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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상실과 우울 그리고 이동의 역사를 공유하다
진 마이어슨(Jin Meyerson) 리턴(RETURN)전…24일까지 조현화랑
- 기사입력2021-10-06 10:26
김현성 기자 (kimhs@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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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ALOGY 2.0, oil on canvas, 130x162cm, 2021.몇 년 전 ‘노 디렉션 홈(No derection home, 돌아갈 집이 없다)’이란 제목의 전시로 주목을 끌었던 작가 진 마이어슨(Jin Meyerson)이 리턴(RETURN) 프로젝트로 다시 돌아왔다. 부산의 메이저갤러리인 조현화랑은 작가의 ‘리턴 프로젝트’ 중 마지막 행보인 ‘리턴전’을 오는 10월24일까지 선보인다.
진 마이어슨은 어린시절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화가다. 펜실베니아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성장하면서 줄곧 자신을 아프게 했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작품으로 풀어내왔다. 2016년 학고재에서 보여준 ‘노 디렉션 홈(No derection home)’전이 바로 고민의 결과물.
이번 전시의 아이디어는 2019년 일본 사도섬(佐渡島)을 여행하던 중 떠올랐다. 그는 북한에서 출항한 소형 어선이 난파되어 사도섬 앞바다에 떠밀려 온 사건을 신문기사를 통해 접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의도하지 않은 곳에 정체된 어선과 선원의 이야기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이 사건은 한국계 미국인인 그가 입양아로서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모티브였다. 그것이 바로 ‘리턴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리턴 프로젝트’는 영상, 설치, 회화 등 장르는 물론 실제와 가상의 경계까지 자유롭게 넘나든다. 그 안에서 작품은 스스로 진화하고 많은 장소를 거치면서 사유의 정점을 보여준다. 작가가 보여주는 다양한 시퀀스들은 인간이 겪는 상실과 우울 그리고 이동의 역사를 공유한다. 그러나 그는 진정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오히려 극복, 회복 그리고 치유라고 말했다. 회화작품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조현화랑 달맞이관의 전시는 리턴 프로젝트의 마침표를 찍는 의미를 갖는다.
그의 작품들은 이미 구겐하임미술관, 필라델피아미술관, 사치갤러리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그동안의 꾸준한 작업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셈. 그의 회화적 상상력이 궁금하다면 부산 달맞이길을 찾아보자.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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