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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청 R&D 직접수행, 중복·옥상옥 우려
항우연·천문연 등 기존 연구기관과의 관계정립이 우선
- 기사입력2023-10-24 14: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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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책 전담기관 설치를 위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이하 안조위)가 여야의 의견 대치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23일 운영기간이 만료됐다. 현장에서는 우주항공청의 조속한 설립도 중요하지만,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등 기존 연구기관과의 관계가 먼저 제대로 정립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제대로 된 우주정책전담기관 설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개최한 ‘제대로 된 우주정책전담기관 설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안건조정위원회는 7월 26일 저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11인의 요구로 구성됐다”며, “정부의 우주항공청특별법을 비롯한 관련 법안들이 더 이상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당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안조위가 만료되면서 우주정책전담기관 설립 논의는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법안1소위로 넘어가게 된다.
우주항공청 R&D 직접 수행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
여야 의원들이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과 관련해 맞서고 있는 핵심쟁점은 우주항공청에 연구개발과제(R&D) 직접 수행 기능을 둘 것인지의 문제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양한 관련 부처의 정책을 조율하고 국제적 대표성을 가지려면 항공우주청이 일개 부처의 소속이 아닌 장관급 독립기구여야 하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 등의 기존 연구기관들은 R&D효율을 위해 직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주식백지신탁의무 면제 등 과도한 특례는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 여당은 과학기술정통부 소속 차관급 외청으로 항공우주청을 설치하고, 기존 연구기관들의 직속화 문제는 우선 우주항공청을 출범시킨뒤 논의할 문제이며,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특례는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료 =조승래 의원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여야는 10월 5일 안조위 마지막 회의에서 박성종 과방위 여당간사와 조승래 과방위 야당간사,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3자 협의를 통해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 주요 내용은 ▲과기부 소속 우주항공청 설치 ▲국가우주위 부위원장으로 민간인을 보하고, 부위원장은 우주항공청을 감독 ▲청장은 국가우주위 간사 위원으로 참여 ▲연구 기획·관리 등은 우주항공청이 수행하되, R&D과제 직접 수행은 배제 등이다.
그러나 조승래 의원은 당일 합의사상을 발표하기 위해 문서화하고 있는 도중 국민의힘 측이 “R&D기능 배제는 안된다”며 돌연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우주항공청 설립·운영 정부안, R&D 중복·형해화 우려
7월 27일 정부가 발표한 우주항공청 설립·운영 방향은 항우연·천문연 등 연구기관을 외부에 둔 채, 일부 인프라는 우주항공청 소속으로 편입시키고 연구기관은 개별 임무센터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은 국가 우주 인프라는 물론 기존에 축적됐던 연구 역량마저 분산될 우려가 크고, 우주항공청을 R&D중심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설립취지와 어긋난다는 이유로 업계의 반발을 샀다.
기존 연구기관을 직속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주항공청이 연구 기획·관리를 넘어 R&D과제 자체를 직접 수행하게 되면 기존 기관과 임무가 중복되고 옥상옥, 형해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따라서 안조위 마지막 회의에서 R&D 과제 직접 수행을 배제하는 절충안을 합의한 것이다.
조 의원은 “안조위에서 양당과 장관이 합의한 내용을 국민의힘은 황당한 말 바꾸기로 뒤집어버렸다”며, “국민의힘은 그 이후에도 마치 자신들이 민주당 주장을 수용했고 민주당이 국정과제를 발목잡고 있는 것처럼 거짓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은 “정부 여당은 틈만 나면 ‘골든타임’을 운운하며 무조건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야당 탓을 한다”며, “저 역시 최대한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특정지역, 정파의 이익에 매몰돼 연구현장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고 상식과 순리를 따르는 길을 외면한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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