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와 어깨를 겨루는 ‘벤처천억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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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삼성·현대차와 어깨를 겨루는 ‘벤처천억기업’ 기업 수 17.6% 증가…고용인력 32만명으로 재계 4대 기업 앞질러

기사입력2023-11-27 14:30

2022년 벤처천억기업 수가 전년 대비 17.6%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 규모는 32만명으로 재계 4대 기업집단 중 1위인 삼성보다 17.78% 더 높았다. 벤처천억기업은,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이후 1회 이상 벤처확인을 받은 기업 12만7851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결산기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기업을 말한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사)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결산 기준 벤처확인이력기업 중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은 869개사로 전년 대비 130개사(17.6%) 증가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사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5년 이후부터 벤처천억기업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그중 2006~2008년 사이에 최대폭으로 올라 각각 전년 대비 30.8%, 49.0%, 32.9% 늘었다. 이후 2021년도부터 한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다 2017년도에 전년 대비 11.5% 상승했고, 2018년도부터 다시 한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1년도에 들어 전년 대비 16.7% 상승하는 등 2022년에도 두 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졌다.

2022년 벤처천억기업 수가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229조원, 고용된 근로자는 32만명으로 재계 4대 기업을 능가한다. <자료=중기부>

벤처천억기업 중 창업 후 매출 1000억원을 최초로 달성한 신규기업은 134개사(15.4%), 기존기업은 735개사(84.6%)로 나타났다. 이중 2021년에 이어 연속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도 674곳이나 된다.

벤처천억기업에 고용된 근로자는 전년 대비 약 2만명 증가한 32만명이다. 이는 삼성(27만4000명), 현대차(18만9000명), LG(15만7000명), SK(12만6000명)보다 많다.

매출에서도 재계 4대 기업을 능가한다.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3조원 증가한 229조원으로 SK(224조원), LG(141조원)를 넘어섰으며, 삼성(341조원), 현대차(240조원) 매출 규모를 바짝 뒤쫓고 있다.

기업별로 매출 규모를 따져보면, 61.3%가 1000~2000억원 미만 기업군에 분포했다. 주목할 점은, 벤처천억기업이 중소·중견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기업 수로 보면, 2573개 기업 중 855개사가 벤처천억기업으로 33.2%, 매출액은 820조원 중 27.9%, 135만명의 중소·중견기업 종사자 중 23.7%를 차지한다.

산업재산권 현황을 살펴보면, 기업당 평균 104.2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2.9%로, 대기업(1.6%), 중견기업(1.0%), 중소기업(0.7%)을 앞지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2022년 전체 벤처천억기업과 신규 벤처천억기업 중 ▲기계 ▲자동차 ▲금속 분야가 각각 24.9%, 26.1%로 가장 높았다. 2022년 벤처천억기업 중 최근 3년 연속 매출성장률이 20% 이상인 기업을 뜻하는 가젤(Gazelle)형 벤처천억기업의 경우에는 ▲도소매 ▲연구개발서비스 ▲기타 서비스가 26.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벤처천억기업의 60% 이상이 수도권에 소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젤형 벤처천억기업의 수도권 비중은 75.6%로 높게 나타났다. 이들의 44.1%는 상장기업으로 집계됐는데, 신규 벤처천억기업의 경우 23.1%, 가젤형 벤처천억기업의 경우에는 29.3%가 상장기업이었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업력은 26.0년이며, 창업 이후 매출 1000억원 달성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8.2년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와 (사)벤처기업협회는 27일 2022년도 기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영 장관은 이날 기념식에서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통해 “최근 경제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규 천억기업이 증가하는 등 미래를 향한 도전과 혁신의 중심에 벤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혁신 성장의 아이콘으로 벤처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