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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유럽
세금 피해 떠난 이케아 되레 ‘스웨덴’ 내세워
이혜원 기자의 북유럽유랑기 ⑥이케아…지주사는 조세피난처에
- 기사입력2015-05-05 00:00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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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스톡홀름점은 스톡홀름 기차역에서 셔틀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다. ©중기이코노미이케아(IKEA)는 여러모로 이야깃거리가 많은 기업이다. 한국에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년이 채 안 된다. 해외 거주 경험이 있거나 북유럽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으나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었다.지난해 12월 경기도 광명시에 이케아 1호점이 들어서면서 얘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에는 이케아 가구가 한국 회사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저렴하다는 화제로 시작됐다. 그러나 얘기는 점차 나쁜 쪽으로 흘렀다. 지역 소상공인 상권 침해, 이케아 지도의 일본해 표기, 예상외로 비싼 가격, 채용 과정에서의 갑질 등 수많은 ‘논란거리’를 달고 다녔다. 이케아가 들어선지 6개월을 맞아 이제는 다소 잠잠해진 모양새다.북유럽을 여행하면서 이케아를 처음 찾은 것은 2014년 여름 스웨덴 스톡홀름점이었다. 당시만 해도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하기 전이었던 터라 상당한 기대감을 안고 이케아를 찾았다. 이케아는 스톡홀름 기차역에서 셔틀버스로 30분 거리에 있었다. 대형 창고형 매장인 이케아는 도심에는 입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한국 역시 서울이 아닌 외곽지역인 광명에 1호점을 냈다.이제 한국인들에게 ‘스웨덴 기업’이라고 하면 첫 번째로 이케아를 떠올릴 만큼 유명해졌지만 엄밀히 말하면 스웨덴 기업은 아니다. 물론 이케아의 출발점은 스웨덴 남부 소도시인 엘름훌트였다.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는 1943년 엘름훌트에서 10대에 사업을 시작했고, 1982년에는 스웨덴의 높은 세금을 피해 네덜란드로 본사를 옮겼다.
이케아 스톡홀름점 내부 모습. ©중기이코노미네덜란드 정부는 네덜란드 소재 기업이 해외로 지불하는 이자와 로열티는 원천 과세에서 제외하는 등 각종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때문에 세계 각국의 다국적회사들이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자동차회사 볼보도 비슷한 경우다. 스웨덴에서 창업했지만 본사는 네덜란드에 있다. 스웨덴 정부도 이같은 기업 이탈을 의식해 법인세를 꾸준히 낮추고 있다. 한때 스웨덴 법인세는 65%에 이르렀으나 매년 조금씩 인하해 2013년에는 22%까지 낮췄다.이케아의 지주회사는 조세피난처로 분류되는 리히텐슈타인과 룩셈부르크에 있다. 때문에 이케아가 세금을 피해 스웨덴을 이탈했다는 오명도 늘 따라붙는다. 그럼에도 이케아가 내세우는 정신적인 뿌리는 스웨덴이다. 이케아의 로고인 노란 바탕에 파란 알파벳은 스웨덴 국기의 색상 배치와 꼭 닮아있다. 이케아 한국 홈페이지의 브랜드 소개란에서도 첫 번째 머릿말은 ‘스웨덴’이다. “스웨덴의 자연환경과 사회의 개방성, 혁신성이 우리 기업의 뿌리”라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이케아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 가구와 비교했을 때 저렴한 가격, 그보다 더 저렴한 이케아 식당 내 음식에 환호를 보낸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창고형 매장에서 직접 가구를 가져와 조립까지 해야 하는 번거로움, 박람회장과 맞먹는 복잡한 매장 분위기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비단 한국 이케아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 누구라도 싸게 사고 싶다면 이정도의 불편은 감수하라는 것이 이 회사의 모토다.5년 내 한국에는 4개 가량의 이케아가 더 들어설 조짐이다. 경기 고양시 2호점은 부지 매입까지 마쳤고 서울 강동구는 최근 이케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매장을 짓기로 했다. 세종시, 부산광역시 등 수도권 이외의 지역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케아 스톡홀름점 쇼룸 모습. 가구 전시장인 쇼룸은 가정 내부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중기이코노미북유럽 출신 기업들 무엇이 있나?▲헤네스 앤드 모리츠(H&M)
H&M 스톡홀름 본사. ©중기이코노미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SPA브랜드로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한국에도 전국 22개 매장을 두고 있다. 국내에는 의류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나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파는 H&M홈, 화장품을 파는 H&M코스메틱도 사업 분야 중 하나다. 지난해 말 한국에도 H&M홈이 들어섰고, 코스메틱은 아직이다. H&M의 화장품 역시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스칸딕(Scandic)
스칸딕 조식 부페에서는 스웨덴 전통 빵과 연어요리, 청어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에 230개의 지점을 둔 호텔 체인으로 본사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다. 북유럽 식사를 고르게 즐길 수 있는 조식이 훌륭하고 헬스장, 사우나, 휴식공간 등도 잘 갖춰져 있다. 숙박료는 체인에 따라 다르며 10~20만원선이다.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스칸딕에 처음 묵은 뒤 이 호텔에 반해 스웨덴 스톡홀름, 말뫼에서도 스칸딕을 이용했다.▲노키아(Nokia)
핀란드 헬싱키 시내 한 전자제품 매장에 전시된 노키아 휴대폰. ©중기이코노미올해로 창립 150주년을 맞은 핀란드 최대 기업이다. 한때 휴대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위기에 봉착, 휴대폰 사업을 접었다. 최근에는 프랑스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하는 등 통신장비업체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 SK텔레콤과 5G 네트워크 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