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휴업일·온라인배송 허용 전 영향평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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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소상공인 의무휴업일·온라인배송 허용 전 영향평가부터 이동주 의원 “대중소기업 상생·노동자 건강권 위해 규제완화 신중을”

기사입력2023-10-10 17:11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과 영업제한 시간은 대중소유통업의 상생 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건강권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규제 완화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정부가 대규모 점포의 의무휴업일과 영업제한 시간에 온라인 배송을 허용한다는 계획을 거듭 밝힌 가운데, 대규모 점포 온라인 배송 허용을 확대하기 이전에 지역상권과 야간휴일 노동 증가로 인한 근로자 건강권 영향에 대한 연구를 우선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은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산업부 업무보고에서도 대규모 점포 의무휴업일·영업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 허용을 계속 추진하겠다 언급했다”며, “지난 인사청문회 때 주문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방 장관은 “근무를 시작하지 얼마 안돼서 아직 새로운 용역을 발주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미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밝힌 산업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인 B마트가 입점할 경우 주변 상권의 편의점, 슈퍼마켓, 커피전문점 등 소매점들의 매출이 10% 가량 하락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이 의원은 전국에 500개 정도의 대형마트가 있는데, 영업제한 시간과 의무휴업일에 온라인 배송을 시작한다면 도심에 400~500개 이상의 MFC가 생기는 것이라며, 주변 상권에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련 영향 평가를 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문했다.

특히 야간과 휴일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마트 노동자들의 업무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쿠팡에서만 올해 세 분의 노동자가 높은 강도와 장시간 노동으로 사망했다”며,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에서는 지난해에 1464건, 2021년에도 1957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고, 이러한 산업재해 숫자를 줄이기 위해 산재 신청을 못하게 한다는 의혹도 있다”고 했다.

또, 이 의원은 최근 미국에서 쿠팡이 근로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불공정거래 개선 약속 미이행과 관련해, 뉴욕 연기금 등 주주들이 쿠팡을 상대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소송도 제기하고 있다며, “대형마트의 온라인 영업 확대도 반드시 정밀한 실태조사를 선행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장관은 이에대해 “정부가 건강에 위해를 끼치는 정책에 노동자들을 내몰면서 이것을 확대하자는 것이 아니고, 그분들이 동의를 해야 시행이 가능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한편 최근 대구와 청주에서는 대형마트의 의무휴무일을 평일로 전환했는데, 이날 산업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참석한 정민정 마트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대구지역 마트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4.6%가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에 전혀 만족하지 않으며, 주말 휴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는 평일 전환 당시 회사가 개인의 휴무를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지만, 응답자의 85.5%는 ‘주말 휴일이 줄었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85%는 ‘평일 휴업 변경으로 육체적 피로가 늘었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배송파트 노동자들은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로 인해 어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이동주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일요일 휴일을 보장받지 못함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는 개인 생활과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로 인한 충돌·갈등 등 일과 생활의 균형 상태도 심각한 수준에 놓여 있음을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의무휴업일과 영업제한 시간에 온라인 배송을 허용한다는 것은 그나마 있는 휴일마저 빼앗고 이들을 휴일근로, 연장근로, 야간노동으로 내모는 일“이라고 했다.

이동주 의원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과 영업제한 시간은 대중소유통업의 상생 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건강권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규제 완화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