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목표달성도, 수출전망도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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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올해 영업이익 목표달성도, 수출전망도 ‘깜깜’ 내수위축·수출감소에 고금리까지 3중고

기사입력2023-09-25 14:05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연말까지 3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다수의 기업들이 올해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수출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국 228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경영실적 추세로 볼 때 연초에 세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는지’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59.2%가 “목표수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수준을 달성할 것이란 답변은 38.1%였으며,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를 복수응답으로 묻자, 내수 판매부진을 꼽은 기업이 71.9%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해외시장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감소(37.9%), 고금리 등 자금조달비용 상승(26.0%), 유가·환율 변동성 심화(22.5%), 원부자재 수급 차질(18.5%) 등이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과 수출감소, 고금리까지 3중고가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도 좋지 않다.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전망치는 84로 지난 3분기 전망치 91보다 7p 하락했다. 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올해들어서는 1분기(74)에 2020년 4분기(58) 이후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한 뒤, 2분기(94)에 크게 올랐지만 뒤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하락했고, 하락폭은 더 커졌다. 수출과 내수기업으로 나눠서 산출한 부문별 BSI 전망치도 내수(90→84)와 수출(94→83)이 모두 6p, 11p의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전망치 추이

단위: 포인트(p)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는 “중국경제와 IT경기 회복 지연 등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급등한 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상승과 소비둔화로 이어질 수 있고,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인상은 수출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등 수출주력산업 4분기 전망 70대까지 떨어져

업종별로 보면 대부분의 업종이 기준치(100) 이하로 집계돼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수출 주력산업 중에서는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IT·가전(78), 철강(76), 정유·석유화학(73) 업종의 전망치가 70대로 떨어지며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엔데믹 효과를 보던 식음료(91) 역시 4분기 전망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조선(99), 화장품(97), 자동차(92)의 경우 근소한 차로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높았지만, 전체 산업평균(84)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며 수출 주도의 경기반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중국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커져 경기회복 흐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8월 물가상승률이 다시 3%대로 반등한데 더해 고금리에 따른 민간의 부채 부담으로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되면 수출과 내수 어느 것 하나도 하반기 경제 회복을 견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출산업 경기전망, 원자재 가격상승 등 걸림돌 많아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4분기 수출경기전망 역시 4분기 들어 크게 떨어졌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0.2로 부정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들어 1분기 81.8에서 2분기(90.9)와 3분기(108.7)에 연이어 상승했으나, 4분기 들어 다시 크게 떨어졌다. 9월 초 지난해 수출액이 50만 달러 이상인 무역협회 회원사 중 1019개사가 조사에 응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유가상승이 수요 부진, 원가 상승, 경기 둔화를 초래해 수출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항목별로는 상담·계약, 수출 대상국 경기 등 모든 항목의 지수가 100에 못 미쳤다. 특히 제조원가(75.2)와 채산성(84.3)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가장 큰 어려운 점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20.0%)이 첫손에 꼽혔다. 또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18.3%)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3분기보다 2.8%p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김나율 연구원은 “수출 기업이 수요 부진, 원가 상승, 단가 인하 압력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수입 원자재 할당 관세 적용을 연장·확대하고, 수출 기업에 무역 금융, 수출 바우처 등 실효성 있는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