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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중소기업 상생이 대선 청년정책으로 나와야
청년들이 현실 더 잘알아…공정경제는 청년정책 핵심
- 기사입력2021-12-03 14:58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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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이 앞다튀 청년 인재들을 영입하거나 청년 공약을 발표하며, 청년층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향후 수년간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 선거인만큼, 미래 세대들이 선거의 주역이어야 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대선주자들은 일시적으로 관심받는 공약보다 정말 청년층의 삶을 바꾸는 공약을 내세워야겠다. 그러기 위해서, 청년층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공약이 무엇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청년들이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선호하는 것이 하루이틀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꿈을 이루는 것은 쉽지 않아서, 오랜 취준생 생활에 힘겨워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지난달 통계청은 ‘2021 사회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5월 중 전국 1만9000 표본가구의 만 13세 이상 3만6000명을 대상으로 복지, 사회참여,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 부문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다양한 조사결과 중, 13세부터 34세 사이 연령대에게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을 물은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대기업(21.6%)이 가장 많고, 그다음은 공기업(21.5%), 국가기관(21.0%)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은 4.4%에 그쳤다.
청년들이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선호하는 것이 하루이틀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꿈을 이루는 것은 쉽지 않아서, 오랜 취준생 생활에 힘겨워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취준생 생활 자체가 고되다는 점도 문제고, 능력있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는데 오랜 시간을 쓴다는 것 자체가 사회전체의 손실이다. 대기업과 공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면 고된 취준생 생활이 보다 짧아질 수 있다.
“청년들이 고생하기 싫어서 중소기업을 외면한다”는 질타는 현실을 외면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의 임금은 대기업의 60%에 미치지 못하고, 복지비용 비중은 대기업의 40%에도 못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게다가 노동시장은 위에서 아래로의 이동만 열려있고, 아래에서 위로의 이동이 경직돼 있다. 청년들은 이런 현실 하에서 최적의 선택을 할 뿐이다. 누가 더 현실을 직시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외국 청년들의 도전적인 스타트업 창업을 예로 들며, “월급 받을 생각만 하지 말고 자기 사업을 펼칠 큰 꿈을 꾸라”는 훈계 역시 마찬가지다. 중소기업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대기업에 탈취 당하는 현실을 청년들이 모를 리 없다. 꿈을 이루기 힘든 현실이 변하지 않는데, 왜 꿈을 펼치지 않느냐고 닦달하면 청년들 마음만 답답해질 뿐이다.
문제점을 짚어보면 해결책이 자연스레 따라 나온다. 청년정책들 가운데에 공정한 경제,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경제정책이 자리해야 한다. 공정경제, 상생경제는 중소기업 육성과 지원이라는 경제정책의 일부로만 보는 관점에 변화가 필요하다. 청년들의 꿈을 지원하는 미래 정책 중 하나로 봐야 한다. 제도로 뒷받침하고 정책으로 지원해서, 도전의식을 가진 청년들이 뛰어놀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대선주자들도 이를 청년공약의 핵심으로 둘 필요가 있다. 한표를 얻어내기 위한 달콤한 약속에 그치지 말고,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삼아 임기 내내 힘써 추진했으면 한다. 청년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공약뿐만 아니라 공약을 대하는 태도까지도 한표에 반영할 만큼 냉정하고 민감하다. 진정성 담은 청년공약을 내세울 후보가 누굴지, 청년유권자들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대선판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정치권은 명심해야 한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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