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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삼성·SK 건설사, 2000억원 기금 약속 지켜라
4대강 담합 건설사…특별사면으로 돈만 벌고, 사회적 책임은?
- 기사입력2020-02-06 16:3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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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법원은 4대강 담합 건설사 2곳에 대해 부당이익을 반환하라고 확정 판결했다.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판정 이후 진행됐던 모든 소송은 끝났다. 하지만 4대강 담합 건설사들이 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는 對국민약속은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이번 소송은 2009년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금강 지역의 공사에서 비롯됐다. 당시 대우건설·SK건설·삼성물산이 참여한 입찰에서 가장 낮은 입찰가를 써낸 대우건설이 낙찰을 받았다. 입찰에 실패한 SK건설·삼성물산은 당시 정부로부터 각각 9억4080만원과 6억7200만원의 설계보상비를 받았다. 공정위의 담합 판정이 내려진 뒤 정부는 설계보상비를 부당이익으로 보고 반환소송을 내, 이번에 승소한 것이다
2017년 11월부터 수문을 전면 개방한 세종보 인근에 모래톱이 드러나 있다. <사진=뉴시스>부당이득반환소송 외에도 4대강 담합 건설사들과 공정위 사이에 행정소송도 있었다. 2012년 공정위는 4대강 사업 입찰 당시 건설사들의 담합 사실을 적발해, 대우건설·SK건설·삼성물산을 포함 모두 19개사에 제재조치를 내렸다. 이중 8개사에는 과징금 1115억원을 부과했다. 건설사들이 4대강 사업의 공사금액에 따른 지분율을 사전에 정하고, 이에 맞춰 공구를 배분해 낙찰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건설사들이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4년 대법원은 공정위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결을 내렸다.담합으로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으면 일정기간동안 공공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의 제재가 뒤따른다. 그러나 2015년 박근혜 정부로부터 사면을 받으면서 건설사들은 입찰 자격을 회복했다. 건설사들이 같은 해 對국민사과와 함께 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배경이다.그러나 건설사들이 對국민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여러 차례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2019년 국정감사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9월 당시 삼성물산(17억원), 현대건설(16억6000만원), 대우건설(10억5000만원), 대림산업(10억원) 등 17개 건설사가 사회공헌기금으로 총 100억원을 모았다. 윤호중 의원은 이에 대해 “계획대비 5% 수준에 미치는 등 당초 계획에 크게 미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특별사면이 있었던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주요 건설사들은 적게는 1조원에서 많게는 3조원이 넘는 공공공사를 수주했다. 입찰자격을 제한받았다면 입찰에 참여하지도 못했을 일이다. 4대강 담합사건이 있은지도 10년이 지났다.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는 對국민약속은 언제 이행할지, 담합에 대한 반성은 언제 제대로 이뤄질지 아직도 알 수 없다.특별사면을 통해 이들 건설사는 자신들의 죄도 탕감받고, 수조원의 추가 수익을 얻었다. 기업이 부담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거론하고픈 생각도 없다. 사람이라면 응당 가져야 할 염치를 알았으면 한다. 이제라도 약속을 지켜라.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