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비밀 등 기술유출 범죄 솜방망이 처벌 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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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특허변리 영업비밀 등 기술유출 범죄 솜방망이 처벌 손 본다 특허청·대검찰청, 기술유출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 정비

기사입력2023-06-14 12:02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특허청과 대검찰청이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지적돼 왔던 기술유출 범죄의 양형기준을 정비한다. 특허청은 12일 개최된 제125차 양형위원회에서, 영업비밀 침해범죄 등 기술유출 범죄의 양형기준이 정비대상으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노리는 해외기업들의 기술유출 시도가 발생하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적발된 산업기술 해외유출 사건만 총 93건이며, 그 피해규모는 약 25조원으로 추산된다. 적발되지 않은 사건까지 고려하면, 기술유출로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는 훨씬 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유출 범죄가 지닌 파급효과에 비해, 그에 대한 처벌은 미흡하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선고된 기술유출 사건 중 실형은 10.6%에 불과하고, 2022년에 선고된 영업비밀 해외유출 범죄의 형량은 평균 14.9개월이었다. 영업비밀 해외유출의 법정형이 최대 징역 15년임을 감안하면, 실제 처벌 수위는 미약하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구체적인 양형기준 정비방안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초범이 많고 피해규모의 산정이 어려운 기술유출 범죄의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형량의 가중, 감경요소 및 집행유예 판단기준 개정방안을 논의하고, 2019년에 강화된 영업비밀 침해범죄 법정형이 소송 실무에 반영될 수 있도록 권고 형량 상향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특허청은 지식재산 주무부처이자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소관부처로서, 기술유출 범죄에 적합한 양형기준이 마련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역할을 끝까지 확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기술유출 범죄에 대한 엄정한 수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기술탈취 피해보호에 대해서도 역점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