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국내공급…코로나 때보다 더 크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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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제조업 국내공급…코로나 때보다 더 크게 감소 지난해 내수침체·수출감소 등으로 소비재·중간재 일제히 줄어

기사입력2024-02-16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2023년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

실질, 전년 동분기 대비, 단위: %. <자료=통계청>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이 코로나19 유행 당시보다도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극심한 내수침체와 수출감소가 겹치면서 제조업이 크게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지수는 1년전에 비해 3.7% 감소했다. 이중 국산은 2.2%, 수입은 6.9%가 줄어들었다. 제조업 국내공급 지수는 통계청이 제조업 478개 품목의 출하 금액과 물량, 품목별 수입금액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분기별로 보면 5분기 연속으로 국내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4분기(0.2%↓)에 처음으로 감소반전한 뒤, 2023년 들어 1분기(0.4%↓)부터 2분기(1.7%↓), 3분기(4.2%↓)까지 연속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4분기에도 3.7% 감소로 큰 폭의 감소가 이어졌다.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중 최종재(소비재, 자본재)와 중간재의 국내공급이 모두 줄어들었다. 내수부진과 수출감소의 여파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재는 2.0%, 자본재는 6.5%가 줄어든 결과, 최종재의 국내공급은 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산은 3.0%, 수입은 6.4%가 감소했다.

소비재 중에서도 국산은 대형승용차, 휴대용전화기, RV승용차 등이 크게 감소했다. 수입제품의 경우 의약품, 중형승용차, RV승용차, 대형승용차 등이 많이 줄어들었다.

자본재 국내공급은 국산의 경우 반도체조립장비, 반도체검사장비, 웨이퍼가공장비 등이 감소했다. 수입은 웨이퍼가공장비, 반도체검사장비, 발전기 등이 많이 줄었다.

중간재 국내공급 역시 3.1% 감소했다. 국산은 시스템반도체, OLED, 2차전지셀 등이 많이 줄었고, 수입은 시스템반도체, 플래시메모리, SSD, 핵연료 등이 크게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타운송장비의 국내공급이 23.7% 증가한 반면, 전자·통신(12.5%↓), 기계장비(10.7%↓), 자동차(3.1%↓) 등이 감소했다.

코로나 첫해에 1.3% 줄었는데…지난해에는 2.4%감소

이에 따라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은 1년전보다 2.4%가 줄어들었다. 감소 자체가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이후 처음인데, 당시보다도 감소폭이 더 컸다.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은 2017년에만 해도 4.2% 증가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발생한 2018년 0.6% 감소했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0.1%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어서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1.3%가 감소하기에 이르렀다. 전례없는 내수부진의 여파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2021년 6.1%로 큰 폭 증가했지만 2022년에는 1.4%로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이어서 지난해 재차 2.4%로 크게 감소했다.

유형별로 보면 최종재 국내공급은 1년 전보다 3.4% 감소했고, 중간재는 1.6% 줄어들었다. 최종재 중에서는 소비재(2.3%↓)와 자본재(5.1%↓)가 모두 크게 줄었다.

특히 소비재 국내공급의 감소는 2020년(0.6%↓)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1.6~2.1% 늘어났고, 코로나19 유행 시작 이후인 2021년에도 1.2%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들어 0.3%로 증가폭이 크게 줄더니, 지난해에는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자본재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된 2018년(6.0%↓)과 2019년(1.8%↓) 감소했지만, 2020년 6.0% 늘어난 뒤 2021년에는 12.3%로 증가폭이 두배까지 확대됐다. 이후 2022년에는 0.4%로 축소됐고 지난해 감소로 반전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의 경우 국산(8.7%)과 수입(8.6%)이 모두 늘어 1년 전보다 8.7% 증가했다.

하지만 전자·통신은 국산(-12.3%)과 수입(-8.6%)이 모두 줄면서 10.3% 감소하며 크게 부진했다. 기계장비 역시 국산(-6.9%)과 수입(-6.2%)이 모두 감소해 6.6% 줄어들었다.

이같은 제조업의 부진은 내수부진 등이 이어질 경우 단시일 내에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까지도 내수침체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