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제도 활성화로 기술분쟁 신속 종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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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조정제도 활성화로 기술분쟁 신속 종결한다 중기부, 기술분쟁 평균 소요기간 19.8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

기사입력2023-12-26 16:32

#1. 2023년 4월 스타트업 A사와 대기업은 기술탈취 여부를 놓고 분쟁을 벌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행정조사 과정에서 10여차례 실무협의를 주관하고 양사의 입장을 조율해, 분쟁기간 5개월만에 공동기술 개발 그리고 상호 4건의 법적소송·신고 각하 등의 합의를 이끌었다.

#2. 2023년 8월 중소기업 B사와 대기업은 전시기획 기술 관련 분쟁이 일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양사의 합의 의사를 확인한 후, 4차례 실무협의와 입장을 조율하고 조정연계를 통해 분쟁기간 3개월만에 B사에 대한 전시기획 투자 등의 내용으로 합의에 이르도록 했다.

최근 신규 비즈니스를 확장하려는 대기업과 혁신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스타트업 간의 기술분쟁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기부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행정조사와 분쟁조정 신청 비율은 2021년 38%에서 2022년 35%로 감소했다가, 올해 11월 기준 46%로 급증했다. 이에 중기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술분쟁의 신속한 종결과 상생관계로의 전환을 위해 조정제도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기술분쟁 해결을 위한 시간 및 비용 부담은 물론,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비즈니스 실패 위험에 노출되는 등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허청이 조사한 2022년 산업재산권 분쟁실태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기술분쟁 시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이 꼽은 사항은 분쟁소송에 따른 시간적 부담(58%)이었다. 평균적으로 기술분쟁에 소요되는 기간은 19.8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의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술분쟁을 겪는 중소기업에 변호사 등 전문가를 1:1로 법률 컨설팅을 제공하고, 침해신고가 접수되면 행정조사와 더불어 당사자의 조정 참여를 유도하는 등 조정제도 활용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2023년도에 접수된 기술탈취 행정조사 신고는 평균 5개월 이내로 신속하게 종결했고, 조정과정에서 대기업 투자유치와 기술협업 등 중소기업 비즈니스 확대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2018년 12월 이후 기술침해 행위 행정조사 누적 신고접수는 79건이다. 이 중 중소기업 기술침해 및 기술자료 유용행위에 대해 중기부가 사실조사를 한 후 시정권고 혹은 명령, 공표 등의 행정조치로 종료한 건은 71건이다. 독립된 조정부를 통한 원만한 타협을 유도하는 등 신속한 분쟁 해소에 도움을 주는 기술분쟁조정제도는 2015년 이후 누적 접수건이 204건이었는데 198건이 종료됐다.

이외에도 변호사, 변리사 등을 중소기업에 1:1로 매칭해 기술분쟁 예방과 분쟁발생 대응을 위한 심화 법무지원을 수행하는 기술보호 법무지원단을 통해 중기부는 연간 약 150개 기업에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중기부 이대희 중소기업정책실장은 “앞으로도 대기업과 혁신기업의 분쟁을 화해와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조정제도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