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PT 이용료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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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헬스장·PT 이용료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하세요 환불거절 위약금 50%요구 카드수수료 부과 등 불공정계약…위약금 상한선은 10%내

기사입력2016-06-08 13:46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난해 8월 A씨는 헬스장 6개월치 이용료로 68만원을 냈다. 다음 달 개인적인 사정으로 운동을 하기 어려워진 A씨는 잔여이용료를 환불해달라고 요구했으나, 헬스장은 다른 양수인을 구해보라며 환불을 거절했다.

지난해 12월 B씨는 개인트레이닝(PT)을 20회 하기로 하고 75만원을 결제했다. B씨는 5회 이용한 뒤 개인사정으로 환불을 요청했다. 헬스장은 중도해지할 경우 1회당 수업료를 50만원으로 적용하는데다 위약금도 50% 물어야 하므로 환불할 금액이 없다며 맞섰다.

8일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헬스장 이용 관련 소비자 피해 실태다. 매년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원은 헬스장 불공정계약과 관련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나 피해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헬스장 및 요가시설 이용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전년보다 18.8% 증가한 1364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사례는 계약해지 관련 사항이 가장 많았다. 6개월이나 12개월치를 한꺼번에 끊으면 할인해주겠다는 제안에 덜컥 결제를 했다가, 추후 환불을 요구했더니 문제가 발생한 경우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계약해지 관련 피해유형은 위약금 과다요구가 가장 많았고 환불 거절·지연 등의 사례도 있었다.

위약금 과다요구는 소비자가 잔여이용료를 환불해달라고 했더니 사업자가 임의로 정한 1개월 요금을 이용료로 정산한 경우다. 예컨대 소비자는 12개월치 이용료인 24만원을 결제한 뒤 6개월만 이용하고 나머지 12만원을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다. 헬스장에서는 원래 한 달치 이용료는 5만원인데 12개월분을 한꺼번에 결제해 할인해준 것이므로, 돌려줄 금액이 없다는 논리다.

소비자 변심으로 계약을 중도해지하더라도 10%를 초과하는 위약금 요구에는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공정위가 고시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소비자 귀책사유에 따라 계약을 해지할 경우, 취소일까지의 이용일수에 해당하는 금액과 이용료의 10%를 공제한 뒤 환급하도록 돼 있다. 위약금 상한선은 10%라는 의미다.

환불을 요청했더니 당초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던 부가서비스 대금이나 신용카드 수수료, 부가세 등을 추가로 요구하는 행위도 불법이다. 카드수수료를 소비자에 부담시키는 것은 약관법에 위배되며, 카드결제 소비자를 불리하게 대우하는 것으로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이기도 하다.

소비자원은 피해 예방을 위해 헬스장 계약기간은 신중하게 결정하고, 해지시 환불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한편, 만일을 대비해 이용대금은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업자가 폐업하거나 정당한 해지 요구를 거절할 경우 소비자는 신용카드사에 잔여 할부금 지급을 거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