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시장 ㅣ FTA
車(부품)·자원개발, “반갑다, 한-캐 FTA”
KOTRA, 신재생에너지·문화콘텐츠도 유망
- 기사입력2014-06-13 04:30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
우리나라와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 이후 자동차(부품 포함),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문화콘텐츠 등의 산업에서 양국 협력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KOTRA는 13일 한국-캐나다 FTA 가서명 이후 양국 간 협력이 유망한 산업을 정리해 발표했다. 캐나다 현지 학계, 업계, 진출기업 등과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자동차 산업은 양국간 협력 확대 수혜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다. 한국산 부품에 대한 평균 6% 관세가 인하되거나 철폐되면, 원가절감을 위해 글로벌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는 캐나다 자동차 업계의 수요에 보다 효과적으로 부응할 수 있게 된다. 캐나다 1위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2012년부터 아시아 지역 소싱을 캐나다 본부에서 직접 관리할 만큼 글로벌 소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샤프트·기어 등 정밀가공이 필요한 품목에서 관세철폐 효과로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KOTRA는 캐나다 수출 1위 품목인 승용차는 6.1% 관세 철폐로 수출에 가장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자료를 지난 3월 낸 바 있다. 최대 경쟁 브랜드인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은 캐나다 승용차 판매량의 약 80%를 미국 공장 생산 제품으로 충당해 무관세를 적용받아온 반면, 우리나라 브랜드 제품은 한국에서의 직수출 비중이 60%에 달해 가격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FTA를 계기로 수출 여건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오일샌드, 셰일가스 등 자원개발 산업 내 양국간 협력도 한캐 FTA 발효를 계기로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는 오일샌드와 셰일가스 매장량이 세계 5위 안에 들 정도로 풍부해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강관, 밸브, 펌프, 커플링, 열교환기, 압력용기 등 각종 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현지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세 인하와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한국산 기자재의 캐나다 수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오일샌드 개발업체인 세노버스 에너지 소싱 담당자는 “최근 경영진에서 프로젝트 생산단가 관리를 눈여겨보고 있어, 한국산 기자재 가격이 인하된다면 수혜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하며 “현지 인증 확보, 발주처와 EPC 기업의 벤더 등록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오일샌드 개발업체인 선코어 에너지 소싱 담당자는 “단순 기자재 수출 뿐 만 아니라, 캐나다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지분 투자와 구매 계약이 확대되면서 양국 관련 기업 간 파트너십도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 엔지니어링 서비스와 기자재 진출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이러한 관세 철폐 효과 외에 양국간 전문인력 이동 여건이 개선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신재생에너지, 문화콘텐츠 산업 등에서 협력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FTA가 발효되면 캐나다 업체와 서비스 계약을 맺은 국내 건축가, 엔지니어, 경영컨설턴트 등 특정직종 내 전문 인력은 노동시장 의견서(LMO, Labor Market Opinion) 없이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계약기간 동안 캐나다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된다. 노동시장의견서는 취업비자를 받기 위한 선결 요건으로 최근 발급 기준이 강화되면서 현지 업계의 애로사항으로 지적돼왔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는 국내 진출업체들이 현지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터라, FTA 발효 이후 한국에서의 인력 조달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최근 캐나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인 온타리오 주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내 원부자재와 인력에 대한 현지조달 비율 기준을 50~60%에서 19~28%로 대폭 낮춘 것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7천7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양국 합작 애니메이션 ‘넛잡(Nut Job)’의 흥행 성공으로 이목이 집중된 문화콘텐츠 산업에서의 협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넛잡의 공동제작사인 툰박스 대표는 “FTA를 통해 우수인력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만큼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