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 새해 경기전망도 ‘부정적’으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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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제조기업, 새해 경기전망도 ‘부정적’으로 판단 내수부진 여파로 기업 3곳 중 2곳 올해 영업 목표 미달

기사입력2023-12-27 14:41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전국 제조기업들의 새해 첫 번째 경기전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분기 경기전망이 또다시 하락하면서, 새해 출발이 힘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2156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3으로 집계됐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최근 제조업 BSI 전망치 추이를 보면, 금리인상과 물가상승이 본격화된 2022년 3분기 79로 크게 하락한 뒤 2023년 1분기에는 74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유행의 충격이 크던 2021년 1분기(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후 2023년 2분기 94로 크게 치솟은 경기 전망치는 3분기(91)를 지나 4분기(84)에 하락폭이 커졌고, 새해 1분기 들어 3분기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추이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단위: 포인트(p) <자료=대한상의>

15개 주요 업종 중에서는 제약(115), 화장품(113), 조선(103) 등 3개 업종만이 기준치 100을 넘어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전기장비는 기준치와 동일한 100을 기록했다. 이 밖에 11개 업종의 전망이 100을 밑돌았다.

특히 철강(72), 비금속광물(67) 등은 건설경기 침체 및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주력업종인 IT(84)는 반도체 재고 소진 및 일부 품목 수요회복 기대감에 이전 분기보다는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 또한, 자동차(87)의 경우에도 고금리에 따른 구매부담 증가와 중국 등 외국산 전기차의 저가공세로 전망치가 하락하며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내수부진 강타…기업 3곳 중 2곳, 목표 영업이익 미달

기업 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의 전망이 보다 나은 반면, 내수기업의 전망은 보다 악화됐다. 전체 매출 중 수출비중 50%를 기준으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수출기업의 BSI는 93으로 2023년 4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의 BSI는 80을 기록하며 4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과 관세청 통계을 보면, 최근 수출이 상승세를 회복한 반면 내수는 부진의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수출은 올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지만 10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반면 내수는 10월 소매판매액이 1년 전에 비해 4.4% 감소했다. 7월(1.7%↓)부터 시작된 소매판매액 감소가 4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8월(4.7%↓)에 이어 10월에도 4%대의 소매판매 감소가 발생하면서, 내수 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내수부진은 올해 경영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경영실적 달성여부에 대해 연초 설정한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영업이익의 경우 32.4%가 ‘10% 이상 미달’로 답했다. 소폭 미달을 합치면 목표 대비 미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이 63.5%에 달했다. 반대로 목표한 영업이익을 크게 초과했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고, 소폭 초과를 합쳐도 8.8%의 기업만이 목표 수춘을 초과했다고 답했다.

영업이익 목표 달성에 실패한 핵심 원인을 보면, 절반이 넘는 53.5%의 기업들이 내수부진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원자재가격(19.1%), 수출부진(18.1%), 고금리(4.3%), 고환율(1.4%) 순이었다.

올해 투자실적을 묻는 질문에는 연초에 계획한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본 기업이 49.2%, 절반에 가까웠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내년 상저하고 전망에 따라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세가 예상되므로 상반기에는 내수 중심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높은 물가와 금리로 인해 가계와 기업들의 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물가관리뿐만 아니라 소비 및 투자 활성화 정책을 통해 민간의 역동성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