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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일상의 불편함을 없애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얹은 제품 가득…‘2023 서울국제소싱페어’
- 기사입력2023-12-08 00:00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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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에 +1을 더하면, 전혀 색다른 제품으로 재탄생되는 경우가 많다. 그때야 사람들은 ‘아! 지금까지 내가 불편함을 당연시했구나’라고 깨닫게 된다.지난 11월29일부터 12월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소싱페어’에는 이렇게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얹은 제품들로 가득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판로를 찾기 위한, 소비자에게 제품 홍보가 절실한 350개 소비재 기업이 참가해 저마다 아이디어 상품들을 뽐냈다. 각 부스에는 전시회에 참가한 타 기업의 MD나 구매담당자들이 제품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고, 소비자들은 이번 기회에 할인된 가격으로 눈여겨봤던 제품을 구매하고자 각 부스를 돌아보고 있었다.‘은근히 불편했는데’…엄마·아빠의 마음 사로잡다
폴레드의 샤워 스탠드와 통풍 시트는 엄마, 아빠 사이에서 국민템으로 등극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기이코노미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힘들어도 으레 감당해야지’라고 여겼던 불편함이 아이디어 하나에 사라지고,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홀렸다. 자동차 연구를 하던 청년들이 아빠가 되면서 유아용품의 불편함을 개선한 것이 시초가 된 유아용품회사 ㈜폴레드(poled)는 출시하자마자 엄마, 아빠 사이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킨 제품을 들고나왔다.이날 선보인 제품은 2023년 상반기에 출시한 샤워 스탠드다. 폴레드 신상우 이사는 중기이코노미에 “아이를 씻길 때 안전을 위해 한 손으로 아이를 잡고 씻기기 때문에 힘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 제품은 아이를 고정시켜 주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편하게 씻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월 2000개씩 나가며 지금까지 2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한 이 제품은 일본과 수출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통풍 시트도 있다. 여름이면 부모는 아이의 엉덩이가 짓무를까, 등에 땀띠가 나지 않을지 신경 쓰지만, 정작 차에 탔을 때의 불편함은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폴레드는 운전석의 통풍 시트와 동일한 기능을 자랑하는 통풍 시트를 내놔 매년 2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연간 신생아 수가 20만명 언저리인 것을 감안할 때 한 집에 하나씩 있는 국민템인 셈이다.
워터웰의 비타민 샤워기와 다용도 수전 필터 모습. 워터웰 관계자가 샤워기 헤드를 교체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중기이코노미아이를 씻길 때 샤워기의 안정성 문제도 부모가 신경 쓰는 부분이다. 샤워 필터와 주방용 필터 제품만 10년째 만든 워터웰(waterwel)은 100% 국내에서 제작한 비타민 샤워기를 들고나왔다.이 회사 한무진 과장은 “샤워기 헤드부분은 아기 젖병 소재인 친환경 에코젠으로 만들어 아토피 품질인증을 받았고, 비타민 샤워기가 흔해지기 전부터 중국산 부품 없이 만들어 디자인 특허도 받았다”며, “레몬 343개 양의 천연 비타민C를 비롯해 세라마이드, 1만5000ppm 정도의 히알루론산 추출물이 있어 피부 보습과 피부장벽 개선, 진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중기이코노미에 설명했다.이어 “헤드 교체도 수월하다. 수돗물 속의 잔류염소를 제거하기 위한 항균볼은 쓰다 보면 알갱이가 작아져 입구를 막는다”며, “이 제품은 간단한 탈취방식으로 돼 있어 쉽게 헤드를 교체할 수 있다. 또, 샤워기 안쪽까지 청소가 용이하다”고 덧붙였다.더불어 다용도 수전 필터도 선뵀는데, 세면대 하부는 물론 모든 수도꼭지에 달아 사용할 수 있다. 한 과장에 따르면, 축구장 8배 정도의 정수능력을 가진 카본 필터가 장착돼 있고, 먹는 물 테스트와 발암물질 제거 테스트도 받았다.
