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금융지원 뿐 아니라 기술중개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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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기술금융지원 뿐 아니라 기술중개도 해준다” KDB통해 기술이전 받아 제품개발·대출받아 생산설비 갖춰

기사입력2014-12-17 14:05

채송화 기자 (songhwa012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2005년 창업한 수처리 전문제품 생산업체 F사는 양산설비가 없고 핵심기술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F사는 ‘레이저수질검사장치’를 신제품 라인업에 추가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기술을 구하려고 KDB산업은행에게 기술중개를 요청했다. F사는 KDB를 통해 한국전력공사의 ‘레이저에 의한 수중입자성 물질 검출장치’를 5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고 기술사용료로 매출액의 3.5%를 지급하기로 했다. F사는 한전의 기술을 도입해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 2013년에 42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한 기술금융 연계설명회’에서 KDB산업은행 안산지점 조두일 부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F사는 기술이전과 함께 KDB로부터 기술금융도 지원받았다. F사는 3년 만기 연 3.85%의 금리로 시설자금 40억원을 대출받아 지난 6월에는 생산공장을 세웠다. 이처럼 필요로 하는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 F사는 올해 해외수주 성과도 올렸다. 두바이(180만 달러), 이라크(60만 달러) 등 중동지역에 수처리설비를 수출하게 돼, 지난해보다 많은 75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기술이전과 기술금융을 연계해 매출이 늘어난 성공사례가 소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난 15일 개최한 ‘중소·벤처기업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한 기술금융 연계설명회’에서 KDB산업은행 안산지점 조두일 부부장은 “KDB는 기술과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기술금융 지원은 물론 기술거래 중개도 하고 있다”며 “F사의 경우 기술이전과 금융지원을 동시에 활용해 매출이 확대되고 수출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 성공사례”라고 설명했다.

KDB산업은행 기술금융부 한 관계자는 17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산업은행의 경우 2001년 산업부로부터 기술거래평가기관으로 지정돼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기술거래를 중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F사처럼 기업체로부터 기술중개 요청이 오면, 자체 구축한 기업·대학·연구기관 등의 기술정보를 검토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찾아 무료로 제공한다”며 “특별한 자격이나 신청요건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기술이 제공됐다고 해서 바로 기술금융이 지원되는 것은 아니다. KDB산업은행 조두일 부부장은 “기술거래 중개가 이뤄졌다고 해서 기술금융 지원이 있는 것은 아니며, 별도의 사업성 평가 후 기술금융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KDB는 ▲IP구입자금 대출 ▲IP담보대출 ▲기술·IP 사업화 투융자 ▲IP 펀드 ▲기술거래·사업화 컨설팅 등을 운영해 중소기업들의 기술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KDB는 자체 기술평가기준에 따라 기업의 기술등급을 매겨 기술금융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기업의 기술경쟁력, 시장성 등 기술사업화 능력을 분석해 기술등급이 매겨지며, 평가등급은 매우 우수(TAa), 우수(TA), 양호(TBa), 보통(TB), 열위(TC)로 나뉜다. 신청기업은 평가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KDB산업은행(사진) 기술금융부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경우 2001년 산업부로부터 기술거래평가기관으로 지정돼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기술거래를 중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기술이전이 우선 필요하다면=정부가 제공하는 시스템을 통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찾아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기술보증기금의 매칭시스템이다. 기보는 지난 10월부터 기술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매칭시스템(KTMS:Kibo Technology Matching System)을 운영하고 있다. KTMS는 기술·기업정보 수집 및 발굴과 매칭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 IT플랫폼이며, 누구나 Tech-Bridge사이트(tb.kibo.or.kr)에 접속해 자신이 원하는 기술을 검색할 수 있다. 이곳에는 대학과 공공 연구기관 등의 기술정보 6만여건이 있다.

산업부가 16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기술은행(www.ntb.or.kr)’을 통해서도 원하는 기술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기술은행은 기존 온라인 기술사업화종합정보망(NTB)을 확대·개편한 것으로 여기에는 국가 R&D 기술정보, 신탁기술, 기부기술, 나눔기술 등의 정보가 등록돼 있다. 기술은행에 등록된 정보는 기술거래기관, 사업화 전문회사 등의 민간기업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