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주도 정책만으로 혁신성장 이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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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더불어 중기 “정부주도 정책만으로 혁신성장 이룰 수 없다” “전문가·기업인 모여 민간주도 정책개발”…정책싱크넷 (사)혁신경제

기사입력2018-01-25 16:21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사)혁신경제의 감사를 맡고 있는 이회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지난 6개월간 혁신경제 활동방향과 사업전략을 계획하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등 혁신경제의 설립을 주도했다. ©중기이코노미

대선 직후 지난해 7월, 4차 산업혁명·신성장 분야의 전문가들과 기업인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민간주도 정책싱크넷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사단법인 혁신경제 설립을 위한 작업이 시작된다. 그 후 약 6개월간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19일 (사)혁신경제가 출범했다.

(사)혁신경제는 특정한 정당·정파 또는 특정산업을 대변하는 정책네트워크가 아닌, 4차 산업혁명과 혁신경제 비전에 동의하는 전문가와 기업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익적 성격의 개방형 정책플랫폼이다. 시민사회 싱크탱크, 정당연구소, 정부 출연 연구기관, 산업분야 연구소 등이 협력하는 네트워크형 싱크넷인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문명의 물결이 지배하는 시대에 정부주도 정책만으로는 혁신성장의 비전과 미션을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사)혁신경제는 4차 산업혁명 분야 전문가와 현장 기업인들이 모여 민간주도의 정책대안을 개발하고, 민간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끌어낼 수 있는 허브역할을 할 것입니다.”

(사)혁신경제의 감사를 맡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이회수 부의장은 지난 6개월간 혁신경제 활동방향과 사업전략을 계획하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등 혁신경제 설립을 주도했다.

“지금 우리사회는 저성장·저출산·고실업률·불평등심화·사회갈등악화 등으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울 만큼 성장동력이 약화돼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고 경제발전 균형을 이뤄 나가야합니다. 이러한 국민 여망 속에서 탄생한 현 정부의 혁신경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사)혁신경제는 비영리민간기구로서 정부와 보조를 맞춰갈 계획입니다.”

(사)혁신경제 창립대회 모습. <사진=혁신경제>

혁신성장 성공위해 정부-민간 협력파트너십 강화

2008년 글로벌경제 위기 이후 세계 주요 국가들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정책권고인 소득불평등 해소와 포용성장 정책을 국가정책으로 받아들여 경제와 사회가 공존하는 ‘자본주의 4.0시대’를 열며 저성장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이 부의장은 “정부의 혁신성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민간과 손을 잡고, 국가의 혁신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공정경제에 기반해 새로운 경제주체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정부가 이들 민간네트워크와 협력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혁신경제는 미국의 ‘새로운 미국 재단’, 영국의 ‘데모스’, 독일의 ‘베를린폴리스’ 등의 사례처럼, 민간싱크탱크가 새로운 경제사회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21세기 ‘정책소통 플랫폼’을 지향한다.

혁신경제는 포용성장과 혁신경제로 표현되는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민간영역에서의 정책을 제시하고, 4차 산업혁명 주요 어젠다와 산업정책 등을 공론화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사업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위해 혁신경제분과, 공정경제분과, 법제도분과, 산업경제분과 등 분과위원회도 구성한다. 또 산하연구소를 설치해 전문위원을 위촉하고 정책싱크넷을 구축하기 위한 활동도 병행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혁신경제 이사장은 김준묵 ㈜거번테크 회장이 맡았다. 공동대표로는 김 이사장과 함께 이장우 경북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고진 4차산업혁명위원회 사업경제혁신위원장 등 3명이 선임됐다. 향후 벤처업계와 학계 전문가 2인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40인의 이사를 선정했으며, 100여명이 혁신경제 회원으로 참여했다. 혁신경제는 향후 3개월 이내에 회원규모를 최대 300인까지 확대하고, 민간 정책네트워크로서의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규제혁신 과정에서 소외되는 계층 없도록 해야”

이 부의장은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비트코인 투기과열이나 강남지역 부동산투기 논란을 사회혁신 역량 부재로 설명했다. “사회와 경제가 건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면 사람들은 사업을 해서 돈을 벌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 보니까 기업가정신은 싹틀 수가 없고, 투기자본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사회혁신을 통해 사회와 경제의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혁신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중 하나가 규제혁신이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개최한 규제개혁 토론회에서 규제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부의장은 “과거 규제개혁의 성과물이 대기업 이윤으로 이어졌듯, 규제혁신의 수혜자가 대기업에서 벤처로 이동만하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한다. 규제혁신 과정에서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첨단산업에서 전통시장까지 사회전체의 부가가치와 생산성이 향상되고 일자리가 생기도록 사회 전체의 혁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위해 이 부의장은 “혁신경제는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혁신경제는 4차 산업혁명 분야뿐만 아니라 청년과 지역 등 다양한 영역과의 네트워크 협력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한국사회 전체의 혁신역량을 높이는게 목표다. 혁신경제가 지향하는 모든 혁신은 포용성장에 기반한 혁신이기 때문이다.