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금 급한데 ‘정책보증 지원’을 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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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운영자금 급한데 ‘정책보증 지원’을 받으려면 “재무제표 망가지기 전 준비 필요”…지원형·대출형·보증형 정책자금

기사입력2023-12-29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기업 대표가 가장 중점을 둬야하는 재무정책 중 하나가 자금전략이다. 기업이 시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는 이미 자금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재무상태이거나, 자금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곤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재무전략 관점에서 정부 정책자금을 미리 효과적으로 확보하는 전략도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재무회계 인공지능 솔루션기업 넘버트랙이 지난 27일 개최한 ‘디지털시대, 불경기에 살아남는 회사의 비밀’ 세미나에서, 정진기 넘버트랙 이사는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 속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금이나 정책기관의 보증에 의존해야할 상황”이라 진단하고, “기업의 성향에 맞는 기관을 선택하고 자금사정이 악화되기 전에 미리 확보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책자금, 지원형·대출형·보증형으로 구분=정 이사는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자금은 크게 지원형 정책자금, 대출형 정책자금, 보증형 정책자금으로 나눠 설명했다.

지원형 정책자금은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R&D기획지원사업 등이 있으며, 기업 준비 등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는 자금을 말한다. 상환의무가 없는 대신 지원금액이 적고, 경쟁이 치열하며, 지원조건이 까다롭다. 또, 지원목적을 달성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업무도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대출형 정책자금은 정부가 지정한 기관을 통해 기업에 직접대출 형태로 지원되는 정책자금이다. 한국산업은행,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진흥공단 등의 정책자금이 있다. 타 금융권 대비 이자율이 낮고, 정책보증을 받더라도 중복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전체 지원규모가 적어 경쟁이 치열하고, 지원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업종에 따라 지원이 불가한 경우도 있다.

보증형 정책자금은 기관의 보증서를 통해 금융기관에 신용을 제공해주는 형태로, 기관이 발급한 보증서의 금액만큼 대출이 가능한 정책자금이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이 보증서를 발급한다. 보증형 정책자금은 지원규모가 가장 크고, 대출금 보증기관의 보증서를 통해 대출금리 조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기관의 특성이 은행과 공공기관의 성향에 치우쳐 있어, 심사 시 정성적인 부분을 인정받기 어려운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중기·자영업자 위한 SMEs신용보증제도=정책보증 지원을 보면, 우선 신용보증제도는 대출등급이 낮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이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주도하에 1976년 설립한 신용보증기금으로 시작됐다. 이후 SMEs신용보증제도가 안착됐으며, 현재는 특성별로 분화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으로 기관이 나뉘어졌다.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의 채무를 보증해 자금 융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설립된 금융위원회 산하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으로, 지원업종은 특정 불가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대상이다. 정 이사는 신보의 기업평가모형은 SMEs 대상 보증기관들 중 가장 재무적 성과에 치중돼 있다고 했다. 따라서 전통적인 산업의 재무구조에서 벗어난 산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보증기금은 기술혁신기업에 대한 보증 및 기술 평가를 중점적으로 지원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이다. 주로 제조업, IT 및 소프트웨어, 각종 전문기술분야, 콘텐츠 창작 분야 등을 지원한다. 기술보증기금은 기술평가를 기준으로 지원의 가부를 결정하며 재무성과가 없는 초기 기술기업에 가장 유리하다. 정 이사는 기술을 평가하기에 심사과정이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는 한계가 있으며, 고액 보증이 늘어가면서 재무적 성과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했다.

재무회계 인공지능 솔루션기업 넘버트랙이 개최한 ‘디지털시대, 불경기에 살아남는 회사의 비밀’ 세미나. ©중기이코노미

지역신용보증재단은 소기업의 신용보증 업무를 하는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출자출연기관이다. 지원업종 구분은 없지만, 소규모 도·소매업 및 제조업에 특화된 보증제도로 해당 지역의 소상공인 대상 소액보증을 주로 취급한다. 재무제표 이상으로 개인 신용등급에 중점을 두고 심사를 한다는 특성이 있으며, 보증규모가 1억원 미만에 치중돼 타 기관에 비해 지원금액이 적은 편이다.

◇“정책보증, 여유 있을 때 미리 준비해야”=정 이사는 “필요한 모든 자금을 보증을 통해서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자금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 여유가 있을 때 정책보증을 신청해두는 것이 좋다”고 했다. 즉 “진짜 자금이 필요할 때는 재무제표가 망가져 있는 경우가 될 수 있으므로, 미리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책보증을 신청하고 상담하고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주의할 점도 안내했다.

우선 상담단계는 심사 담당책임자가 회사에 대해 인식하는 첫 단계로, 보증의 가능 여부 및 지원금액이 결정되는데 약 70%를 차지하는 과정에 해당한다고 했다. 상담진행은 대부분 40대 후반 이상의 부지점장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 이사는 상담 전 보증의 결격사유 혹은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는 사유가 있는지 필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회사에 대한 인식의 70%가 상담 시 대표자의 말투와 외견에서 결정되는 만큼, 업종 특성에 잘 맞는 말투와 외견이 신뢰를 줄 수 있다고도 했다. 대표이사는 사업동기에 대해 명확하고 합리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도 되도록 짧은 시간 안에 명료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며, 필요자금의 규모와 필요한 이유 그리고 조달방법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상담 후에는 보증기관의 기업실사가 진행된다. 실사는 심사 담당팀이 회사에 대해 서류를 통해 학습한 후 서류상 내용과 실제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상담과정에서 대략적으로 보증여부 및 지원금액을 최종 확정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기업대표는 상담과정에서 언급했던 내용과 실사과정에서 말한 내용이 일치돼야 한다. 정 이사는 “상담과정에서 대략적인 방향이 결정됐더라도 실사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며, “재무제표를 잘 정비해두고 심사 담당자가 재무제표에서 도출한 내용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계좌 상 나타난 금융거래에 대해서 미리 숙지하고, 이에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