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28GHz 신규사업자 3곳 엄격한 검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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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5G 28GHz 신규사업자 3곳 엄격한 검증을” 정부 지원금 먹튀가 되지 않도록 주파수할당 조건 등 부과해야

기사입력2024-01-17 11:3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16일 ‘바람직한 이동통신 정책 방향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사진=변재일 의원실>

5G 28㎓ 신규사업자로 신청한 3개 법인에 대한 경매를 앞두고 있다. 정부가 계획한 파격적인 재정투입이 혈세낭비로 그치지 않으려면 적어도 신청한 사업자들의 수익성, 재무건전성 등 재정능력과 설비투자 의지까지 엄격한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

모정훈 연세대학교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16일 개최한 ‘바람직한 이동통신 정책 방향 전문가 좌담회’에서 ‘28㎓ 신규사업자 추진 경과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28GHz 신규사업자에 대한 성공의 기대감과 더불어 사업 실패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사업자로 나선 3개 사업자에 대한 상당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개 사업자에 대한 검증 필요하다”=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통해 신규 통신사업자 진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20일부터 12월19일까지 한 달 간 5G 28GHz 주파수 할당 신규사업자를 모집했다.

신규사업자로 세종텔레콤, 스테이지파이브(스테이지엑스), 미래모바일(마이모바일 컨소시엄) 3곳이 신청했고, 지난 1월9일에는 과기정통부가 3개 신청법인의 주파수 할당 신청 적격여부를 검토한 결과 모두 ‘적격’으로 통보했다. 이들 사업자는 오는 25일부터 진행되는 경매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신청 기업들은 2015년 제4이동통신사업자 허가심사에서 탈락한 세종텔레콤과, 컨소시엄 형태인 신설법인 2개 사업자로, 이들에 대한 상당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정부는 2010년부터 총 7회에 걸쳐 제4이통정책을 추진했으나, 7회 모두 신청기업들의 자격미달로 제4이통 선정에 실패했다. 특히 자금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 부족은 허가심사 탈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기간통신사업자 특히, 이동통신사업자를 선정할 때 재정적 역량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사업 초기단계부터 수조원 규모의 이동통신망 구축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대기업들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성공 장담하기 어려운 시장환경”=모 교수는 이동통신시장은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ARPU 하락 등으로 성장세 둔화 징후가 뚜렷이 관찰되는 포화상태의 시장으로 신규사업자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알뜰폰은 이통사의 통신망을 단순히 빌려 쓰는 반면, 28㎓ 신규사업자는 주파수 할당 대가와 28㎓ 망구축에 최소 3000억원 이상이 소요됨에 따라, 알뜰폰 대비 요금 경쟁력 확보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요금경쟁력 열위를 만회하고 소비자에게 소구할 28㎓ 특화 서비스는 발굴에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보니 28㎓ 신규사업자는 사업 초기부터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하고, 자칫 시장 생존조차 담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정부의 28㎓ 망 의무구축 수량 6000개의 예상 투자비를 고려할 때, 최대 4000억원인 정책금융 지원액은 신규 사업자가 자기자본 투하 없이, 정부 지원만으로 이동통신시장에 진입하도록 길을 열어준 ‘특혜’라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특히, 신규사업자가 자사의 경쟁 열위를 특혜성 정부 지원책으로 만회하려 한다면, 이동통신시장 전반으로 혼란이 확산되고 결국 최종 피해는 소비자의 몫이 된다.

즉 28㎓ 신규사업자의 시장 실패와 이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 의존형 사업자가 아닌, 자생적인 역량을 갖출 유인을 제공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모 교수는 신규사업자의 경영 안정성을 보호하고 정부 지원정책을 통한 수혜가 투자자의 먹튀로 이어지지 않도록 28㎓ 주파수 할당 이후 일정 시점까지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을 금지하는 등 주파수 할당 조건을 부과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신규사업자에 대해 안정적인 이동통신사업 영위 의무를 부과하고 신규사업자의 부실화로 인한 소비자 피해 및 정부 지원정책의 누수 방지를 위해, 사업계획서 또는 주파수이용계획서의 자금조달 계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정책금융 대출 조기회수, 주파수 조기회수 등의 주파수 할당 조건을 부과할 것을 제안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