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행동이 현실세계 비윤리적 행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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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메타버스 행동이 현실세계 비윤리적 행위라면 성희롱, 유해콘텐츠, 차별, 개인정보 등 윤리적 기준과 제도 필요

기사입력2023-07-06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메타버스는 현실을 넘어 가상세계와 융합된 공간이자, 폭발적인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디지털 사회다. 메타버스 산업은 새로운 디바이스 등장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 이면에는 성희롱·스토킹 등 비윤리적 행위, 아동청소년 유해콘텐츠 노출과 유통, 개인정보 수집 등 우려가 적지 않다. 이를 막기 위한 법과 제도 확립이 필요한 것이다.

티치아나 카타르치 로마 사피엔차 대학교 교수는 지난 3일 국회신성장산업포럼, 한-이탈리아 의원친선협회, 주한 이탈리다 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메타버스와 윤리’ 한-이탈리아 공동심포지엄에서 ‘디지털 상호작용:새로운 시대’라는 발제를 통해, 메타버스는 새로운 몰입형 세계로 사용자와 아바타가 합쳐져 하나의 페르소나가 되며 가상세계는 인간사회와 유사하다고 정의했다.

국회신성장산업포럼, 한-이탈리아 의원친선협회, 주한 이탈리다 대사관등은 3일 ‘메타버스와 윤리’ 한-이탈리아 공동심포지엄을 공동 주최했다. ©중기이코노미

하지만 티치아나 교수는 이날 “메타버스와 관련해 사회적, 윤리적 도전과제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가상과 실제세계가 병합되는 이중세계에서는 아바타 해킹, 사칭, 가상자산 도용, 불평등의 증폭과 분열, 사이버 질병, 어린이 보호 문제, 창작물 보호 문제 등이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데 안전, 개인정보 보호 및 윤리 문제를 위한 사전조치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신성장동력 메타버스=최근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투자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은 메타버스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올해 CES2023에서는 2023년 주요 트렌드 5개지 중 하나로 웹3메타버스를 제시했다. 애플은 최근 MR헤드셋 ‘비전프로’를 공개하며 새로운 공간형 컴퓨터 시대를 선언했고, 삼성전자도 하반기에 구글·퀄컴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성형 AI와 메타버스의 융합도 메타버스 산업이 다시금 활력을 찾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롭 셔먼 메타 정책부사장은 메타버스는 아직 개발 초기단계이지만 교육, 게임, 건강, 커머스 등의 분야에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전세계에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세계경제에 최대 연 3조6000억 달러의 추가 GDP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산업 육성과 그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21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을 시작으로 2022년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관련 인재 육성을 위해 ‘메타버스 융합 대학원’을 지정하고, 메타버스 선제적 규제혁신 방안 및 메타버스 펀드 조성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메타버스 윤리원칙’도 마련했다.

◇윤리적 행동 고려해야=메타버스 활용이 이처럼 확산됨에 따라 메타버스가 제공하는 창의와 혁신의 공간에 대해 기대를 갖는 반면, 사회·윤리적 이슈에 대한 우려도 나타난다.

박관운 메타버스소프트웨어협의회 회장은 이날 토론에서 “디지털 윤리는 전통적인 윤리와 비교해 범위가 확장됐다”며, “우리는 이제 가상의 세계에서도 윤리적인 행동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가상환경에서의 행동이 실제세계에서의 윤리적 결과를 초래하는 예로 온라인 상의 괴롭힘, 디지털 저작권 침해, 가짜 뉴스와 정보의 편향성, 개인정보 침해 등을 소개했다 이러한 예들은 가상환경에서의 행동이 실제세계에서 윤리적 결과를 초래하고, 따라서 가상환경에서의 행동도 실제세계에서의 행동과 동일한 윤리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메타버스 윤리원칙(안) : 3대 지향가치, 8대 실천원칙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 회장은 메타버스 환경에서의 사회적·문화적 활동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포용성, 상호존중과 예의, 개인 정보보호, 가상경제의 공정성, 가상세계의 법과 질서, 가상과 현실의 상호작용 등 윤리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성과 포용성=메타버스는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공간이다. 인종, 성별, 출신 국가, 신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동등하게 참여하고 포용돼야 한다.

▲상호존중과 예의=메타버스 환경에서는 상호존중과 예의를 중요시 해야 한다. 다른 참여자들과의 대화 및 상호작용에 대해 예의를 지켜야 하며, 타인의 권리와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개인 정보보호=메타버스에서는 개인 정보보호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적절히 보호하고, 데이터의 수집 및 사용에 대한 명확한 동의를 얻어야 한다.

▲가상경제의 공정성=메타버스 내의 경제시스템은 공정하고 평등해야 한다. 경제적 지원의 분배와 거래는 투명하고 공정한 규칙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부당한 경제적 차별을 방지해야 한다.

▲가상세계의 법과 질서=메타버스에서도 법과 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들은 법적 규정을 준수하고, 메타버스 환경 내에서 범죄나 규칙 위반을 방지해야 한다.

▲가상과 현실의 상호작용=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은 윤리적으로 다뤄져야 한다. 메타버스 활동이 현실세계에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고, 또한 메타버스에서의 행동이 현실세계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