두강(우드랑모닉)의 편백으로 만든 천연가습기와 스탠드형 가습기. 공기청정기와 달리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으며, 가격도 저렴해 가성비가 좋다. ©중기이코노미아이의 호흡기 건강을 위해 부모가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제품이 가습기다. ‘과연 이 가습기가 기능을 잘하는 걸까’ 혹은 ‘안전성엔 문제가 없는 걸까’ 항시 유념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두강(우드랑모닉)은 편백으로 만든 천연가습기를 선보였다.김영대 대표는 “두 달 전에 출시했는데, 카카오메이커스에서 15일간 1700개가 팔렸다. 하루에 700개 이상이 나간 적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공기청정기와 다른 점은 피톤치드가 잘 된다는 점이다. 또, 가격이 6만4000원으로 가성비가 좋아 재구매율이 높다”고 중기이코노미에 말했다.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대장균과 포도상구균이 99.9% 감소했다는 시험성적서를 받을 정도로 안전한 이 제품은 4~5평(13.2~16.5㎡) 기준으로 사용할 때 가장 효능이 좋아 아이의 방에 두기에 적합하다. 더불어 선보인 스탠드형은 샤워기로 흠뻑 적신 후 방안에 두기만 하면 된다. 김영대 대표에 따르면, 20분 정도가 흐르면 물이 그대로 스며들어 바닥에 떨어지지도 않아 편리성을 높였다.“어? 이러니까 되게 편하네”…생활 아이디어 제품
일경훼미리의 에코슬로우스 빗물컵 우산. 10월에 출시한 이 제품은 빗물이 흐르지 않도록 설계했다. ©중기이코노미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가장 불편할 때는 비가 오는 날이다. 지하철 역사마다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비닐 커버 대신 빗물 제거기가 설치됐지만, 우산의 빗물을 완벽히 제거해 주지는 못해 옆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뿐만 아니라 빗물이 바닥에 떨어져 넘어질 위험도 있다. ㈜일경훼미리는 이런 점에 착안해 빗물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는 에코슬로우스 빗물컵 우산을 지난 10월15일 출시했다.이재덕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에 “평소에는 제품에 장착된 우산 커버를 올린 후 고리에 걸어서 사용하면 된다. 수없이 올렸다 내려야 하는 커버 특성상 구김지지 않게 하기 위해 고밀도 고급 폰지 원단을 사용했다”며, “비가 올 때는 우산의 빗물 길을 통해 빗물컵에 담아져 빗물이 흐를 일이 없다. 또 그 빗물은 컵 바깥으로 나오게 돼 있다”고 소개했다.앞서 있었던 시소페어에서 중소기업중앙회 상을 받기도 한 이 제품은 우산 커버의 슬라이드 기능으로 특허 등록했고, 빗물길에 대한 기능으로 특허출원 중에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판매 대리점을 비롯해 업체들의 반응이 좋다. 가격도 1만8000원으로 시중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재 자사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 제품은 상세페이지가 마무리되는 대로 B2B와 B2C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조인트크리에이티브가 선보인 잇소 슬림 티슈는 자동차 컵홀더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공간 차지 비율을 줄였다. ©중기이코노미사용하기 편리해 화장대에서 혹은 자동차에 비치해 두고 사용하는 갑티슈는 의외의 곳에서 불편함을 일으키기도 한다. ㈜조인트크리에이티브는 이 점에 착안해, 잇소 슬림 티슈를 개발해 2022 소비자 서비스 만족 대상을 받았다.최진혁 부장은 “잇소 슬림 티슈는 원형으로 만들어 갑티슈보다 공간을 차지하는 비율을 1/4 이상 줄였다. 게다가 자동차 컵홀더에 딱 들어가 편리성을 강화했다”며, “생김새가 텀블러처럼 심플하고, 다양한 에디션 제품들이 있어 3040 여성들이 많이 구매한다”고 말했다.친환경 소비패턴과 1인 가구 적중한 아이디어 상품
원플디자인의 연필심은 금속을 활용하거나, 흑연 200~1000개 정도를 압축해 만들어 심이 닳는 속도를 현저히 느리게 했다. ©중기이코노미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연필에 친환경을 입힌 아이디어 제품도 있다. 원플디자인(ONE+DESIGN) 김재훈 담당은 중기이코노미에 “일반 연필은 심이 흑연이지만, 이 펜은 금속으로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심이 닳는 속도가 흑연보다 현저히 느려 수명이 10년 이상으로 길다”고 소개했다.이어 “샤프형은 일반 연필심 1000개를 압축해 만들어 밀도가 높고 견고해서 심이 닳는 속도가 느리다. 만약 부러지거나 뭉툭해지면 안에 들어있는 심깎기로 돌려서 깎아주면 날카롭게 유지할 수 있다. 연필형은 일반 연필심 200개를 압축해 만들었기 때문에 약 10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레쉬텍은 생분해 실을 들고 나왔다.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이 실은 세계 일류상품 지정도 받았다. ©중기이코노미집마다 여러 개씩 가지고 있는 목도리는 어딘가에 처박혀 있거나 몇 년 되지 않아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적지않다.㈜코레쉬텍(CORESH)은 생분해 실을 들고 나왔다. 황규이 기획실장은 중기이코노미에 “탄소중립이 전 세계 아젠다가 되면서 일상에서 쓰는 것도 석유화학제품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제품을 만들었다”며, “옥수수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포도당과 젖산으로 실을 뽑아 100% 생분해된다. 이걸로 세계 일류상품 지정도 받았다”고 말했다.
