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커머스(V-commerce)’로 중국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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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V커머스(V-commerce)’로 중국시장 잡아라 가격 저렴하고, 진출시장 소비자 반응 미리 알 수 있어

기사입력2016-09-24 10:18

# 미국 크라우드 펀딩 킥스타터 상위권에 올라 관심을 받은 국내업체 A사는 남미 시장개척을 위해 현지 크리에이터를 고용, 상품소개 동영상을 제작했다. 비용은 약 500여만원. 이후 유튜브와 현지 SNS에서 A사의 동영상이 이슈가 되면서 수월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 5년 전 중국에 진출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던 중소화장품업체 B사는 주변의 권유로 동영상콘텐츠를 제작했다. 영상을 재생하면 수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SNS 유명인사가 등장해 능숙하게 화장을 시작한다. 3분50초짜리 이 짧은 동영상은 유투브에서만 약 300만명이 시청했다. 업체관계자에 따르면 제품판매에 동영상을 활용했던 지난 1년간의 매출은 전년 대비120억원 가량 늘었다.

V커머스(V-commerce) 활용이 중요해진 이유는 과거보다 모바일로 상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면서 검색어나 설명 대신에 이해가 쉬운 동영상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동영상, e커머스의 구원투수가 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한류에도 불구, 실질적인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업체들이 V커머스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광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비용이 저렴한데다, SNS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되기 때문에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 반응을 미리 살필 수 있어 중소기업이 활용하기 쉽다는 게 국제무역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특히 중국의 V커머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684조원에 달하며, 그 중 V커머스 콘텐츠 접목이 용이한 모바일 쇼핑시장 규모는 378조원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중국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웹드라마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PPL형 콘텐츠가 유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웹드라마는 기술적 특성상 콘텐츠 재생 중간에 실시간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 주 시청자인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의류, 뷰티, 잡화 제품의 노출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국의 핵심 소비층인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와 주링허우(1990년대 출생)가 결혼적령기에 도달하면서 웨딩, 리빙, 유아, 인테리어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기회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4월부터 중국내 인터넷 BJ의 실명제 및 블랙리스트 제도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중국 인터넷문화협회 소속 동영상 플랫폼에서 방송을 하는 BJ(Broadcasting Jockey, 인터넷 방송에서 방송을 하는 사람)는 반드시 실명으로 방송을 해야 한다. 또 각 방송영상에 워터마크를 표시해야 하고, 방송내용도 15일 이상 저장해야 하는 등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 바이두, 시나닷컴, 소후, 아이치이 등 대표적인 중국 사이트 20여곳이 포함된다. V커머스 콘텐츠를 활용하고자 하는 우리업체도 대응책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