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 Spot 인도 경제성장 걸림돌은 국내사정

프린트

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Bright Spot 인도 경제성장 걸림돌은 국내사정 기업환경도 아직 열악…“현지화, 합작, 장기투자가 유리하다”

기사입력2016-03-23 10:19

13억 인도가 지난해 경제성장률 7.2%를 기록,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국으로 부상했다. 세계은행은 이런 인도를 ‘밝은 전망을 가진 국가(Bright Spot)’라고 칭하고 있다. 수출중소기업의 해외 투자처로 주목받으면서, 인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기업들이 공을 들이지만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인도 국내사정이 경제성장에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어, 장기적인 안목에서 현지화하는 진출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료=‘중소기업 인도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 자료집>

◇지사도 ‘외국기업’ 간주, 40% 세율 적용=중소기업중앙회 인도시장 진출방안 설명회 초청을 받은 조 현 주인도대사가 22일 발표한 ‘중소기업 인도시장 진출 전략’에 따르면, 인도 현지에 회사(법인)를 세우려면 ▲단독투자자회사 ▲합작투자(Joint Venture) 등의 형태가 있다. 우리 기업의 90% 이상은 단독투자자로 진출해 있다.

그러나 인도기업과 합작투자할 경우 라이선스 취득이 쉽고, 조달처와 네트워크가 가능하며, 현지화를 통한 고객관리가 수월한 이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인도정부를 상대로 교섭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하이트진로가 인도 ABH사와 수출·유통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인도에서는 지사와 연락사무소를 별개로 취급한다. 지사는 외국기업으로 간주해 40%에 달하는 세율을 적용받는데다, 인도 중앙은행으로부터 갖가지 제약을 받는다. 지사의 경우 영업행위가 가능한 반면 연락사무소는 연락업무나 시장조사 등만 할 수 있다.

<자료=‘중소기업 인도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 자료집>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성공사례를 꼽자면, SD·오스탐·우신·HM 등이 있다. 질병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의료기기 시장에서 SD는 독보적이다. 말라리아 진단 키트 시장 점유율이 95%에 달하는 등 SD는 현지 생산 및 영업망을 직접 구축하는 방식을 통해 성공했다. 자동차 차체 조립기업인 우신은 올해 1억달러 이상의 매출액이 예상된다. 수질계측기를 생산하는 HM은 해마다 20%씩 매출액이 뛰고 있다.

반면 대우자동차는 예약판매 방식이 생소한 현지인에게 이를 선보였다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또 한국식 직장문화를 강조한 탓에 현지 직원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실패한 사례로 꼽힌다.

◇외국인직접투자 증가…기업환경은 열악=모디 인도 총리가 친기업 중심의 ‘모디노믹스’를 추진하면서 인도 경제가 탄력을 받고 있다. 모디노믹스의 핵심과제는 ▲제조업 육성 ▲외국인투자유치 확대 ▲재정적자·인플레이션 해결 등이다. 지난해 기준 인도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도에 비해 23% 올랐다.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7.5%(IMF)~7.8%(세계은행)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