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노믹스, ‘세계의 공장’ 인도에 터닦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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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모디노믹스, ‘세계의 공장’ 인도에 터닦아라 인도 신정부 “제조업 육성” 기조…“직수출보다 현지진출” 제언

기사입력2014-07-28 11:12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세계 최대의 인구대국 부상을 예약한 인도가 임금경쟁력이 약화된 중국으로부터 ‘세계의 공장’ 바통을 이어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모디 신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기조와 맞물려 현지진출 전략을 재검토할 시점이라는 제언도 함께 나왔다.

LG경제연구원 강선구 연구위원은 28일 “세계의 공장 인도, 제1막이 시작됐다”는 상징적인 제하의 리포트를 냈다. 모디 정부가 제조업 강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현지생산을 우대하고 완제품 수입을 억제하는 정책기조를 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직수출보다는 현지진출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강 연구위원은 중국이 저임노동력 장점을 잃게 되면서 인도가 어부지리 격으로 세계적인 생산지로서 관심을 얻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도의 명목임금이 매년 10~15% 오르지만, 루피화 가치하락에 따라 달러표시 임금은 변동이 없거나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는 인도의 임금이 중국보다 싸졌다고 밝혔다. 델리 동쪽의 노이다 공단에서는 월 8000~1만루피(133~167달러)로 노동자를 구할 수 있지만, 중국 상하이에서는 최저임금만 해도 1820위안(294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강 연구위원은 섬유의복, 완구산업 등은 이미 중국을 탈피해 인도로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하며, 완구업체인 중국의 Pals Plush사가 2012년 중반부터 인도 남부 첸나이 인근에 공장을 짓고 중국공장보다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젊고 풍부한 경제활동인구(15~64세)도 인도 제조업의 희망이다. 아직 인도의 인구가 중국보다 적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률을 고려할 때 2024년이면 인도가 세계 1위 인구대국으로 등극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구 기준 세계 2위 내수시장의 규모까지 고려하면 저임 제조업 생산입지로서 인도의 잠재력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모디 신정부 출범 2개월만에 제조업 육성이 인도의 성장모델이라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육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재검토 가능성도 제기했다.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통한 외국 수출업체에 대한 견제가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 인도시장에 직수출을 하는 외국기업에는 장애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인도의 무역장벽에 대해 수세적 방어자세를 취하기보다는 적극적인 현지진출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지생산 외국기업은 별도의 특혜를 받지는 않지만 직수출 기업처럼 불이익을 받지도 않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인도 내수회복에 따른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중동 및 아프리카 수출제품은 세제특혜까지 받을 수 있어 장점이 배가된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특히 인도 전역에 경제특구식 공단이 확산돼 외국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체인이 강화되고 내수회복에 따른 판매기회 확대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 보고서는 같은 국적의 기업끼리 의도적으로 단지를 조성하거나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최근의 추세도 소개했다. 라자스탄주 님라나 공단은 지난 2007년부터 일본기업 전용공단으로 자리잡고 있고, 마하라쉬트라주 푸네에는 독일기업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들고 있으며, 중국 공단의 설치도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위원은 한국 전용공단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델리 남쪽 자동차 3시간 거리인 라자스탄주에 조성될 계획인 한국 공단은 향후 우리 중소제조업체들이 인도의 저임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진출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