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에너지 비용 증가분 일부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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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소상공인 “소상공인 에너지 비용 증가분 일부 지원 필요” 전기요금·도시가스요금 등 인상으로 소상공인 부담 가중돼

기사입력2023-08-22 13:07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전기요금·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에너지 비용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표한 ‘소상공인 에너지비용 지원 필요성과 지원방안’ 보고서는, 정부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올리고 네 차례에 걸쳐 도시가스요금을 인상했고, 또 올해들어 전기요금은 두 차례, 도시가스요금은 한 차례 더 인상했다고 지적하며, 이를 제안했다. 에너지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코로나19 위기를 가까스로 극복하고 있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지원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실사지수(BSI)가 올해 3월 93.9%까지 상승한 후 6월 73.7%까지 계속 하락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또 소상공인연합회가 올해 1월 소상공인 18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실태조사에 따르면, 80.4%가 난방비용이 ‘매우 부담된다’고 응답했고 18.6%가 ‘다소 부담된다’고 답했다.

이에 한국전력공사는 일부 주택용 고객만 신청할 수 있었던 분할납부 제도를 한시적으로 소상공인과 뿌리기업까지 확대해, 올해 6월~9월 전기요금의 50%를 2~6개월 범위에서 분납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며, 소상공인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에너지 비용 증가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소상공인 에너지 비용 증가에 대한 재정 지원은 전기요금이나 도시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급격한 물가상승의 완충 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사업장에서 사용한 에너지 비용의 일부를 지원받은 소상공인이 비용 인상분을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에 점진적으로 반영하게 함으로써 급격한 물가상승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임금노동자를 비롯한 가계의 구매력 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에너지 비용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상공인 지원시책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요금이 10% 이상 인상됐을 때 지원시책을 실시하는 등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지원대상 선정 기준이 필요한데, 소득이 일정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제품생산서비스 제공 비용에서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준으로 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원금액과 지원기간도 고려해야 한다. 요금 급등으로 인해 지원시책이 시행되는 것이므로 요금 인상으로 발생한 추가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며, 지원기간은 요금 인상에 따른 비용이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해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

노후된 냉방기나 난방기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는 비용 일부를 지원해, 소상공인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국회에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정부가 전기·도시가스·수도 요금 등과 같은 공공요금 지원 또는 에너지 이용 안정화를 위한 지원, 고정영업비용 지원 등을 시행하도록 규정을 마련한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4건이 발의돼 있다. 보고서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고려해 법률 개정 전이라도 예산을 편성해, 소상공인 에너지 비용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