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가맹사업법 위반 여부 성실 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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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소상공인 “아디다스 가맹사업법 위반 여부 성실 조사를” 아디다스코리아와 점주 간 갈등 고조…“공정위 본부 조사 타당”

기사입력2023-09-08 10:22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김성주·김종민·박주민 국회의원,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은 7일 ‘아디다스 사태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마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박주민 의원실>

#1. 아디다스 점주 A씨는 2018년 2월 인천 롯데마트 계양점 아디다스를 인수했다. 이때 아디다스코리아는 리복 매장까지 패키지라며, 두 매장을 인수하도록 했다. 그러나 영업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A씨는 2019년 8월 두 개 매장을 모두 폐점하려고 했지만, 본사는 리복만 폐점하도록 했다고 한다. A씨는 두 매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본사로부터 비인기 사이즈만 대량 공급받거나 주문하지도 않은 물품이나 주문수량을 초과해 공급받는 등 갑질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두 매장을 모두 폐점했고 이후 물품대금·위약금 등을 갚기 위해 온 가족이 대출을 받아 일부 변제를 했지만, 다 갚지 못해 가족들은 개인회생에 들어갔으며 A씨 또한 파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2. 아디다스 구미인동점을 운영했던 B씨는 코로나19가 한국에서는 최초로 대구에 창궐하면서 영업제한을 받아 매출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 결과 물품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자, 아디다스 본사는 추가 물품공급을 하지 않으면서 B씨가 지급하지 못한 물품대금에 대한 위약금을 요구했다. 지급하지 못하자 본사가 담보로 잡은 부친 소유 건물에 대해 경매를 진행하려 했고, 결국 점주는 위약금을 변제하고 폐점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로 현재까지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김성주·김종민·박주민 국회의원,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이 7일 개최한 ‘아디다스 사태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나온 점주들의 얘기다. 이날 참석한 전국의 아디다스 점주들은 아디다스코리아가 점주들에게 보여준 행태는 갱신거절, 밀어내기, 위약금 폭탄, 상설매장·온라인 판매권 강탈 등 ‘갑질 종합세트’라고 주장했다.

◇아디다스코리아와 점주 간 갈등 고조=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아이다스 점주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직후 전체 매장의 80%에 대해 일방적으로 갱신 거절을 하고, 온라인 판매권을 강탈해 점주들을 파산 위기로 몰았다며, 점주들은 아디다스코리아에 협의를 요청하거나 경기도 분쟁조정협의회의 조정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아디다스코리아는 대화 및 분쟁조정을 거부하고, 점주들과의 소통을 단절한 채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아디다스 점주들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올해 1월 경기도 분쟁조정협의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했지만, 아디다스코리아 본사의 조정 거부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또, 올해 4월 이 사건을 ‘가맹사업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지만, 공정위는 7월3일 가맹사업법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심사불개시를 결정했다. 예비적으로 아디다스 점주 대리점법 위반행위에 대해서 서울사무소 경쟁과에서 현재 심사중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공정위 아디다스사건 처리절차 “아쉬움”=하지만 이와관련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공정위의 사건처리 절차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공정위는 아디다스 가맹점들이 가맹사업법에 의한 가맹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맹사업법 위반에 대해 심사불개시를 결정했다. 대신 예비적 신고사유인 대리점법 위반행위에 대해 서울사무소로 이관했다.

공정위 훈령 제347호에 따르면, 사건배분 기준에서 ‘관련 시장이 전국적인 시장에서 위반행위 효과가 3개 이상의 특별시·광역시·도에 미치는 사건, 불특정 다수의 경쟁사업자·거래상대방·중소기업 또는 소비자에게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사건, 특정 산업에 속한 다수 사업자들의 동일한 위반행위 관련 신고로 직권조사가 필요한 사건(시민단체 등의 제보성 신고도 포함) 등 중요한 사건으로 본부에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본부 국장 또는 서울사무소장이 조사관리관의 결재를 받아 본부 소관부서로 이첩하여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 자문위원장은 다수의 아디다스 점주들이 속해있고, 피해가 광범위해 3개 이상의 특별시·광역시·도에 미치는 사건인 점 그리고 아디다스 점주들 이외에도 동일한 위반행위로 공정위 신고가 접수되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 등의 이유로 볼 때, 공정위 사건처리지침에 따라 공정위 본부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점주들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시민단체 등은 이 사건에 대해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재신고를 예정하고 있다며, 대리점법상 불공정행위도 가능하지만 가맹사업법 위반 성격이 강하므로 공정위가 재신고에 대해 꼼꼼한 조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