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케어 강자 K뷰티…‘스마트’한 품목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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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스킨케어 강자 K뷰티…‘스마트’한 품목 다변화 신기술 장착한 뷰티 강소기업을 만나다…K-뷰티 엑스포 코리아

기사입력2023-10-20 06:00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난 12~14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린 K-뷰티 엑스포 코리아에는 350개사의 참가업체가 500곳의 부스에서 제품들을 선보였다. 엑스포를 찾은 참관객도 3만6777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106%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기이코노미

“오늘 새로 리뉴얼해 출시했습니다~ 한번 써보세요.”

수많은 사람속에서 울려 퍼진 이 한마디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K-드라마, K-푸드 등 수많은 ‘K’의 인기 속에서 단연 그 선두주자는 K-뷰티라 할 수 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K-뷰티 엑스포 코리아(K-Beauty Expo Korea 2023, 10월12일~14일)가 열린 경기도 일산의 킨텍스에는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몰려든 바이어들과 뷰티에 관심이 많은 일반 소비자부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 찼다.

K-뷰티 엑스포 코리아 사무국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에 “이번 엑스포에는 350개사의 참가업체가 500곳의 부스에서 제품들을 선보였다. 엑스포를 찾은 참관객도 3만6777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106% 이상 증가한 수치”라며,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에 초청한 100여곳의 바이어사 외에도 사무국의 초청 없이도 자비 참관으로 바이어사 사전등록을 마친 해외 바이어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K-뷰티 이름 알린 ‘스킨케어’…스마트한 기술 더해 눈길

K-뷰티가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마스크팩을 필두로 한 스킨케어 부문이다. 이번 엑스포에서도 여전히 K-뷰티는 ‘깨끗하고 맑은 피부표현’이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여기서 눈여겨볼 변화점은 이미 증명된 K-스킨케어에 IT기술이 더해져, 좀 더 폭 넓은 아이디어 상품들이 선보였다는 점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과거 엑스포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대부분 기초화장품을 들고나왔던 것에 비해 올해는 스마트 디바이스, 네일 등 품목의 다변화를 가져오는 데 힘을 발휘했다.

미세전류 마스크팩의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바이오센서연구소는 황금색의 에테르넘 럭스 줄기세포배양액 듀얼 마스크를 새로 선보였다. ©중기이코노미

전통적인 K-뷰티의 강자인 마스크팩도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섰다. 세계 최초로 미세전류 전달기술인 Tissue X를 발명한 프란츠(FRANZ) 스킨케어를 운영하는 바이오센서연구소㈜는 미세전류 마스크팩으로 이름을 알린 회사다.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이 관계자는 “미세전류로 피부에 파동을 만들면 피부 개선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피부 깊숙이 흡수된다. 이는 영양 성분이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는 기존의 일반 마스크 시트팩과 달리 미세전류를 통해 피부를 근본부터 케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서 간단히 미세전류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이에 엑스포 기간에 황금색의 에테르넘 럭스 줄기세포배양액 듀얼 마스크를 새로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며, “기존의 골드 마스크의 경우 이미 미국, 중국, 태국 등의 럭셔리 스파 클리닉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으로 B2B로 시작해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마스크팩은 여전히 해외시장에서 인기가 높다고 했다. 단,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중에 이미 다양한 마스크 제품들이 나오다 보니 성분의 차이, 퀄리티의 차이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볼(BALL) 형태의 화장품을 들고나온 코즈볼(COSBALL)은 용기 특성상 위생적으로 스킨케어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 앱을 통해 피부측정을 도와 사용자의 피부에 맞는 코즈볼 제품을 추천까지 해준다.

코즈볼 관계자는 “볼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뗀 후, 짜서 얼굴에 발라주면 되는데, 일회용이어서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110개의 알이 한 통에 들어있어 약 3개월 간 사용할 수 있다”고 중기이코노미에 말했다.

