

오윤석 연구원은 이에 따라, 공간정보 전문가들이 “건설의 코어로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빅데이터와 AI 기반의 자동설계도 실현될 수 있다. 설계자동화를 통해 오류로 인한 시행착오 감소와 품질 향상도 가능해진다. 

시공단계에서도, 건설기계의 운전자동화와 여러 건설기계에 대한 통합관제를 통해 생산성 향상은 물론 산업재해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현장에서 거푸집 동바리를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대신, 공장에서 모듈을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법이 자리 잡는다. 안전사고를 줄이고 품질향상과 현장 주변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효과가 가능한 공법이다.

◇대기업 소극적, 중소기업 역량부족…적정단가 관건=이런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은 더딘 편이다. 대기업에서 일부 기술을 시범적으로 활용 중이지만, 전면 도입에는 아직 소극적이다.

원인에 대해 오윤석 연구원은 “우리나라 건설시장 구조가 하청·재하청의 복잡한 다단계 구조를 갖고 있는데, 상위단에서 (스마트 건설기술을) 요구할 뿐이지 하위단에서 그것을 실행시킬 능력이나 충분한 대가 지불이 부족하다”며 “그로 인해 중소기업은 역량이 아직 부족하고 기술개발이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공공의 역할 강화, 특히 재정투자를 확대한다. 오윤석 연구원은 일본의 ‘i-Construction’에 대해 “충분한 대가를 지급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시장에 반영됐다”며, 한국정부도 이런 접근을 통해 스마트 건설기술 확산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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