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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칼럼
고속도로 종점 변경, 누가 봐도 이상하다
불법 확인되면 처벌하고 고속도로를 합리적으로 재추진해야
- 기사입력2023-07-12 16:40
안호덕 객원 기자 (minju815@hanmail.net)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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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파리떼 선동이라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안 논란이 날이 갈수록 석연찮은 의혹들이 더해진다. 민주당의 문제 제기에 정치 생명을 걸고 한판 붙자던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거친 언사와 야당에 대한 적대적 인식은 정책 결정권자로서 자격을 의심케 하기 충분하다. 아예 고속도로 계획 자체를 폐기하겠다는 건 용단이 아닌 폭거다.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거친 고속도로 계획안을 노선 변경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지만 야당의 문제 제기에 계획안 폐기로 맞서는 건 옹졸한 권력 남용이 아니라면 납득하기 어렵다.서울·양평 고속도로 계획이 고시된 건 2017년 1월의 일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2021년 4월에 통과했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경기 양평군 양서면을 잇는 26.8km 구간이다. 이 계획은 2023년 5월 8일 종점이 양평군 강상면으로 바뀌는 안으로 발표됐다. 공사 착공 불과 2년을 남겨놓고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마친 계획안이 변경된 것이다. 그리고 종점으로 새롭게 지목된 강상면에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가 29필지 축구장 5개 넓이의 땅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마친 고속도로 계획안이 변경되고, 변경된 종점에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건 누가 봐도 의혹이 생길 일이다.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는건 당연하다. 정부와 국토부, 국민의힘이 내놓은 자료에서 고속도로 종점이 바뀌어야 할 이유는 설득되지 않는다. 누가 어떤 의도로 계획안을 변경했는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전면 백지화를 발표하면서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양평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인지한 게 있었다면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루 만에 거짓말이 탄로 났다. 202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의 형질변경과 가격폭등 문제를 따져 물었고 원 장관이 알아보겠다고 답변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명은 초라하다. 형질 변경 불법을 확인하겠다고 답한 것이고 국토부와 관련이 없어 별도의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치공세가 계속되면 고속도로 재추진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다른 협박인 셈이다.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괴담과 가짜뉴스라 여론을 호도하고, 정치공세가 계속되면 고속도로 재추진은 없다는 협박으로 일관하지만 의혹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확인해야 한다. 고속도로 종점이 바뀌고 거기에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건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국민의힘 측에서 제기하고 있는 전 양평군수 땅과 의혹도 수사하면 된다. 그래서 불법이 확인되면 처벌해야 되고 고속도로는 합리적으로 합법적으로 재추진 되어야 한다.이와 별개로 정치생명까지 걸겠다며 야당을 날파리떼로 조롱하고 한판 붙자며 적의를 들어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거짓말까지 드러난 마당에 더 이상 고위공직자로서 처신이 어렵다. 대통령의 결단과 원희룡 장관의 책임지는 자세 모두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기이코노미=안호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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