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대…기업 조직운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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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인사노무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대…기업 조직운영은 AI COE, 매트릭스 구조, 허브 앤 스포크 구조, 현업 주도형 구조

기사입력2023-10-22 22: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미국 HR 컨설팅 회사 CG&C는 2023년 5월 미국에서 해고된 8만89명 가운데 3900명은 그 해고 사유가 ‘AI 대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AI의 확산으로 2035년까지 전세계 약 3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 이제 AI를 활용한 효과적인 조직운영 방식을 고민할 때다.

LG경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AI와 인간의 공존 시대, HR의 역할 보고서’에서, 박태준 연구원은 “머지않아 우리가 수행하는 직무의 많은 부분을 AI가 담당할 것이고, AI와 인간이 함께 일하는 사무실 풍경도 자연스러워질 것”이라며, “인간과 AI의 공존이 다가온 지금, 바람직한 HR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새로운 AI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표되고 AI를 활용하려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아쉬운 점은 아직 AI를 활용하는 효과적인 조직운영 방식이 확립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AI와 공존하기 위한 조직 체계=AI를 선도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AI와의 공존을 위한 조직체계를 찾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전문가 숫자가 많지 않은 기업이라면 ‘AI COE(Center of Excellence)’라는 전사조직을 구성하고, AI 전문가를 모아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또 각 조직별 AI 전문가 배치가 어느 정도 가능해진 경우라면, ‘매트릭스 구조’를 활용해 AI 적용이 필요한 특정 조직에 도메인 전문가, AI 전문가가 모여 일하며, 각 사업·기능조직과 AI 기술조직이 듀얼 리포팅(Dual Reporting) 하는 체제로 운영하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조직 내 AI 전문가 비중이 높거나 상대적으로 많은 기업에서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구조를 활용한다. ‘Hub팀’은 시너지를 내는 중심 조직으로 기술적·인프라적으로 각 부서들을 연결하거나 필요 요소기술을 연구해 사업팀에 제공한다. Spoke에 해당하는 사업팀은 해당 사업운영을 위한 도메인 전문가, AI 전문가로 통합 구성되며, 독립적 의사결정과 사업 추진을 담당한다.

향후 AI 기술이 컴퓨터 활용 능력처럼 범용화되면, ‘현업 주도형 구조’를 통해 대부분의 부서에서 AI 활용 역량을 갖춘 도메인 전문가와 AI가 협력해 업무를 처리하게 될 것이다.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개별 부서들은 중앙조직으로부터 최소한의 통제만 받으며 완결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올바르게 활용할 인간 역할 중요=보고서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AI를 올바른 방향으로 더 잘 활용하기 위한 인간의 역할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봤다.

우선, 인간은 AI가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할지를 정해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AI의 학습효과를 높여주는 일 역시 인간의 중요한 역할이다. 미국 인사관리협회 조니 테일러 회장은 “향후 기업의 성과는 인간이 AI와 얼마나 잘 협력하는지에 좌우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인간은 AI 활용 결과물이 인간의 가치관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도덕적·윤리적으로 적합한지, 또 법적 문제는 없는지 등을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보고서는 또한 인간만이 발휘할 수 있는 창의성을 개발하고 상상력이 지닌 가치를 더 크게 만드는 것이 향후 HR의 중요 과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인간과 AI가 공존하게 될 조직=보고서는 인간 구성원과 AI가 공존하게 될 미래조직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AI 활용이 가능한 업무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부서별 업무 중 향후 AI가 할 수 있는 일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역할조정 계획을 수립해 둔다면, 언제든 필요할 때 AI 활용이 가능하다. 동시에 인간이 반드시 해야 하는 역할도 미리 정하고, AI 기술의 발전과 조직역량 수준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조정해 나가야 한다.

AI에게 일을 잘 시키는 역량 중심으로 교육훈련 체계를 점검하는 일도 중요하다. 보고서는 기존의 역량 개발체계를 점검해 문제 진단, 분해, 재구성, 제약조건 설계 등 논리적 사고력 기반의 능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강화되도록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와함께 회사의 핵심가치가 반영된 AI 활용원칙과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은 AI 활용이 활발한 IT 기업 중심으로 AI 사용원칙이나 세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