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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우리 꽃을 시와 함께 만나다
전주수목원 ‘귀공자의 비밀의 화원’ 전시회 개최
- 기사입력2024-04-26 14: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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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공자의 비밀의 화원’ 전시회가 열리는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내 솔내원 풍경 <사진=농촌진흥청>고전에 등장하는 전통화원 속 꽃식물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수목원 안 솔내원에서 ‘귀공자의 비밀의 화원’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 전기의 시(詩) ‘비해당 48영’에 등장하는 영산홍, 옥잠화, 원추리 등 꽃식물 38종의 실물과 관련 시, 설명문, 사진을 함께 소개한다.
비해당은 세종의 셋째 왕자인 안평대군의 호로, 비해당 48영은 저택의 아름다운 풍경 48가지를 자신이 먼저 노래하고 평소 친분이 있는 집현전 학자들을 초대해 구경시킨 뒤 청해 지은 시의 모음이다.
전체 풍경 48개 중 38가지가 관상용 꽃 식물에 관한 것으로, 가령 梅窓素月(매창소월)은 ‘매화 피어난 창가의 밝은 달’, 向日葵花(향일규화)는 ‘충신을 상징하는 해를 향하는 닥풀(규화, 葵花)’, 窓外芭蕉(창외파초)는 ‘여름철 시원한 빗소리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창밖의 파초’ 등으로 표현했다.
한문학자와 전통 조경학자들은 이 시를 당시 화훼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여겨 활발히 연구해 왔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조선 후기 ‘꽃백과사전(임원경제지 예원지 화원)’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 전시를 열고, 내년에는 고려 시대 화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이영란 과장은 “화훼문화사 속 이야기가 있는 화원은 관광자원으로써 경관 화훼의 가능성을 높게 하는 좋은 소재”라며, “옛 선현들의 꽃 기르기 문화를 널리 알림으로써 화훼 문화 정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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