이어 “9월에 제품을 출시했는데, 그동안 테스트를 계속해오며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처음에는 바늘 같은 것으로 찔러서 사용하는 방법을 썼는데, 7차까지 테스트를 계속한 후 최종적으로 짜는 방법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볼(BALL) 형태의 화장품을 선보인 코즈볼은 특이한 형태와 사용방법, 휴대폰 앱을 통한 피부측정으로 인기를 모았다(사진 위). 아래 사진은 뚜껑과 손잡이를 구분한 일회용 어플리케이터를 사용하는 ㈜나이스데이365의 여성청결제 모습. 휴대성이 좋고, 잔량에 의한 오염의 걱정을 덜었다. ©중기이코노미

자체 개발한 앱을 통하면 피부 측정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앱을 다운로드해 사진을 찍으면 피부의 밝기, 주름, 탄력, 보습, 홍조 상태 등을 측정해서 점수화해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뚜껑과 손잡이를 구분한 일회용 어플리케이터를 사용하는 여성청결제도 관심을 끌었다. 엑스포 부스에서 만난 ㈜나이스데이365 관계자는 “유산균제제인 락토바실러스 성분이 함유돼 있어 여성들에게 유익할 뿐 아니라, 간단히 휴대하면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성을 더했다. 특히 어플리케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손을 통한 감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잔량이 남아 오염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며, “제품이 출시된 지 4년 됐는데, 해외수출 비중이 30% 정도 된다. 특히 베트남, 중국, 러시아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K-뷰티를 이끈 전통 강호인 스킨케어 분야도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해외에서 찾은 각국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시제품을 테스트해 보고, 새로운 제품에 대해 문의하느라 각 부스들은 북새통을 이뤘다.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원데이즈유(One-day's You)와 예쁘다(yeppda)를 운영하고 있는 ㈜오유(O'U)인터내셔널은 스킨케어계의 강소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부스에는 미국, 몽골, 러시아 외에도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온 외국인과 한국인이 반반 섞여 열심히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오유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에 “원데이즈유의 블랙헤드를 제거하는 제품은 3년간 누적판매량 300만개를 달성했다. 특히 일본의 H&B 스토어에 가면 우리 제품이 70~80%를 차지한다”며, “초록색은 시카 라인, 노란색은 미백효과, 핑크색은 콜라겐 성분, 하늘색은 쿨링 패드, 갈색은 모공 케어 등 제품을 컬러별로 나눠 소비자들이 쉽게 성분별로 다른 효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제품의 장점은 블랙헤드 케어가 메인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과거의 붙였다 뗐다 하는 형식의 자극적인 방식이 아닌, 액체 형태로 녹여내는 제품이어서 특화돼 있다고 한다.

오유인터내셔널은 블랙헤드 제거 제품으로 3년간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달성했다. (사진 위). 아래 사진은 참관객들이 퍼스널 컬러 테스트를 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 호 관계자에 따르면, 키트의 재질은 펠트 시트지로 돼 있어 종이보다는 천 같고, 천보다는 종이 같은 사용성을 제공한다. 여기서 테이프에 붙이고 뗄 수 있도록 하는 행위자체는 특허를 낸 상품이라고 한다. ©중기이코노미

이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론칭한 브랜드인 예쁘다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국내 유통은 하지 않고 유럽, 동남아, 러시아 등 해외 수출만 타깃으로 한다고 한다. 중국시장이 활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각 단계별로 세팅해 놓고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슈로 인해 당시 중국 길이 다 막혔다”며, “중국은 각종 허가를 받기 위한 단계를 현지 업체와 진행해야 하는데, 중국 내 업체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으면서 문제가 됐다. 지금은 다시 중국시장을 확장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퍼스널 컬러 테스트 코너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퍼스널 컬러 테스트 부스를 운영한 이미지 호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에 “방문객 중 외국인이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퍼스널 컬러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접근성이 우리나라처럼 높지 않은 것이 이유인 것 같다”며, “1만원을 받고 진행하고 있음에도 엑스포 기간인 3일동안 마감인원이 다 찼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성비 비율로 따지면 여성 방문객이 더 많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테스트 후 옷이나, 안경을 구매하거나 염색할 때 맹신할 정도로 신뢰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아름다움’에 맞춰진 뷰티, IT기술 더해 ‘건강’까지 챙긴다

뷰티 영역은 ‘아름다움’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기에 각종 영양성분을 더해 피부에 흡수함으로써 피부 건강에 시너지 효과를 부여하는 것에 포커스를 뒀다. 하지만, 지금은 ‘신체 건강’까지 챙기는 뷰티 아이템들이 각광받고 있다.

