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색실이 주는 치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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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매혹적인 색실이 주는 치유의 힘 [그림을 읽다:Rising Artist] ⑮ 조윤선 작가

기사입력2014-06-17 10:32

이유미 객원 기자 (arocoo@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Lunar Rainbow1110, 판넬에 거즈, 실, 80x80x12cm, 2011

색실을 엮어 신비로운 조화를 만들어내는 조윤선 작가는 최근 개인전을 통해 달 무지개(Lunar Rainbow)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 전시의 부제는 <공생-Symbiosis>이었는데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추구하려 하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년기적 기억의 재현을 통해 작가가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치유의 공간으로까지 작품세계를 확장하려는 모습이 돋보이는 전시였다.

Lunar Rainbow1102, 캔버스에 거즈, 실, 42x42cmx3pieces, 2011

“한 개인의 성장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나의 작업은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되어지는 다양한 색을 실이란 재료를 가지고 사람들과 소통을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들이 쌓여 한 개인의 인격을 만들어 내듯, 저마다 다른 색을 가진 실들이 모여 아름다운 빛을 만들어 낸다. 같은 색의 실이라도 어떤 색과 교류하는지에 따라 그 색의 존재성과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르게 표현된다. 각각의 색실들이 만들어 내는 것은 사람들의 교류와 소통의 연결 고리이며, 색실들이 결합한 모습은 한 사회의 하모니를 상징한다. 사람들은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 다르게 성장한다. 또한 같은 일을 겪더라도 환경에 따라 받아들이고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마치 씨실이 날실 사이를 아래, 위로 교차하며 하나의 직물이 완성되듯이 우리의 인생도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 속에서 그 모습이 만들어진다. 이렇듯 내가 그림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키워드는 바로 ‘치유’다”(작가노트 중)

화려하고 매혹적인 색실 한 올 한 올에는 세계와 소통을 시도하려는 작가의 섬세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유년시절의 기억 속에서 작가가 말하고 있는 <공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색실의 중첩을 통해 갈등과 긴장을 조화롭게 풀어내며 “색의 결합은 한 사회이자 나의 인생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작가의 작업세계에 대한 진정성을 경험해보자.[정리=갤러리192 이유미 아트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