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취약 중소기업 노리는 랜섬웨어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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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더불어 중기 보안취약 중소기업 노리는 랜섬웨어 피해 심각 랜섬웨어 예방 가이드라인 5대 수칙 활용해 예방조치 취해야

기사입력2023-09-26 00:00

신지아 기자 (jiah1288@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경북 소재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지난 6월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해당 업체는 상반기 실적 발표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백업 서버까지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이다. 범인은 중국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조직이었고, 데이터 복구조건으로 20억 규모의 가상화폐를 요구했다. 업체는 해커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비싼 비용을 들여 자체적으로 복구작업을 진행했으나, 2주 간 전반적인 업무에 차질을 빚어 손해가 상당했다.

랜섬웨어 제작 툴인 랜섬웨어 빌더 유출로 인해 변종 랜섬웨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만 노리는 랜섬웨어도 기승을 부리며 무려 80곳이 넘는 중소기업이 공격을 당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랜섬웨어란 몸값을 뜻하는 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해커가 컴퓨터 시스템을 감염시켜 접근을 제한하고 일종의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의 한 종류다.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시켜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뒤, 이를 인질로 삼아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올해 사이버 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1년 전보다 40% 가량 늘어 상반기에만 664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발생한 침해사고 중 랜섬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28%에 이르며, 4년간 8.3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가 지난해보다 3배 증가했으며, 중소기업 대상 사고는 12% 늘어났다.

이같이 랜섬웨어 피해는 보안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최근 소상공인들 사이 스마트스토어나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판매가 성행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최근에는 랜섬웨어로 탈취한 정보를 공개적으로 과시하거나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형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중소기업은 적절한 보안 시스템과 전문인력 확보가 어렵고,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데이터 백업체계를 갖추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피해가 더 큰 실정이다. 나아가 사건 발생원인과 피해규모를 파악하더라도 대외 신인도를 고려해 외부 노출을 자제하면서 추가 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23년 상반기 사이버 위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에는 기업의 정보를 유출한 후 은밀하게 판매하거나 다른 목적, 예를 들어 정치적 목적이나 산업기밀 탈취 등으로 악용하는 형태의 사례들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탈취한 정보를 공개적으로 과시하거나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형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 기밀유출로 인한 경쟁력 상실이나 기업 평판과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해, 랜섬웨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대응에 나섰다. 가이드라인은 랜섬웨어를 예방하기 위한 5대 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중요 자료는 별도 매체에 정기적으로 백업 ▲불분명한 출처의 이메일과 메시지 등 URL 링크 실행하지 않기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 등에서 파일 다운로드하는 것 주의 ▲모든 소프트웨어는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백신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 실시간 감시 실행 등의 내용이다.

또한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는 랜섬웨어 복구 도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배포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랜섬웨어 암호키 복구 도구는 모두 4종이다. 아울러 과기부는 랜섬웨어 공격을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랜섬웨어 대응 지원반을 설치하고 운영 중에 있다. 지원반은 KISA 내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에 설치되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 네트워크 정책관을 총괄로 해 24시간 신고 접수·분석 및 피해 복구를 지원한다.

중소기업에 ‘데이터 금고’도 보급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랜섬웨어 사고를 겪었을때 기업의 업무 중단과 데이터 유실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데이터 금고를 통해 데이터 백업, 데이터 암호화, 데이터 복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또 보안체계 구축 여력이 부족한 영세‧중소기업 대상으로 보안 솔루션 지원도 강화했다. 보안 솔루션은 ▲메일보안SW ▲백신 ▲탐지·차단SW 등 랜섬웨어 대응 3종 패키지 형태로 지원되며, 정부 지원과는 별도로 민간 보안업계 11곳에서도 영세기업 대상으로 무료로 보안 솔루션을 지원하는데 동참했다.

KISA 박용규 침해사고분석단장은 “랜섬웨어 사고를 인지했을 때는 이미 기업의 중요 데이터가 암호화된 이후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피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번 가이드를 적극 활용해 랜섬웨어 피해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해주길 바란다”며, “비즈니스 연속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백업 및 재해 복구 계획을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중기이코노미에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