태닝기를 제조 및 유통하는 ㈜디오에스앤유니크(DOS&YOUNIQUE) 최순철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를 통해, 태닝은 미용뿐만 아니라 건강적인 목적으로도 많이 하기 때문에 최근 들어 태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오에스앤유니크의 태닝기. 최근 태닝은 미용뿐만 아니라 건강적인 목적으로 많이 사용된다(사진 위). 아래 사진은 파이㈜의 안재석 대표가 모발분석기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이 부스에는 안면피부분석기를 사용하려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중기이코노미

최순철 대표는 “현재 세브란스 병원과 면역력에 관련된 임상 중에 있는데, 중간평가 결과 피험자의 90% 이상이 비타민D 상승률을 보였다. 겨울에는 태닝을 잘 하지 않지만, 요즘에는 건강때문에 태닝을 한다. 태닝기를 잘만 활용하면 감기와 같은 잔병치레도 잘 안 걸리게 할 수 있고 건선, 아토피 등 피부질환도 일부 개선이 된다”며, 건강을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 개발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인으로 전환한지 3년 된 디오에스앤유니크는 20년간 태닝기 개발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전문업체다. 수출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매년 10% 이상씩 꾸준히 수출 물량도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 대표는 “아시아에서 태닝기를 만드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 태닝이 발명된 유럽에서도 독일, 네덜란드, 이태리 정도만 만들 뿐”이라며, “국내 점유율도 60% 이상 된다. 현재 이 시장은 계속 커져 성장 추세인 피트니스 시장과 맞물려 동반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이트닝, 안티에이징과 관련된 미용 부분에서도 앞서고 있음을 피력했다. “유럽이 태닝을 발명한 곳이긴 하지만, 유럽인들은 미백과 관련된 기술 개발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화이트닝에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적절한 파장, 관련된 화장품 등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며, 미용과 관련한 태닝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안면피부분석기와 모발분석기를 개발한 파이(PIE)주식회사도 기술력 하나만으로 수출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안재석 대표는 “피부분석기는 1995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1997년에 이전 직장의 창립멤버로서 대기업에 납품해왔다. 그러다 2003년도부터 병원, 스파, 화장품 회사 등 일반 판매용 제품을 출시했고, 2005년도부터 해외에 진출했다”며, “이후 2013년에 지금의 파이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중기이코노미에 소개했다.

이어 “2002년 말쯤에 모발분석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전까지는 모발 상태를 보고 판단하거나 관찰하는 시스템은 있었지만, 측정해서 솔루션을 주는 시스템은 없었다. 이런 방법론을 정립해서 프로그래밍화 한 게 우리가 최초”라며, “당시 SIF(시프)라는 모델을 내놨는데, 그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개발해 올해 내놓은 제품이 SIF Pro(시프 프로)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세계 최초로 풀HD의 카메라에 특허를 받은 듀얼 캡을 이용한 장비는 얼굴과 모발 상태를 모두 볼 수 있는데, 특히 이 제품은 펫용으로도 개발해 좀 더 특화·확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안 대표는 “피부과, 화장품 연구소, 임상평가기관, 에스테틱 및 스파, 화장품 매장 등 B2B 거래가 주를 이룬다. 특히 수출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분석기 내 언어도 20개 국어를 지원한다. 미국이 가장 주력 시장이며, 유럽, 동남아, 남미, 러시아 등에 진출하고 있다”며, “지금 부스도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아무래도 우리 제품이 MBTI처럼 결론을 내려주기 때문인 것 같다. 막연하게 지성인지, 유분이 많은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 원인 파악과 자신의 상태를 명확하게 판별해 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뷰티가 주력이 아니었던 회사였지만, K-뷰티에 들어서며 수출 일등공신의 자리에 오른 케이스도 있다. 모바일 포토프린터 제작업체인 디에스글로벌㈜은 이미 세계에서 포터블 포토프린터를 가장 많이 파는 회사로 정평 나 있다. 하지만, 이 회사가 네일업계에 진출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부스에서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김호종 부장은 “네일 포토프린터를 통해 뷰티로 접근했다”며, “엔진 자체가 포토 엔진이다 보니 사진에 대한 퀄리티가 높다. 특히 집에서 셀프로 네일아트를 하기 좋아하는 고객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린터를 통해서 용지에 인쇄된 결과물을 손톱에 붙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손쉽게 혼자서도 작업할 수 있다. 또, 그때그때 다른 디자인으로 바꾸기도 쉽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나 반려견의 사진을 넣어 손톱을 꾸밀 수도 있다. 사진을 액세서리로 표현할 수도 있다.

김 부장은 “현재 미국, 유럽, 남미 등 해외 매출이 80~90% 정도 된다”며, “출시한지는 4년 됐는데, 전문숍에서도 할 수 있는 포토프린터를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