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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 스포츠라지만…불법 성행에 홀덤펍 논란
정부, 대응TF 구성해 불법 홀덤펍 집중단속 개시
- 기사입력2023-12-13 10:04
신지아 기자 (jiah1288@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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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확산일로인 홀덤펍은 포커 게임의 일종인 홀덤(hold'em)과 술집을 뜻하는 펍(pub)을 합친 말이다. 입장료를 내면 카드 게임과 음주를 할 수 있다. 보통 보드게임 업소나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아 카드게임 테이블을 설치해 운영하는 식이다.본지 기자가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홀덤펍을 방문해보니, 깔끔한 인테리어에 각종 다과와 음료 및 주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홀덤펌 역시 마찬가지였다. 곳곳에는 커플들이 딜러에게 홀덤 규칙을 배우고 있는 장면도 목격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 전수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홀덤펍은 1200여곳 수준이다. 초보자 무료 강습과 주류 무료 제공 등이 성행의 배경으로 꼽힌다.여기에 프로게이머 홍진호, 바둑기사 이세돌 등이 스포츠 선수 자격으로 홀덤 대회에 출전한 것도 홀덤 문화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진호는 한 방송에서 “아직 국내에서 스포츠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망한 스포츠”라고 언급하기도 했다.홀덤펍을 운영하는 업주에게 이렇게 카드게임을 하는 것이 불법은 아닌지에 대해 물어보니, “게임에서 이기게 될 경우 현금으로 칩을 교환해주는 것이 아닌 게임 머니라고 할 수 있는 포인트, 즉 무료이용권으로 적립을 해주는 방식”이라며 “적립해둔 포인트만큼 무료로 다시 게임을 즐기면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합법”이라고 답했다. 그 자체로 불법적이거나 사행성이 있는 형태는 아니라는 게 해당 업주의 말이다.
김덕 법무법인 중현 변호사는 “칩으로만 게임을 즐기고 이를 현금화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는 합법이나, 게임이 끝난 후 칩을 현금으로 교환해준다든지 하는 방식의 ‘캐시펍’은 엄연한 불법 도박 영업행태”라고 설명했다. ©중기이코노미관련해서 김덕 법무법인 중현 변호사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처럼 칩으로만 게임을 즐기고 이를 현금화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는 합법이나, 게임이 끝난 후 칩을 현금으로 교환해준다든지 하는 방식의 ‘캐시펍’은 엄연한 불법 도박 영업행태”라고 설명했다.이어서 “즉 단순히 술을 마시며 카드게임을 즐기는 홀덤펍은 법에 위배되지 않지만 게임에 사용되는 게임 화폐를 현금 등으로 환전하면 죄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몇몇 홀덤펍에서 게임에 사용된 칩을 현금이나 코인으로 바꿔주거나, 홀덤펍 운영자가 수수료 등을 챙기는 등 도박 형태로 운영하는 사례가 일각에서 발각되며 유사 카지노업에 대한 단속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유흥가 내 홀덤펍으로 위장해 불법 도박업을 운영하는 곳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 7월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홀덤펍 불법 대응 TF가 구성됐다. 검거 공로자 보상금도 최대 500만원으로 상향됐다.단속에서 적발되는 불법 홀덤펍 운영자의 경우 도박장소 개설 혐의가 적용되며, 이용자 역시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을 수 있다. 도박장소 개설죄는 영리 목적으로 도박하는 장소나 공간을 개설한 경우 성립하게 되는데, 만약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아울러 국회에선 지난 8월 카지노업 유사행위 금지와 처벌 조항을 강화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국회에 복수로 상정돼 있다.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앞으로 불법 홀덤펍 운영자나 이용자에 대한 처벌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기관을 비롯한 정부부처들이 단속을 강화해 엄정 대처를 할 것임을 예고한 데다, 관련법 개정을 통해 처벌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서”라고 설명했다.또 “과거 평범한 삶을 사는 일반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었던 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게임의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취지이므로, 홀덤펍이나 보드게임 카페 등에서 건전히 게임만 즐긴다면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