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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ce up one's sleeve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다

Clothing Metaphor④ unbutton, wrinkles, sleeve 

기사입력2019-12-09 11:04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지난 글에 이어 셔츠(shirt)와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 살펴본다. 필자가 미국 유학 시절 경험한 미국남성의 셔츠패션은 한국과 근본적으로 달랐다. 한국에서는 셔츠 안에 런닝셔츠(흔히 런닝구라고 하는 속옷)를 입는 반면, 미국에서는 속옷을 입지 않고 그대로 셔츠를 입는다. 그런 이유로 미국셔츠는 대부분 맨살에 입을 수 있는 100% 면으로 된 셔츠가 일반적이다. 

미국에서 한국식으로 셔츠 속에 런닝구를 입고 출근을 하면 동료에게 난처한 질문을 받을 수 있다. 오늘 아침에 런닝셔츠 입고 운동하다가 시간에 쫓겨, 샤워도 못하고 허둥지둥 옷을 그대로 입고 출근했냐고. 필자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미국남자가 맨살에 셔츠를 그대로 입는 데에는, 자신의 남성미를 드러내려는 의도가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남성미의 핵심은 떡 벌어진 어깨와 탄탄한 가슴 근육이다. 맨살에 셔츠를 입을 경우 그 육체미를 더 잘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미국 남자들은 틈틈이 체육관에 가 근육운동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남자들끼리 체육관에서 다음과 같이 하는 대화를 흔히 볼 수 있다. 

A: Hey, Man. You've got a big and strong upper chest.
B: Regular work out and a lot of push-ups in between. That's the key.

더구나 셔츠 맨 위의 단추를 한두 개 잠그지 않으면 근육미가 더 극대화된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영어에서 ’단추를 풀다’는 뜻을 나타내는 동사 ‘unbutton’을 은유 확대해, ‘relax (긴장을 풀다)’의 의미로 잘 쓴다는 점이다. 유학 초기 필자가 미국식 파티문화에 익숙하지 않았을 때, 함께 간 미국친구가 내게 이렇게 말했던 것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Come on! Unbutton yourself and enjoy the party.

미국영어에서 ‘sleeve’가 들어간 표현으로 가장 널리 쓰는 표현이 ‘an ace up one's sleeve’다. 이 표현은 포커(poker) 같은 게임을 할 때 소매에 ‘ace card’를 숨기고 있다가, 결정적인 때에 쓰는 속임수를 묘사한 데에서 파생됐다고 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미국에서는 100% 면 셔츠를 주로 입기 때문에 주름(wrinkle)이 없이 깨끗하게 다림질해 입는 것이 중요하다. 옷에 생기는 주름(wrinkle)은 크게 2가지 뜻으로 은유 확대돼 사용된다. 첫째, 자신이 모르는 셔츠 어느  부분에 성가신 주름이 생긴 현상을 비유해, ‘a different or unexpected development, action, or idea(다른 기대하지 않은 일, 행위, 혹은 생각)’의 뜻을 나타낸다. 다림질을 하다보면 주름을 다 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모르는 곳에 새로 접힌 주름을 발견하곤 한다. 이 때 의아한 느낌과 발견을 떠올리면, 이렇게 의미가 은유 확대된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난 직후에는 그런 파급과 파장을 일으킬지 몰랐는데, 예상치 못한 일을 초래한 경우 이 표현을 널리 쓴다. 예컨대 새로운 연구결과가 우리 몸에서 암이 어떻게 자라는지에 대해, 새로운 방향으로 심층적 이해를 가능하게 했다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The new research result has brought a new wrinkle to our understanding of cancer growth in human body.

둘째, 주름(wrinkles)은 ‘small or minor problems(작은 문제들)’의 뜻을 나타낸다. 미국영어에서 ‘다림질해 주름을 없애다’는 뜻을 나타내는 ‘iron out the wrinkles’ 표현은, 그 본래의 뜻이 은유 확대돼 ‘to solve or remove minor problems(작은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제거하다)’의 의미로 널리 쓰인다. 예를 들어 어느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서 신제품을 출시하기에 앞서, 몇 가지 작은 문제점만 해결하면 되는 상태라는 말을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Our new software product is almost done; we just need to iron out some wrinkles before the release.

미국영어에는 유난히 소매와 관련된 표현이 발달됐다. 편하게 일하기 위해 남자들은 셔츠의 소맷부리(cuff) 부분을 팔꿈치까지 접어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를 영어로 ‘roll up one's sleeves’라고 말한다. 이 표현이 환유돼 ‘to get ready for a hard work(힘든 일을 할 준비를 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부서 간 이사할 일이 있어, 모두가 함께 문서 등을 옮겨야한다면 상사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It's time to roll up our sleeves and start moving these boxes.

일상생활에서 상대가 웃기는 말을 하거나 우스운 행동을 하면, 소리 내 웃기도 하지만 비웃듯이 속으로 웃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영어에서는 이처럼 속으로 웃는다는 뜻을 ‘laugh up one's sleeve’라고 표현한다. 이런 뜻을 나타내기 위해, 어떻게 옷의 소매(sleeve) 부분이 응용되었을까? 서양 의복역사에 따르면 오래전 소매가 풍선처럼 부풀어진 셔츠를 입곤 했다. 이 때 웃는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으면, 그 큰 소매에 얼굴을 묻고 웃던 관습에서 파생됐다고 한다. 그래서 이 표현은 본래 ‘laugh in one's sleeve’라고 말했는데, ‘laugh up one's sleeve’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상사에게 어리석은 짓을 해서 야단을 맞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상황이다. 당시 동료들이 겉으로는 동정적인 표정을 보이고 있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을 것이란 그 씁쓸한 심정을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My colleagues looked sympathetic, but I knew that they were laughing up their sleeves.

미국영어에서 ‘sleeve’가 들어간 표현으로 가장 널리 쓰는 표현이 ‘an ace up one's sleeve’다. 여기서 ‘ace’는 카드게임에서 최고 카드인 ‘ace card’를 뜻한다. 이 표현은 포커(poker) 같은 게임을 할 때 소매에 ‘ace card’를 숨기고 있다가, 결정적인 때에 쓰는 속임수를 묘사한 데에서 파생됐다고 한다. 한국영화에서 타짜가 비장의 카드를 꺼내드는 장면을 떠올리면, 이 표현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노름판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ace card’를 띄운다는 본래의 뜻이 확대돼, ‘a hidden or secret advantage or resource(숨겨진 비밀의 이점 혹은 자산)’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중요한 협상 고비마다 상대를 설득하는 출중한 능력을 가진 상사가 있다면, 이 표현을 써 상사에 대한 신뢰를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다. 

Again, I count on my boss to have an ace up his sleeve at the last minute in this negotiation.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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