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관심이 큰 ‘메타버스’ 유망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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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글로벌 기업 관심이 큰 ‘메타버스’ 유망 기술은 광역메타공간, 실시간UI/UX, 분산·개방형 플랫폼 기술개발 유망

기사입력2023-08-16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1992년 미국의 SF소설 ‘스노우 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 등장한 메타버스(MATAVERSE)는 기술이 발달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출현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현재의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사람·사물이 상호작용해 경제·사회·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플랫폼)를 의미한다. 국내의 메타버스 기술은 주요국과 비교에 중간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강점을 보이는 기술 분야도 나타나고 있어, ▲광역메타공간 ▲실시간UI/UX ▲분산·개방형 플랫폼 등 향후 유망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 문정신 전문위원은 특허청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개최한 ‘특허-빅데이터기반 산업혁신전략 유망기술’ 세미나에서 “Facebook은 사명을 ‘META FLATFORM’으로 변경하고 메타버스 기반의 비즈니스 진화와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또 엔비디아, 마이크로 소프트 등 제조분야와 플랫폼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글로벌 IT기업들의 관심이 메타버스에 집중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이 강점을 갖는 기술분야를 특화하고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메타버스 기술 특허점유율 美 1위, 中 2위, 韓 3위=한국은 지난해 1월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수립하고 4대 추진전략을 발표하며, 메타버스 관련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과 유럽 역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과 인공지능(AI) 등 핵심기술에 대한 집중 지원책을 마련했고, 중국도 확장현실(XR) 산업을 미래 5년 디지털경제 중점산업으로 지정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메타버스 관련 시장은 2021년 40조원에서 2024년까지 약 390조원 규모로 성장한다. 특히 최근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헬스케어와 의료기기 부분의 확대가 예상된다.

메타버스 기술은 ‘메타버스 생성·구성’과 ‘메타버스 활용’ 두 분야로 크게 구분된다. 메타버스 생성·구성 기술은 광역메타공간, 디지털 휴먼, 초실감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의 기술이 포함된다. 메타버스 활용 분야에는 분산·개방형 플랫폼, 실시간 UI/UX, 디바이스 기술이 있다. 메타버스 기술 분야별 특허동향을 살펴보면, 전 분야에서 지속적인 출원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디바이스 분야와 실시간 UI/UX분야의 기술 출원도 높게 나타났다. 디지털 휴먼 분야는 출원량이 상대적으로 낮으나, 2017년 이후 출원량이 증가하고 있다. 메타버스 산업의 국가별 특허동향을 보면, 미국 특허청의 점유율이 34%로 가장 높다. 뒤를 이어 중국이 32%, 한국 14%, 일본 11%, 유럽 9% 순이다.

©중기이코노미

문 전문위원은 한국은 메타버스 기술경쟁력이 주요국 대비 중간 수준이라 분석하고, 주요 기술 중 음성인터페이스, 표정·감성 표현, 모션리타겟팅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 기술 중요도를 기반으로 11개 중점 기술분야를 도출했는데, ▲가상공간 ▲공간인식·식별 ▲공간미디어 ▲객체미디어 ▲멀티버스 연동 ▲시각 인터페이스 ▲음성 인터페이스 ▲텐버블·햅틱 인터페이스 ▲제스처 인터페이스 ▲다자간 인터렉션 ▲XR(MR)디바이스 등이다.

◇광역메타공간, 실시간UI/UX, 분산·개방형 플랫폼=문 전문위원은 광역메타공간, 실시간UI/UX, 분산·개방형 플랫폼 분야에서의 기술개발이 유망할 것으로 봤다.

▲광역메타공간=현실세계를 바탕으로 디지털 객체가 융합돼 공간적 제약 없이 사회·문화·경제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메타 정보가 내재화된 디지털 공간구성 기술이다. 실공간을 효과적으로 디지털화해 현실세계 변화를 반영할 수 있도록 드론 영상, 라이다, 사용자 카메라 등 각종 센서로부터 취득하는 정보를 조합해 조밀한 포인트클라우드를 생성하는 기술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대용량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적재하고 다수의 시스템에 동기화하는 클라우드 처리 기술도 필요하다.

▲실시간UI/UX=공간과 객체, 다른 사용자 아바타와의 상호작용은 사용자가 디지털을 체험하는 접점이다. 오감과 감정을 디지털로 제어하고 인지하는 멀티모달 원천 연구개발이 요구된다. 메타버스는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활동하는 공간이므로 다중 사용자 상호작용을 지연 없이 동기화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분산·개방형 플랫폼=분산·개방형 플랫폼은 메타버스의 기반이 되는 VR, XR, AR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자사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고자 할 것이며, 사용자는 여러 메타버스 서비스 이용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블록체인 등 탈중앙화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신원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임의의 사용자와 개발사가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기 위한 플랫폼 개방성은 메타버스 간 상호운용성이 보장되도록 데이터와 API의 규격화·표준화가 필요하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