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자율규제 법정화해야”
내년 7월 본격 시행 앞두고, 추가 보완책 필요성 제기
- 기사입력2023-10-16 15:46
신지아 기자 (jiah1288@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
지난 2021년 특정금융거래정보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가상자산거래소가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왔지만,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소비자보호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하게 제기됐다. 국회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지난 6월 통과시켰지만, 내년 7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자율규제기관의 법정화 등 추가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국민의힘 윤창현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 대한변호사협회 금융변호사회,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최근 공동주최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정에 따른 쟁점과 과제’ 토론회를 열었다.이날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정 후 과제’란 주제 발표자로 나선 황석진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용자 보호, 산업의 육성·진흥, 시장 감시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해 제시했다.이용자 보호와 관련해 황 교수는 법안 시행 이전 1년여의 공백에 대해 우려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법 시행 이전부터 감리 등 소비자보호에 대해 가상자산업계가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들의 회원 약관이나 기본 약관에 “불공정 혹은 면책조항이 너무 많다”며, “이러한 면책조항 내 독소조항을 이번 기회에 찾아내서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법 적용대상은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황 교수는 “지금은 거래업자, 지갑보관업자, 지갑서비스업체 이런 부분이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 최근에 보면 특정 가산자산 운영업체에 대한 문제점도 발생이 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업자를 좀 더 포괄적으로 포함해서 규제치를 좀 더 만들어나가는게 훨씬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운용업, 투자자문업 등을 법 적용대상에 포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열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정에 따른 쟁점과 과제’ 토론회에서는 내년 7월 시행을 앞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의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기이코노미시장 감시에 대해서는 “자율규제기관을 법정화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준수 여부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관련 불법행위 신고채널 다양화와 함께 영업행위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법무법인 주원의 정재욱 변호사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의 내용과 그 한계’ 발표를 통해, 현행 법이 가상자산의 재위탁을 허용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정 변호사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7조2항에서는 이용자가 위탁하는 가상자산 종류와 수량을 작성 및 비치하고 이용자로부터 위탁받은 가상자산을 실질적으로 보유해야하는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며, “이 2항 때문에 고객한테 내가 가상자산을 단순하게 보관 받아서 갖고 보관료를 받는 건 상관없는데, 이걸 임의로 제3자에게 재위탁하거나 재보관하는 경우 해당 조항에 대한 위반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또 7조4항에 보면 가상자산 사업자는 이용자의 가상자산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보안기준을 충족하는 기관에 위탁하여 보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면 가상자산 사업자는 내가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은 가상자산을 일정한 기준이 되는 기관에 보관을 다시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재위탁이 원천적으로 금지되는 건 또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 수가 있어 해석이 모호해진다”고 지적했다.이처럼 가상자산의 실질적 보유 원칙에 대해 정확한 해석이 필요하다면서, 정 변호사는 사업자가 제3자 지갑업체에 자산을 보관하거나 가상자산 예치업체가 제3의 업체에 운용을 위탁해도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이정민 연구위원은 가상자산법 검토를 위해선 이용자 보호를 중점에 두고 생각해야 함을 강조했다.이 연구위원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 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가 있긴 하지만 법정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역할에 한계가 있다”며, “가상자산 법정 자율규제기구가 가상자산 사업자를 위한 통합기준 마련을 비롯한 공시·광고 심의·민원 처리·연구 및 조사·교육 등을 수행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