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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 사려면 한푼도 안쓰고 ‘9년’ 모아야
청년·신혼 주택보유의식 비해 자가보유율 크게 낮아
- 기사입력2023-12-22 18: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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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집을 사려면 한푼도 쓰지 않고 꼬박 9년 이상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2일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의 2022년도 주거실태조사를 발표했다.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5.1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이에 따르면 지난해 자가를 보유한 가구의 주택가격은 연소득의 6.3배에 달했다. 2021년(6.7배)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한푼도 쓰지 않고 꼬박 6년을 모아야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9.3배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2008년부터 2019년 사이 6.7~6.9배를 오갔으나 2020년 8.0배로 뛰어올랐고, 2021년 10.1배까 치솟았다가 지난해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여전히 9배 이상이어서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 추이
2022년도 주거실태조사 <이미지=국토교통부>비수도권의 광역시들 역시 마찬가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PIR이 6.8배로 2021년(7.1배)보다는 낮아졌지만, 2016~2019년 사이의 5.3~5.6배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비수도권의 도지역들은 지난해 PIR이 4.3배로 2021년(4.2배)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앞선 기간에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고금리의 영향으로 지난해 PIR이 주춤했지만, 세입자들이 느끼는 임대료 부담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은 지난해 전국 기준 16.0%로, 2021년(15.7%)보다 증가했다.지역별로는 수도권은 18.3%, 비수도권 광역시 등은 15.0%, 비수도권 도지역은 13.0%로, 모든 지역에서 1년새 증가했다.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최초 주택을 마련하는 데 소요된 연수는 2022년 기준으로 7.4년이 걸렸다. 2021년(7.7년)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2019년(6.9년)보다는 상당폭 늘어났다.“내집 가져야” 의식 90% 육박…청년·신혼 지원 필요지난해 전국의 자가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 중 61.3%로, 2021년(60.6%)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5.8%로 가장 낮았고, 비수도권 광역시 등(62.8%)과 비수도권 도지역(69.1%) 순이었다.지난해 전국의 자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 중 57.5%로, 2021년(57.3%)보다 소폭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수도권(51.9%)이 가장 낮았고, 비수도권 광역시 등(58.7%)과 비수도권 도지역(65.6%) 순이었다.하지만 자가보유율에 비해 주택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식은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주택보유의식은 89.6%로, 전체 가구 중 대부분이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21년(88.9%)에 비해서도 증가했다.자가보유율과 주택보유의식 사이의 괴리는 청년과 신혼부부 가구에서 특히 컸다. 청년 가구의 주택보유의식은 79.2%였으나 자가보유율은 14.7%에 그쳤다. 신혼부부 역시 92.0%가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자가보유율이 49.0%에 그쳤다. 국토부는 이들에 대한 내 집 마련 지원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전체가구 중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37.6%였다.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4.6%), 전세자금 대출지원(24.6%), 장기공공 임대주택 공급(11.6%), 월세보조금 지원(11.5%) 등을 응답했다.점유형태별로 보면 자가가구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58.6%), 임차가구는 전세자금 대출지원(33.5%)을 가장 필요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꼽았다.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거주하고 있는 가구 중 96.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저렴한 임대료가 50.4%로 가장 많았고, 자주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되므로(38.1%)가 뒤를 이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