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수출품목 구조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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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포스트코로나 시대 수출품목 구조전환 필요” 최근 수출 호조는 코로나 기저효과와 산업구조 변화 혼재

기사입력2021-06-17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최근 수출 호조는 코로나19의 기저효과 이외에도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산업연구원이 16일 발표한 ‘최근 우리나라 수출 호조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정민 연구원은 “최근 수출 호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재편될 세계 교역구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출 품목의 구조 전환 및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수출 호조 배경에 대해 “코로나19의 기저효과라는 일시적 요인과 산업구조 변화라는 구조적 요인이 혼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수출 호조는 주력 수출품목의 가격상승과 세계경기 회복 추세를 고려할 때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수출 증가율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23.4% 증가한 2484억달러에 달했다. 1년간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의 5월까지 수출실적(2456억달러)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수출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분기에는 -20% 대로 급감했지만, 하반기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5.5%로 감소폭을 줄였다.

따라서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첫손에 꼽힌다. 그러나, 최근 수출금액 추이는 지난해 10월부터 기대보다 높게 나타나기 시작해 올 4월 기준 추세 추정치보다 초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이는 작년 경기침체로 인한 반등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기저효과 이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구조의 변화도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의 수출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출품목 구조 전환과 산업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 수출에 긍정 영향=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경제의 가속화는 IT품목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원격 수업·회의·진료, 재택근무 확대, 빅데이터 활용 활성화,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온라인화 등 생활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반도체, 컴퓨터, 디스플레이, 통신기기 등 IT산업의 수출을 견인했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작년 992억달러에 달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및 서버 수요 급증으로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에는 공급 과잉이었으나,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TV와 IT기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OLED를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전기차·바이오 등 새로운 수출품목 성장=최근 기후변화 방지와 환경보호에 관한 관심이 커지며 국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선박 등 일부 품목의 수출에서 반사적 이익이 발생한 점도 수출 호조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친환경차가 전체 자동차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6%로 이전해의 10.8%보다 증가했다.

올해 들어 1~4월 사이 전기차 수출 중 77.1%가 EU로 향한 것은, 유럽의 전기차 및 고연비차 구매보조금 확대 등 친환경 정책 확대가 전기차 수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선박 역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선박,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수출이 12.4% 증가한 신수출성장동력 품목들은 수출품목 전환의 주역으로 꼽힌다. 품목 내에서 수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바이오헬스는 지난해 진단키트 수출 호조로 사상 첫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10대 수출품목에 첫 진입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모두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가속화될 비대면 경제 활성화 및 환경 규제 강화에 맞추어 수출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IT·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기술 집약형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수출 품목 다변화를 시도하고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친환경차, LNG선 등 고부가가치 품목에 대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