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세계경제 회복 조짐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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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코로나19 재확산…세계경제 회복 조짐에 찬물 미·일 등 확진자 수 급중, 상황 악화… 한국 수출에도 영향 예상

기사입력2020-07-13 16:3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세계경제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시작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던 세계경제가 다시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수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하루 동안 미국에서 확인된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섰다. 상황이 계속 악화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미국은 4월 중 하루 확진자 수가 3만명에 육박했으나, 봉쇄조치로 인해 6월 초에는 신규 발생이 2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5월말부터 지역별로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플로리다에서 텍사스까지, 남부지방이 2차 유행의 중심지다. 12일 하루에만 플로리다에서 1만5000명이 넘는 신규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4월 대대적인 셧다운에 들어갔던 뉴욕 주의 하루 확진자가 최대 1만1000명 수준이었다. 2차 유행의 규모를 실감할 수 있다.

확진자 급증은 다시금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26호 ‘최근 해외경제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미국 14개주가 경제활동 재개를 중단했고, 6개주는 음식점과 영화관을 다시 폐쇄하며 이동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로 완만하게 살아나던 경제 찬물=코로나19에 따른 대대적인 셧다운이 부분적으로 완화된 것은 4월부터였다. 미국의 경제활동 수준도 느리게나마 회복세를 보였다.

골드만 삭스가 온라인 상거래, 미디어 스트리밍, 식당 예약, 택시 어플리케이션 사용량 등을 통해 추정한 미국의 경제활동 수준은 2월 첫째주를 100으로 봤을때, 3월 한달간 급락해 4월 초에는 36까지 떨어졌다. 4월부터는 완만하지만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5월 들어 40선을 회복하더니 6월에는 50을 넘어섰다. 코로나가 주춤한 시기에 맞춰 일터는 문을 열었고 경제활동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일터의 문이 다시 닫히면서, 경제활동도 다시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하반기 중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는 코로나19 확산 억제 및 진정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긴급사태 해제 후에도 회복 더디던 일본, 재차 타격=2020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을 내린 뒤, 일본은 4월7일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당시 하루 확진자 수는 351명에 달했다.

긴급사태 선언 이후 확진자 수가 빠르게 줄었고, 5월25일 해제 선언 당시에는 20명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긴급사태 해제 이후 확진자수가 급증해, 12일 하루에만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최근 4일 연속으로 확진자가 300명을 넘었다.

긴급사태가 선언된 5월 중 일본의 산업생산(-8.4%)과 수출(-5.8%)은 모두 이전 달에 비해 감소했다. 문제는, 긴급사태가 해제된 6월에도 회복세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일본경제는 긴급사태 선포 해제 이후에도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 하반기 경기회복이 더욱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해외 코로나19 확산 늘면 한국 수출 고전 이어진다=해외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부진 지속은 한국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KDI가 발간한 ‘KDI 경제동향’ 보고서는, 대외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한국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6월 수출은 지난해보다 10.9% 감소했는데, 5월(-23.6%)보다 나아진 것은 조업일수가 2일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봤다. 실제로 하루평균 수출액은 5월(-18.3%)과 6월(-18.5%)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미국(-8.3%)과 EU(-17.0%) 등 대부분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대중국 수출이 예외적으로 9.5% 증가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6월 이후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폭이 다시 확대되면서 대외수요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이어지며 한국 수출이 되살아나는 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