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매운동 단체 꾸린다…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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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롯데 불매운동 단체 꾸린다…장기화 조짐 금소원 “롯데만 문제? 재벌개혁 운동 시발점”

기사입력2015-08-13 10:44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자료=금소원 홈페이지 화면 캡처>

재벌경영의 민낯을 드러낸 롯데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13일 금융소비자원(금소원) 조남희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에 “롯데카드,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롯데 관련 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면서 “롯데 불매운동 협의회를 구성해 점차로 운동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소원은 소상공인연합회와 공동으로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한다. 현재 금소원 홈페이지(www.fica.kr)에서 롯데 불매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민원상담 란에서는 롯데로부터 피해를 입은 경험이나 롯데의 경영상 문제를 고발하는 사례를 접수 중이다.

금소원은 신동빈 회장의 기자회견이 면피용 사과에 불과했으며 개선방안도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을 불매운동 이유로 들었다. 호텔롯데를 상장해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해결책도 공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소원은 “일본에서 호텔롯데의 지분을 99%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을 해도 롯데의 지배구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신동빈 회장은 앞으로 롯데가 어떻게 변화해나갈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나 시기는 언급하지 않고 교묘히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번 불매운동이 국내 재벌 개혁 운동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다른 재벌기업들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데 왜 하필 롯데만 불매운동을 하냐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최근 롯데가 보여준 황제경영 등 일련의 사태들은 정도가 심각하다”면서 “롯데 사태를 통해 다른 재벌기업에도 변화를 요구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매운동 마감 시한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롯데가 진정성 있는 사과와 개선 의지를 보일 때까지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금소원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롯데와 같은 재벌들의 비성장적인 행태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연대 기관을 확대해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