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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할 때…韓 폭탄주(bomb drink) vs 美 큰 담배(cigar)

Drinking Metaphor①propose a toast, avoiding uncertainty, close but no cigar 

기사입력2019-10-07 11:26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번 글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음주문화를 비교 분석하고 관련된 표현들을 살펴본다. 한국의 음주문화는 집단주의(groupism)적 성격이 강하다. 한국 사람들은 친구나 직장동료들과 모여 친분과 연대감을 확인하면서, 결속을 다지는 형태의 술자리를 좋아한다. 자신의 술잔에 스스로 술을 부어 마시기보다 남에게 술을 권해 따라주고, 잔을 부딪쳐 건배함으로써 일체감을 강조한다. 잔을 돌려 마시기도 하고 파노라마식으로 연이어 먹으면서, 특유의 집단주의적 음주관행을 발전시켰다. 요즈음 대학생들은 술 마시기와 게임을 결합해, 독특한 방식의 집단주의적 술자리를 즐기기도 한다. 

반면 미국의 음주문화는 개인주의(individualism)적 성격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남들과 함께 마시더라도, 자기 스스로 술잔에 술을 부어 먹는다. 특히 맥주를 마실 때에는, 병맥주를 따서 병째 마시면서 서서 얘기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도 집단으로 술을 마실 때, 함께 축하할 일이 있거나  의미 깊은 말을 하고자 할 경우에는 건배를 제안한다. 이런 상황을 영어로 ‘propose a toast’라 표현한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같은 회사에서 일한 동료의 은퇴를 축하하고, 앞으로의 생을 축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건배사를 제안할 수 있다.

I'd like to propose a toast in honor of Bill's retirement. We all deeply appreciate your hard work and dedication for our company. We also hope that your retirement marks the beginning of another happy life.

흥미로운 것은 미국 사람들은 매우 중요한 사업계약이 성사됐을 때, 술보다는 큰 담배(cigar)에 불을 붙여 피우며 축하하는 전통을 가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미국영어에서는 ‘close but no cigar’라는 표현이 널리 쓰인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한국 음주문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폭탄주(bomb drink)다. 본래는 ‘hard liquor’인 위스키 등 양주에 맥주를 섞은 것을 폭탄주라 했는데, 요즈음은 소주와 맥주를 결합한 이른바 ‘소맥 폭탄주’가 크게 유행한다. 한국인들은 왜, 그토록 폭탄주를 열광적으로 좋아할까? 두 가지 문화적 특징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첫 번째, 폭탄주가 한국인 특유의 집단주의적 음주문화에 적합해서다. 퇴근 후 직장 동료들과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첫잔으로 소맥 폭탄주를 집단으로 만든 이후 큰 소리로 “위하여~!!!”라고 외치면서 마시는 술자리,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인들의 소소한 일상이다. 이 때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각자의 폭탄주를 한 방울도 남김없이 마시는 행위, 그 집단에 속했다는 소속감과 일체감을 확인하는 거룩한 의식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한국의 폭탄주 문화는, 세계문화를 비교 연구하기 위해 Hofstedt 교수가 제시한 비교 틀 중,  ‘Avoiding Uncertainty(불확정적인 것을 피하는)’ 경향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불확정적인 상황을 피하고자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런 성향은 개성이 강해 집단에 순응하지 못하는 사람을 배척하는,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위 ‘왕따’ 문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며,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이 섞여있으면 불안한 감정이 생기는 불확정성을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학자들은 한국 사람들이 이같은 성향을 갖게 된 배경으로 역사적 요인을 지목한다. 오랜 역사 동안 외부로부터 수많은 침략에 시달렸기에, 주변에 자기와 비슷한 사람은 없고 이방인들이 보이면, 극도로 불안해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성향은 한국어 인사표현에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어 인사인 ‘안녕하세요?’, 그 뜻은 영어로 ‘Are you in peace?’다. 아침에 일어나 상대방이 평화로운 상태임을 보는 것, 밤새 어떤 침략도 없었음을 확인하는 표현이, 우리 조상들의 인사법이 된 이유도 숱한 외침(外侵)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한국인의 ‘Avoiding uncertainty’ 경향을 다음과 같이 영어로 표현할 수 있다. 

Koreans have a strong tendency of avoiding uncertainty’ because of their historical background. They have been invaded so many times by their strong neighbors like Japan and China. Their ancestors used to feel insecure and uncomfortable when they see foreigners or any other people from outside. This experience has had a strong influence on Korean people's mind set; that is, they don't like seeing something or someone unfamiliar.

바로 이 성향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일상의 일처리에서 폭탄주 같은 독한 술을 빨리 마셔, 상대가 적이 아니고 자기편임을 확인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사업상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에도, 먼저 독한 폭탄주를 함께 마시면서 서로 신뢰하는 친구 사이임을 확인하고, 술기운을 빌어 인간적인 교감을 먼저 쌓고 그것을 토대로 사업 얘기를 하곤 한다. 한국 사람들은 또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할 때에도 상대방에게 ‘일단 한잔 하고 ...’ 식의 말로, 서로 인간적으로 친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것을 매우 중시한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은 사업에 관한 모든 공식적인 일을 다 끝낸 후, 계약이 성사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 이 차이를 다음과 같이 영어로 표현할 수 있다.

Koreans drink first before business, while Americans do business first and then drink to celebrate the deal done. Actually, drinking is an important part of business for Korean people. Koreans have a unique bomb drink culture while doing business. They want to confirm their partners as their friends by sharing this strong drink first before the real business talk.  

흥미로운 것은 미국 사람들은 매우 중요한 사업계약이 성사됐을 때, 술보다는 큰 담배(cigar)에 불을 붙여 피우며 축하하는 전통을 가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미국영어에서는 ‘close but no cigar’라는 표현이 널리 쓰인다. 아래 예에서 보듯 계약이 거의 성사될 뻔 했는데, 마지막 순간 어떤 이유로 일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 

We almost had a deal done, but at the last minute, they didn't sign. Close but no cigar.  

이 표현은 또 상대방에게 퀴즈 등 질문을 던졌는데, 정답은 아니지만 정답에 매우 가까운 답을 말한 상황을 표현할 때도 유용하게 쓰인다.  

Your answer is almost right, but not exactly correct. Close but no cigar.

세계화 시대를 맞아 한국인에게 한국의 문화와 전통 등을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국의 음식과 음주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과 관련된 대화를 나눌 때가 적지 않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한국의 음주문화와 관련된 표현들을 잘 익혀, 앞으로 외국인들과의 영어 대화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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