인스텔라는 비건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자, 어린아이도 먹을 수 있는 식물성 라면을 선보였다. ©중기이코노미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비건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스텔라(INSTELLA)는 식물성으로 만든 라면을 선보였다.조미령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에 “순식물성으로만 만든 스프를 개발해 비건 인증을 받았다. 비건 인구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많이 찾는다”며, “된장을 베이스로 사용했기 때문에 된장찌개처럼 깊은 맛이 난다는 후일담이 많다. 지난 5월에 와디즈 펀딩을 통해 한 달간 선보였는데 한 팩에 1만원인 이 제품을 1500만원어치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미용 분야에서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레가토는 싱글족을 겨냥한 그릴을 들고 나왔다. ©중기이코노미㈜레가토(LEGATO)는 1인 가구의 니즈를 공략한 제품을 들고나왔다. 열을 균일하게 하는 필름 히터 기술로 이미 고데기 등 이미용 분야에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잇는 레가토는 필름 히터 기술을 그릴에 접목했다.고은애 과장은 중기이코노미에 “일체형인 시그널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시그널 키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조절기와 그릴의 호환이 가능하고, 6단계까지 불 조절이 가능해 마이야르 단계까지 요리할 수 있다”며, “싱글족이 마트에 가서 고기 한 팩만 사와 구워 먹기 좋다”고 말했다.
이지돔 코리아의 돔텐트 모습. 숙련자 기준으로 30분이면 설치할 수 있고, 냉난방 효율도 좋아 텐트 대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중기이코노미천막보다 튼튼하고, 이중 패널로 돼 있어 냉난방 효율도 높은 돔텐트도 눈에 띄었다.이지돔 코리아(EZDOME KOREA) 한민규 팀장은 중기이코노미에 “집안에 마당이나 옥상 등 공간이 있지만 천막을 갖다 놓자니 바람에 약하고, 그냥 두자니 아쉬운 사람들이 텐트 대용으로 많이 찾는다”며, “돔의 형태가 바람을 타고 흐르는 형태이기 때문에 제주도, 우도, 울릉도의 캠핑장에도 설치돼 있고, 코로나19 시절 임시진료소로도 600대 정도가 나갔다. 일본, 대만, 뉴질랜드에도 수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놋향의 바디롱 유기 괄사 마사지기. 일반 마사지기보다 무게가 있어 자신의 힘을 들이지 않고 마사지할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최근 미용기구로서 괄사 마사지기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전통소재로 만들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괄사 마사지기를 선보인 곳도 있다. 올해 5월과 8월에 출시한 50cm, 62cm 길이의 바디롱 유기 괄사 마사지기는 놋향의 히트 상품이다.놋향 관계자는 “50cm의 경우 390g, 62cm의 경우 480g인데, 오히려 일반 마사지기보다 무게가 있어 자신의 힘을 들이지 않고 지압이 가능”하다며, “현재 홈쇼핑도 6회차까지 진행했는데, 기본적으로 1회 방송에 1000개 이상 팔리고, 3000개 이상 팔린 적도 있다. 특히 20대부터 60대까지 타깃층이 넓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중기이코노미에 말했다.
씨케이브릿지는 그동안 OEM 기업들이 가장 힘들어했던 중국 공장의 퀄리티 체크를 직접 해준다. ©중기이코노미이외에도 우리나라 중소기업과 중국 공장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업체도 관계사들의 관심을 받았다.씨케이브릿지㈜ 곽민정 선임은 “사업체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것이 중국 공장의 퀄리티 체크다. 우리는 중국 전역에 생산공장만 3000개 이상 보유하고 있고, 현지 직원이 직접 공장의 퀄리티 체크를 한 후 한국에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보내준다”고 중기이코노미에 설명했다.이어 “작년 10월에 플랫폼을 만들었는데, 펫 관련 제품과 포장, 판촉물을 만드는 업체들이 많이 연락하고 있다. 가격도 국내 생산에 비해 20~30%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