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주 막아선 중국 BYD…현대차·기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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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테슬라 독주 막아선 중국 BYD…현대차·기아는 “적극적 투자로 경쟁력 확보하는게 향후 시장구도 재편 관건”

기사입력2023-09-28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국의 전기차 메이커 BYD가 테슬라의 독주를 막아섰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글로벌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글로벌 판매는 6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산업 경쟁구도 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차량 9대 중 1대가 전기차에 해당될 정도로 보편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고 배출가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수요와 공급이 늘어 2017년 100만대던 신차 대수가 5년 만에 10배 확대됐는데, 보고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전기차 침투율은 12% 수준이며, 정부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과 대중화 시기를 목전에 둔 중국의 주도로 연평균 15% 성장해 2030년이면 전기차 비중이 4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BYD, 전기차 판매 1위=특히 중국 전기차 기업의 약진이 눈에 띈다. BYD는 2021년 이후 매년 200% 이상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1분기에는 처음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 20%를 넘었다. BYD의 약진은 중국의 내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리튬배터리 대비 20~30% 저렴한 LFP배터리를 탑재해 경쟁업체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 가능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중기이코노미

지난해 중국 내 전기차 브랜드는 200여개까지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내수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중국 전기차 메이커들은 동남아 신흥국을 대상으로 수출을 시작했으며, BYD의 아토3 모델은 올해 상반기 태국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21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해온 테슬라는 IRA 보조금 지급으로 미국 내 전기차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전기차 메이커가 늘어나면서 점유율 하락을 보였다.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인 GM과 포드가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미국 충전설비의 60%를 차지하는 테슬라 슈퍼차저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부진한 모습이다. 전기차 판매증가율은 2020년 125%로 역대 최고치를 보인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올해 상반기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점유율이 2% 미만으로 낮고, 미국 IRA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판매 증진이 불리한 상황이다.

◇전기차, 과감한 설비투자 추진=보고서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Top3 업체인 BYD, 테슬라, 폭스바겐과 현대차·기아 4개 업체의 전기차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주행거리와 자율주행성능을 이용해 평가한 기술혁신 부문에서는 테슬라가 가장 앞서고, 현대차·기아는 최하위로 평가했다.

1회 충전당 주행거리는 테슬라 모델3가 601km로 가장 길고, BYD(씰) 521km, 폭스바겐(ID.4) 520km, 현대차·기아(아이오닉5) 460km 순이었다. 자율주행성능 면에서는 폭스바겐과 테슬라가 앞서 있으며,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성능 경쟁력은 선도그룹 대비 75% 수준(3위)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현대차·기아, 폭스바겐 등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가 얼마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지가 향후 시장구도 재편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기차 전환에 주력하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시스템 모듈화 부품 투자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