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고객·지구까지…모두 살리는 ‘녹색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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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기업·제품 인증 회사·고객·지구까지…모두 살리는 ‘녹색인증’ 심사 까다로워 40% 이상 고배…신뢰도 높이고 각종 혜택도

기사입력2015-05-15 14:00

[기업 ‘인증’ 무엇이 있나 ⑦녹색인증] #1 제습기 제조회사 에이티이엔지는 제습기 에너지효율을 기존제품보다 40% 높일 수 있는 기술로 2011년 녹색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는 대외홍보에 녹색인증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인증을 받은 뒤 회사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2 현대엔텍은 지난 2012년 오미자 종자오일을 활용한 친환경 주방세제 제조기술로 녹색기술 제품 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는 “주방세제는 인체에 닿기 때문에 친환경이나 녹색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은 분야”라면서 “인증을 받은 뒤 제품 신뢰도가 높아져 매출도 늘고 고용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탄소 녹색성장법에 근거한 녹색전문기업의 수가 지난달 30일 기준 247개에 이르렀다. 녹색전문기업이란 친환경 기술을 가진 기업에 주어지는 인증으로,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난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노비즈, 메인비즈 등이 중소기업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녹색인증은 법인 유형이나 규모에 따른 제약이 없다. 대기업도 신청할 수 있어 삼성SDI, OCI 등도 녹색전문기업 인증을 받았다.

©중기이코노미

기술 인증 통과율 54%… 공인시험성적서 갖춰야 유리

녹색전문기업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녹색기술 인증을 먼저 획득해야 한다.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면 해당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녹색기술제품 인증까지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녹색기술이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에이티이엔지처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될 수도, 현대엔텍처럼 친환경추출물을 활용한 제조기술이 될 수도 있다.

녹색기술 심사는 기술우수성(60점)과 녹색성(40점)으로 나눠 평가한다. 기술우수성 부문에서는 기술 혁신성과 사업화 계획의 타당성·파급효과 등을 주로 본다. 녹색성 부문 평가는 에너지와 자원의 절약, 기후변화 및 환경훼손 억제 정도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두 항목을 합산한 점수가 70점을 넘어야 최종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녹색기술 인증을 받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편이다. 녹색인증사무국에 따르면 이 인증을 시작한 2010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3225건이 접수된 가운데 최종 인증을 받은 기술은 전체의 54%(1744건)에 그쳤다. 10건 중 4건 이상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는 얘기다.

공인시험성적서를 갖추지 못해 문턱을 못 넘는 기업도 있다. 녹색인증사무국 이동익 연구원은 14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인증심사에서 공인시험성적서가 평가 대상이 되는데, 일부 기업은 공인 성적서가 아닌 자체적으로 실시한 시험성적서를 제출하기도 한다”면서 “이 경우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녹색기술 인증이 반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가진 기술로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면 녹색전문기업 인증 신청을 할 수 있다. 단, 인증 받은 녹색기술에 의한 매출액이 직전연도를 기준 총 매출액의 20%를 넘어야만 한다. 인증받은 녹색기술이 여러 개라면 각 기술에 의한 매출의 합이 총 매출액의 20%를 넘기만 하면 된다.

<자료=녹색인증 사무국 홈페이지 화면 캡처>

공공조달서 혜택… 녹색전문기업 전용 금융상품도

녹색인증을 가진 기업은 조달청의 다수공급자계약 심사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또 중소기업기술개발제품 우선구매제도에 따라 중소기업이 만든 녹색인증 제품에는 우선구매 혜택도 주어진다.

자금 조달에서도 장점을 얻는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융자지원, 정책금융공사의 녹색산업 육성자금지원, 수출입은행의 녹색성장산업금융, KDB산업은행의 녹색산업 육성자금지원 등 녹색전문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이 마련돼 있다.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은 녹색전문기업에 보증을 우대해 준다.

지식재산권 부문에서는 특허, 실용신안을 출원하면 녹색전문기업은 우선적으로 심사를 받을 수 있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광고비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지침에 따라 녹색전문기업은 TV, 라디오 광고를 70% 할인된 가격에 진행할 수 있다.

녹색인증을 원하는 기업은 녹색인증 홈페이지(greencertif.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녹색인증사무국에서 접수를 받고, 세부평가는 기술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기관에서 담당한다.

인증수수료는 녹색기술이 100만원, 녹색기술제품이 30만원, 녹색전문기업 확인은 무료다. 녹색인증사무국 홈페이지 내 온라인 자가진단 메뉴를 활용하면 인증 적합성 여부를 사전에 검토해볼 수 있다. 신청부터 발급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45일 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