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시선잡는 제품 동영상 V-Comme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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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소비자 시선잡는 제품 동영상 V-Commerce 유튜브, MCN, 크리에이터 활용…타깃 정해 맞춤형 영상 제공하라

기사입력2016-06-20 00:00

김성화 기자 (rukawass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미국 비디오 커머스(Video Commerce) 업체인 ‘JOY US’'의 실험 결과, 이미지로 상품을 보여주는 것보다 영상으로 보여줄 때 쇼핑사이트로의 전환율이 4~7배 증가한다. 이미지나 텍스트가 아닌 동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모바일 환경에 맞춘 동영상 콘텐츠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기업이 ‘V-Commerce’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유튜브를 이용한 V-Commerce=V-Commerce의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구매자를 확보하는 V-Commerce의 핵심 키워드는 ‘Research, Redirect, Remarket’ 3R이다.

<자료=Woman's Talk>

먼저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과 관련된 영상, 잠재적 고객이 자주 또 많이 보는 영상을 기업이 찾아서 확보하는 Research 단계다. 여력이 되면 기업 스스로 제품 관련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릴 수 있다.

확보한 동영상 또 자체 제작한 동영상 화면 옆에 기업의 제품이미지 또는 웹사이트 이미지(주소) 등을 담은 유튜브카드를 배치하면 제품 홍보가 시작된다. 시청자가 동영상을 보는 도중 유튜브카드에 노출된 제품 또는 웹사이트 주소를 클릭하면, 해당 기업 사이트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파트너십 사이트에 연결된다. 패스트푸드 기업이 예컨대 누군가 햄버거를 먹는 동영상이 있거나, 자체 제작한 동영상을 내보내면서 유튜브카드를 활용해 홍보하는 방식이다. 인터넷 웹사이트 화면에서 배너광고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는 것과 같다. 여기까지가 Redirect 단계다.

소비자들이 단 한번의 관련 영상을 보고 제품을 구입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Remarket이다. 유튜브에서 햄버거 동영상을 본 시청자(잠재적 고객)가 이후 감자튀김을 먹는 동영상을 볼 경우, 기업은 웹상에서 잠재적 고객을 따라다니며 지속적인 광고가 가능하다. 잠재적 소비자의 기호를 사전에 파악함으로써 기업은 그가 갈 수 있는 웹사이트에서 잠재적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파트너십 사이트 없이 유튜브에 자신이 직접 제작한 영상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크다. 어린이 완구제품 시연 영상에서 시작, 최근 어린이뮤지컬 제작까지 사업부문을 확장한 ‘캐리소프트’사가 있다. 이 국내업체가 제작한 동영상은 1년8개월 만에 구독자 110만명, 월 조회수 1억뷰를 기록했다. 캐리소프트의 사례는 V-Commerce의 영향력이 상상 이상임을 보여줬다. 캐리소프트는 국내 IPTV3사와 계약을 맺었고, 자체 창작한 캐릭터 사업도 계획중이다.

<사진=유튜브>

자체 제작 영상이나, 이미 만들어진 유튜브 채널을 쇼핑몰과 연계하는 방법도 있다. ‘뽀로로’와 ‘타요버스’로 유명한 ‘ICONIX’사는 자체 제작 영상에 아마존 배너를 넣어, 장난감 매출이 급성장했다.

◇MCN과 크리에이터가 도와주는 V-Commerce=유튜브를 통한 V-Commerce는 소비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인터넷 공간의 수많은 영상 가운데 제품 홍보에 적합한 영상을 찾기는 쉽지 않다. 또 어느정도 자본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영상제작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영상제작과 홍보를 도와주는 MCN(Multi Channel Network)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MCN업체들은 아프리카TV와 유사하게 개인방송채널을 운영하고, 제품에 대한 영상을 만들 때 크리에이터(Creator)를 주연으로 등장한다. 크리에이터는 인터넷 쇼핑몰의 쇼핑호스트라고 보면 된다. CJ E&M에서 운영하고 MCN업체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다이아TV’는 ‘대도서관’이나 ‘밴쯔’같이 이미 인지도가 높은 크리에이터들을 내세워 시청자를 확보하고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 분야의 스타마케팅을 통해 대중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다이아TV가 마케팅 지역을 홍콩, 태국, 유럽 등으로 확장함에 따라 이곳으로 진출하려는 업체는 고려해 볼 만하다.

캐리소프트 유튜브 영상<사진=유튜브>

화장품을 판매하는 뷰티전문 MCN업체 ‘레페리’는 자체적으로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있다. 레페리 크리에이터의 역량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나름 팬덤이 형성될 정도다. 팬덤이 많은 크리에이터가 소개하는 제품의 판매비율은 그렇지 않은 크리에이터와 비교해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레페리는 말한다. 또 MCN업체인 ‘Woman's Talk’는 방송 출연 경력자 중심으로 V-Commerce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업계 최저가로 제품을 대량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는 화장품 판매 이외 최근 의류사업 부문으로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타깃 정한 후 맞춤형 영상 제공이 첫걸음=V-Commerce를 활용하는 업체의 공통점은 타깃 대상이 있다는 점이다. 무작정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타깃을 정하고 맞춤형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V-Commerce의 첫걸음이다.

레페리의 최인석 대표는 지난 16일 ‘동영상 활용 해외마케팅 설명회’에서 “V-Commerce는 5초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가 짧은 모바일 환경 특성상 5초 안에 소비자를 잡지 못하면 제품홍보 기회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타깃에 맞춰 짧은 시간안에 시선을 잡고 집중해서 홍보해야 한다. 예컨대 캐리소프트의 경우 영상업계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검은색 배경을 자주 사용한다. 조명 한 가운데 크리에이터만 보이고 배경화면 전체가 검은 색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의 성향을 고려한 영상제작 기법이다.

V-Commerce는 해외시장에서의 홍보도 용이하다. 외국어는 필수다. 위에서 언급한 업체들은 자신들의 영상을 외국어로 더빙하거나, 번역해 자막을 넣는다. 또 외국어가 가능한 크리에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품을 홍보할 외국의 인터넷 플랫폼도 알아야 한다. 예를들어 중국의 경우 유튜브, 구글, 페이스북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플랫폼에 맞춘 영상을 제작하거나 현지 업체와 협업하는 V-Commerce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